<저자와의 만남>은 매달 저희 출판사에서 주최하여 인문학 카페 백년어서원에서 한 달에 한 번 이루어지는 행사입니다. 맛있는 떡과 차와 책이 어우러지는 만남입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정천구 선생이었습니다. 정천구 선생은 앞서도 한 번 소개드린 바 있지만 동아시아의 비교문학을 연구하시는 학자로서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합니다. 오늘은 하신 말씀 중에 가장 인상 깊은 말은 "논어는 중국의 유산이 아니다. 바로 동아시아의 유산이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논어가 살았던 시대는 지금의 국가와는 개념 자체가 다르고, 논어의 가르침이 생활 속에서 잘 구현된 것은 오히려 우리 선조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지난 해 저의 출판사에서 출간한 논어 책입니다. 두께가 장난이 아닙니다. 당연히 책값도 만만치 않지요. 책에 대해서 정천구 선생님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한답니다.
1) 어려운 책은 무조건 사라. 거기에는 제가 모르는 지식이 들어 있다.
2) 읽기에 쉬운 책은 사지 마라. 남들 다 아는 지식을 번듯하게, 그럴듯하게 옮겨놓은 것일 뿐이다.
3) 두꺼운 책는 사라. 베개로도 쓸 수 있다.
그럴 듯한 말입니다. 평소에도 선생은 두꺼운 책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누가 학자 아니라고 할까봐서요. ^^
논어 책 옆에 차의 책이 보이시지요? 이 책은 일본인이 쓴 책을 정 선생께서 번역한 건데요, 1906년에 미국에서 동양부장으로서 국제적 명성을 날리고 있던 오카쿠라 텐신(岡倉天心)이 펴낸 책으로 원제는 “The Book of Tea”입니다. 이후 이 책은 10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동양의 차를 서양인들에게 알리는 데 가장 인기 있는 책이 되었는데요, 아직도 아마존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정 선생은 이 책에 대해 정말 국제적인 책이라고 말씀하시네요. 저자는 일본인, 사상은 중국, 미학은 한국, 문자는 영어. 듣고 보니 정말 그러네요.
웃는 모습이 해맑은 정천구 선생입니다.
오늘은 비도 오고 날이 궂어서 많은 분들이 참석하시진 않았어요. 그래도 따뜻한 차와 함께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논어에서 가장 고갱이는 역시 학이편 첫머리라며 "자왈~ 어쩌고 저쩌고" 액센트를 줘가며 낭독해주는 것도 재밌었고요...
다음 달에는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기>의 번역자 이한숙님(이주와인권연구소) 소장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저자와의 따뜻한 차 한 잔 어떠세요?
<4월 저자와의 만남>
일시 2010년 4월 27일 화요일 오후 7시
장소 백년어서원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기』 번역자 이한숙님을 모십니다.
일시 2010년 4월 27일 화요일 오후 7시
장소 백년어서원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기』 번역자 이한숙님을 모십니다.
논어, 그 일상의 정치 - 정천구 지음/산지니 |
차의 책 - 오카쿠라 텐신 지음, 정천구 옮김/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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