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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사람이 희망이다』서평 - 오아시스를 만나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7. 27.

 

날은 덥고 경제는 어려워지고 취업은 안 되고…

눈 앞이 까마득하고 무언가 보이지 않을 때가 이따금씩 찾아오지는 않으신가요?

 

이러고 있으니까 제가 마치 전도사라도 된 것 같은데요 ;;

마르크스는 종교를 ‘인민의 아편’이라고 이야기했다지만, 불완전한 인간이 무언가에

기대고 싶을 때 찾게 되는 게 어쩌면 종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종교는 결코 아니지만 종교가 갖는 그 마력의 힘을 닮은,

책 한 권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사람이 희망이다』

이 책이 우리에게 아편이 아닌, 오아시스가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말이죠 :D

 


 

 

 

- 책 겉표지 

- 책 뒷면



유명인부터 일반인까지

‘사람’에 초점을 두고 그들의 일상을 취재한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 인상적인 인물 몇 사람을 담아볼까 합니다.

 

 

 

 

40세까지 전업주부로 살다가 문득 자동차 부품 연마재 생산업체를 창업한 경성산업 김경조 대표. 초창기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편견도, 부당한 처우도 받았다고 토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술 개발에 승부를 걸어 청업을 시작한 지 20년 만에 업계 강소기업으로 키울 수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종가집 종부인 그녀는 이야기합니다.

“누구 엄마, 누구 아내가 아닌 제 이름 석 자로 사회활동을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내 존재 가치가 확인되는 거지요. (중략) 젊은 여성들도 보다 더 프로근성을 갖고 세상에 도전하면 좋겠어요. 여성이란 이름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경쟁해 성공하길 기대합니다.” 라고요.

 

 

 

 

 

사진학과를 전공하고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몸담고 있는 박희진 교수는 20여 년간 재능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노인분들에게 무료로 영정사진을 찍어드리는 일을 말이죠. 1년에 500만원 가량 나가니까 제작비가 많이 들지는 않는다고, 그는 말하고 있더군요.

 

고등학교 여름방학 때였을까요. 친구들과 격주로 봉사활동을 가자고 약속을 한 것이, 두어 번 가고는 흐지부지 되어버린 기억이 있습니다. 언덕 위에 위치한 요양원이었는데, 처음에 가니까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저희를 낯설어 하시더라구요. 저희에게 정을 주지 않는 것 같아 보였어요. 아무래도 학생들이다보니 오래 있지 않고 갈 것이라고 으레 짐작하신 듯했습니다. 어쨌거나 우리는 날이 덥다, 장소가 너무 멀다, 공부해야 한다는 등의 핑계를 늘어놓으면서 봉사활동과는 멀어져 갔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우려가 들어맞게 된 셈이죠...;; 

 

저는 이틀 나가고 그만 둔 것을 박희진 교수는 20년을 해오고 있었으니, 돈의 차원을 떠나서 오랜 기간 타인의 삶을 돌아보며 살아왔음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이 교통사고로 일찍 세상을 뜨고 50년 이상 자갈치시장에서 노점을 꾸려 ‘5남매의 엄마’로 악착같이 살아왔다는 한순지 씨. 남편의 죽음과 함께 그의 직업인 중매인의 역할까지 도맡게 된 그녀는 엄마이면서, 동시에 가장이 되어야 했습니다.

 

“요즘은 오전1시께 가게로 나옵니다. 경매는 4시 30분 시작하는데 그전에 2~3일 해감 시킨 패류를 저울질해서 박스에 넣어 전국 각지로 납품시키지요. (중략) 자갈치시장은 내 삶의 터전이고 고향 같은 곳입니다. 5남매를 먹여살린 곳이지요. 생각하면 너무 고마운 곳입니다. (중략)”

“큰 딸이 아홉 살 때 오빠하고 화살 같은 것을 만들어 놀다가 눈에 꽂힌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돌볼 사람이 없어 애들을 집에 놔두고 장사하러 나왔다가 점심 때 되면 잠시 집에 가서 챙겨 주고 그랬는데 사고가 난 거지요.”

 

일과 가사를 병행해야 하는 여성들이야 오늘날에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을 테지만, 그렇지만, 남편을 잃고 의지가지없이 홀로 5남매를 키워야 하는 이의 심정을 우리가 감히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이유 없는 삶은 없을 것이다. 모르기 때문에 서로 반목하고 경계하는 것이다. 각양각색의 생각과 행동 양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  이념과 생각은 달라도 대부분 겸손했다. 가슴에 꿈을 품고 산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역경과 고난을 격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견뎌 냈기에, 혹 견뎌 내고 있는 중이기에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눈물 속에 핀 꽃처럼, 꽃이라면 슬픔도 거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서문」중에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을까요.

다들 저마다의 시련이 있고 아픔이 있을 테지요. 

그럴때면 무언가를 그리며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세요.

오늘 하루 조금 아팠다고 털썩 주저앉은 나를 돌아볼게 될 거예요. 

 그러고는 "오아시스를 만났구나!" 하며 조용히 미소지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D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그것이 무엇이 됐든 나를 위해서 살아갔으면 합니다.

나만 위하는 인생을 살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꿈꾸는 것의 목적이 궁극적으로 '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른 무엇도 내가 될 수는 없으니까요.

 

사람이, 그 가운데서도 내가, 희망입니다.  

 

 

 

사람이 희망이다 - 10점
손정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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