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1926.8.13.~2016.11.26). 미국의 코앞 쿠바에서 보란 듯이 사회주의 나라를 만들고 지킨 인물이다. 라틴아메리카에 반미전선을 형성한 그다. 미국의 경제봉쇄에 텃밭경제로 맞선 그가 고단한 투쟁을 뒤로하고 눈을 감았다. 향년90세. 가난한 나라 쿠바가 아프리카에 의료진을 가장 많이 파견한 데는 국가의 철학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의 연설문 곳곳에는 자본주의 모순과 제국에 대한 일침 그리고 인류애가 묻어나 있다. 책장 한켠, 연설모음집을 다시 꺼내 그를 추모한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들어라! 미국이여』 카스트로 연설모음집
강문구 옮김, 이창우 일러스트/산지니/2007.3
피델 카스트로 연설문 중
▶흔히 사람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에 대해서 자주 얘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전 세계에 만연해 있는 인종차별에 대해 얘기해야 합니다. 이 세계에는 40억이 넘는 인류가 최하의 기본권마저 박탈당한 채 살고 있습니다. P16
▶많은 아프리카 국가의 대표들이 가혹한 현실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비록 에이즈 치료제가 제공된다 하더라도 그 나라에는 치료제를 분배하고 관리할 기간시설조차 없다는 것입니다. P68
▶오늘날 우리는 유엔 시스템에 대해서는 실제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유엔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실제 우리가 가진 것이라고는 소수 강대국이 세계 거의 모든 국가들을 통치하는 지배 시스템뿐입니다. P76
▶3조억 달러의 투기거래가 매일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만약 모든 투기거래가 1퍼센트의 세금만 부과하더라도 그 세금으로 자연 및 환경보호에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여, 개발도상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충분히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P96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허황된 과정이 가져온 결과입니다. 매년 의학 연구에 투자되는 560억 달러 중 겨우 1퍼센트만이 저발전국들의 4대 재앙인 폐렴, 설사, 결핵, 말라리아 연구에 사용됩니다. p97
▶수만 명의 아프리카 의사를 수련시켜야 할 중차대한 필요성은 존재하지만, 어느 누구도 이에 관해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세계의 부국들은 오직 석유, 다이아몬드, 광물자원, 임업자원,천연가스, 값싼 노동력에만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오늘의 아프리카 상황은 이전 식민지 시대보다도 훨씬 더 악화되어 있습니다. 훨씬 더 나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인구는 몇 배로 늘었으나, 상황은 지옥입니다 P110
▶(제3세계로부터의) 자본유출이 대량학살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 왜냐하면 물질적·인적 손실 규모가 전쟁 시기보다 더 크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정당합니까? 이것이 민주적입니까? 이것이 인간적입니까? P136
▶어린이는 어른들보다 빈곤으로부터 받는 영향이 더 심각합니다. 어린이가 입는 육체적·정신적 피해는 죽을 때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그 어떤 그룹도 어린이만큼 피해를 입지를 않습니다. P158
▶인류가 정치발전, 사회정의, 평화공존 분야에서는 과학기술 분야의 경이로운 진보보다 한창 낙후되어 있다는 사실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P172
▶피노체트의 행동은 단독범행이 아니었습니다. 미국대통령, 미국정부, 미 정부 최고위직 관리들이 아옌데가 선출되던 바로 그날 그를 전복할 결정을 내렸던 것입니다. P204
▶나는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국가들이 퇴폐적인 제국에 의해 삼켜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그 국가들을 결코 소화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이 국민들은 더 위대하고 더 존엄한 운명을 찾아서 하나로 뭉치고 단결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P226
'산지니 책 > 정치|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인 헌법 '바이마르 헌법'을 읽어야 할 때 :: 『바이마르 헌법과 정치사상』(책소개) (2) | 2017.02.07 |
---|---|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에 대한 진지한 토론 『계급 이해하기』(책 소개) (0) | 2017.01.31 |
보통 사람 42인에게 듣는 삶의 지혜와 용기-『사람이 희망이다』(책소개) (2) | 2016.07.12 |
춘추전국 시대의 국제정치-『조공과 사대』(책소개) (3) | 2016.06.10 |
중앙집권주의를 넘어-『부산의 오늘을 묻고 내일을 긷다』(책소개) (0) | 2016.03.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