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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책/정치|사회

중국 샨샤댐의 환경재앙과 4대강사업의 앞날

by 산지니북 2010. 7. 21.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샨샤댐의 최우선 목표는 홍수 조절이었습니다. 10년에 한번꼴로 닥쳐 엄청난 사망자와 이재민을 만드는 양쯔강의 물난리를 막아보자는 거였지요.

양쯔강 가운데 가장 험난한 협곡인 샨샤의 허리를 가로질러 건설된 샨샤댐의 모습. 샨샤댐은 그 높이만 185m로 그 속에 갇히는 물의 무게는 세계 최대인 393억 톤에 달한다. 이것은 한반도 전체 담수를 합친 양의 두배이다.


신해혁명의 주역이자 중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쑨원이 1919년 처음 댐 아이디어를 냈고, 중국의 역대 지도자들이 이 엄청난 토목공사에 계속 관심을 보여왔지만 실행하지는 못했지요. 결국 수많은 전문가와 환경론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1993년 중국 최고 실력자인 덩샤오핑의 막후 도움과 러시아에서 토목 학위를 받은 리펑총리의 합작품으로 샨샤댐의 첫삽을 뜨게 됩니다.

레이헝순 충칭대 명예교수. "샨샤댐 건설에 많은 반대 논의가 있었지만 투표 과정에서조차 이 자료들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중국 정부는 샨샤댐 건설 과정을 두고 가장 민주적이며 과학적인 방법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샨샤댐은 가장 비민주적이고 비과학적인 중국 정부의 정치공정이라는 지적이 많다. <국제강네트워크와 국제감시>는 샨샤댐을 두고 '스탈린주의의 산물'이라는 논평까지 내놨다. (본문 67p)

샨샤댐은 댐을 건설한 후 물을 가두는 데만 몇 년이 걸린 어마어마한 댐입니다. 물이 갇힌 댐 위쪽은 더이상 양쯔강이 아니라 양쯔호가 되어버렸습니다. 한반도 두 배의 면적이 호수가 돼버린 것이지요. 중국 총 발전량의 11%가 샨샤댐에서 생산된다고 합니다. 115만 명의 이민자와 샨샤 협곡의 비경, 수많은 문화재를 모두 포기한 댓가입니다. 엄청난 인구와 성장 속도로 자원의 블랙홀이 돼버린 중국으로서는 구미가 당길 만한 양입니다. 중국정부가 '샨샤댐은 토사로 무용지물이 된 황하 싼먼샤댐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기에는 목전의 이익이 너무 컸습니다.

다시 볼 수 없는 샨샤협곡의 비경들


국가의 이익에 희생당하는 것은 수몰된 마을의 짐꾼, 농사꾼에서 하루아침에 어부가 되어버린 수몰지역 농민들, 말없는 양쯔강의 생태계입니다. 더 넓게 보면 양쯔강과 접하지 않은 중국 내륙 지역도 50년만에 최악의 가뭄과 폭염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합니. 샨샤댐이 북쪽 만주 지역의 사막화를 부채질하여 베이징은 해마다 더워지고 있으며, 앞으로 황사도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하네요. 양쯔강이 내뿜는 담수에 의존해 왔던 황해의 생태계도 변하고 있습니다. 바닷물이 점점 따뜻해지면서 열대어가 잡히기도 하고 어업에 큰 해를 끼치는 해파리가 이상번식하고 있습니다.

도시 전체가 수몰되면서 펑두시는 강 건너 고지대로 신도시를 건설해 이주해갔다. 샨샤댐을 배경으로 변화하는 중국 현대사회의 모습을 담아낸 영화 '스틸라이프'의 배경이 되기도 한 곳이다.


중국인들에게 샨샤댐은 만리장성 이후 세계 최대를 고집하는 중화사상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규모가 큰만큼 부작용도 엄청나서 일각에선 댐을 다시 허물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샨샤댐 유역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샨샤댐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하네요. 양쯔강의 홍수조절을 위해 만들어진 샨샤댐이 오히려 홍수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최대 토건사업중 하나였던 샨샤댐에서 요즘 우리 정부가 '낙동강을 살리기' 위해 벌이고 있는 4대강사업의 미래가 보이는건 왜일까요.

중국 싼샤댐, 대홍수 견뎌낼까? (한겨레기사 링크)

『한반도 환경대재앙 샨샤댐』 
| 교양 | 정치 사회

진재운 지음
출간일 : 2007년 4월 25일
ISBN : 9788992235167
신국판 컬러 | 288쪽 

세계 최대 규모인 샨샤댐이 그 규모만큼이나 엄청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까지도... 풍부한 사진과 함께 탐사보도 형식으로 샨샤댐에 대한 부작용을 자세히 밝힌다.

 한반도 환경대재앙이 될 수 있는 거대한 샨샤댐 완공되다

중국 정부는 80년간의 논란 끝에 3개의 거대한 협곡인 샨샤(三峽) 계곡에 거대한 샨샤댐을 1993년 착공을 시작하여 13년 만인 지난 2006년 5월에 완공하였다. 총 21조 원이 투입된 샨샤댐은 길이 2,309미터 해발 185미터 제방 두께 15미터로 세계 최대 규모이다. 홍수로 빠르게 흘러내리던 양쯔강은 샨샤댐의 공사가 시작된 지 10년 만인 지난 2003년 물을 가두기 시작하면서 역류하기 시작했고 여기저기 많은 문제점을 야기시키고 있다.

샨샤의 첫 관문인 취탕샤 입구에 있는 백제성. 천혜의 요새로서 삼국지의 주요 무대였다.



샨샤댐은 이미 완공되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도 아직 국내에선 샨샤댐의 심각성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으며 그 영향에 대한 우려는 걸음마 수준이다. 샨샤댐의 환경 영향에 대한 연구도 그렇고 정부차원의 그리고 정부 간 대응도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샨샤댐의 심각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여론 환기는 필수적이며 『한반도 환경대재앙 샨샤댐』은 그 역할을 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다.

취재기자가 발로 쓴 최초의 중국 환경보고서

이 책은 저자가 2005년 여름 중국 베이징을 시작으로 중국 내륙 최대도시인 청두(성도)에서 상하이까지 두 달여 동안 5,000km를 달리면서 취재한 내용을 옮긴 것이다. 직접 두 발로 중국 현지 구석구석을 다니며 취재한 내용을 탐사보도 형식으로 담고 있어 내용이 쉽고 현장감이 높다. 또한 국내에선 아직 선보이지 않은 사진들을 많이 수록하고 있어 샨샤댐의 심각성을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으며 덤으로 중국 내륙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나 중국사람들의 생활상도 많이 볼 수 있다.

충칭에서 샨샤 협곡이 시작되는 지역에는 소수민족인 투자족의 집성촌이 몰려있다. 하지만 투자족은 샨샤댐으로 민족성 자체가 가장 크게 위협받고 있는 소수민족 가운데 하나가 돼버렸다. 샨샤 협곡의 양쯔강 주변에 산재해 있던 투자족 마을 대부분은 물에 잠겼다. 이들은 난생 처음으로 도시라는 곳에 이주를 해야 했고 이로 인해 자신들만이 가졌던 고유한 무화는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중국은 양쯔강 홍수 조절을 위해 샨샤댐 건설

중국인들에게 치수(治水)는 중국문명의 근원이다. 세계 3대 하천인 양쯔강은 평균 10년마다 한 번 꼴로 홍수가 발생하여 많은 이재민과 막대한 피해를 내었다. 4천 년 전 요순(堯舜)시대 이래 중국에서는 ‘치국선치수(治國先治水), 즉 나라를 다스리려면 먼저 물을 다스려야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 역대 왕조의 흥망의 열쇠는 양쯔강의 홍수 조절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

샨샤댐의 첫 번째 목표도 양쯔강의 홍수조절이다. 그러나 고질적인 전력난 해소와 홍수 피해 예방, 양쯔강을 이용한 물류운송능력 확대가 샨샤댐 건설의 주목적이지만 그 부작용도 만만찮다. 중국 정부는 애써서 부정적인 요소를 무시하고 댐이 가져다 줄 풍요에만 초점을 맞춘 긍정적인 면만을 보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샨샤댐 그 부작용도 세계 최대

샨샤댐의 공사가 시작된 지 10년 만인 지난 2003년 물을 가두기 시작하면서 양쯔강은 역류하기 시작했다. 역류한 물은 어린 아기의 걸음마 속도로 계속 차오르면서 모든 것이 잠겨갔다. 마을이 사라지고 도시까지 집어 삼켰다. 삼국지의 주무대였던 샨샤 협곡의 많은 문화재가 물에 잠기고 샨샤 주변 생태계는 고스란히 수장되었다. 수몰 지역 이주민만 공식적으로 115만 명에 달한다. 이 중 90만 명이 삶의 터전을 버리고 도시로 떠났으나 이들 중 상당수가 적응을 하지 못하고 다시 되돌아오는 등 부작용도 만만찮다.

‘단장(斷腸)’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창자가 끊어질 정도로 애끓는 사연’을 두고 하는 말인데 이 고사성어는 샨샤의 원숭이에게서 유래된 것이다.

샨샤의 깊은 협곡 나무에 앉아 있는 샨샤 원숭이


진나라, 정확히는 동진시대 환온(桓溫)이 촉(蜀)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샨샤 협곡을 지날 무렵 병사 한 명이 원숭이 새끼를 사로잡아 왔다. 이때 어디선가 어미 원숭이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들리더니 샨샤의 험준한 협곡을 건너뛰며 타고 있던 배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단 한 번도 애절한 울음소리를 멈추지 않은 채 어미 원숭이의 처절한 추격은 물살을 헤치며 삼 일 밤낮 동안 계속됐다. 100여 리를 더 갔을까 배가 협곡에 다다르자 기어이 어미 원숭이는 배 위로 뛰어 올라왔다. 하지만 그 순간 어미 원숭이는 곧바로 피를 토하며 죽고 말았다. 한 병사가 죽은 어미 원숭이의 배를 가르자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다. 자식을 잃지 않으려는 애절한 모성이 창자를 끊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모성이 이보다 더한 어떤 어미 원숭이도 이제 더 이상 새끼 원숭이를 쫓아 갈 수가 없어졌다. 샨샤의 물이 차오르면서 이들 원숭이의 수영 실력으로는 너무 넓어지고 깊어진 양쯔강의 물을 건널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샨샤댐으로 불어 난 물이 원숭이들에게는 무리 사이에 교류를 할 수 없는 생태계의 단절을 불러온 것이다. 이로 인해 그 무리 내에서만 번식이 이루어져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샨샤댐 주변은 호수에서 생겨난 안개 때문에 맑은 하늘 보기가 더 어려워졌다. 정체된 공기 때문에 피부와 호흡기 질환자들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무거운 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지반은 잦은 산사태로 이어져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한다. 샨샤댐에 갇힌 물의 무게는 400억 톤! 일각에선 이 무게가 한 곳을 지속적으로 누르면 지구의 자전축에도 영향을 미쳐 큰 재앙을 부를 수 있다고 말한다.

주변 생태계 변화도 심각하다. 황해와 동중국해는 초당 3만여 톤에 이르는 양쯔강 유출수량에 맞춰 생태계를 유지해 왔지만 샨샤댐으로 유출량이 줄면서 생태계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유입되는 수량이 줄어들어 해양오염과 어족자원이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퇴적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갯벌마저 침식당하고 있다. 양쯔강 삼각주의 침식은 이미 진행되고 있으며 한반도 서해와 남해안 갯벌도 영향권에 들어갔다고 한다. 해류의 흐름마저 방해하면서 바다 오염을 부채질하고 더 나아가 바다 온도를 끌어 올려 태풍 등 자연재해의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3년 태풍매미와 2005년 봄 서해안 이상 폭설 등이 이미 시작된 환경 재해의 유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더욱이 샨샤댐은 북쪽 만주 지역의 사막화를 부채질한다는 연구도 나왔다. 앞으로 황사는 더욱 강해지고 심각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리고 예측하지 못한 환경재앙은 언제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 지 알 수 없다. 중국 내륙, 그것도 수천 킬로 떨어진 곳에 건설된 샨샤댐은 불행히도 나비효과 이론을 증명하면서 한반도로 다가오고 있지는 않는지 늦었지만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교보생명환경문화상 환경언론부문 수상

이 책의 내용은 2005년 11월 “한반도 환경대재앙-샨샤댐”이란 제목의 TV다큐멘터리로 전국에 방영되면서 국내에서도 샨샤댐에 대한 연구와 대응을 위한 본격적인 발판이 되기도 했으며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환경관련 보도 및 기획취재를 통해 환경문제 해결과 시민 환경의식 제고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게 주는 교보생명환경문화상(환경언론부문)도 수상하게 되었다.

차례

1. 구름 위의 협곡, 샨샤
용이 삼킨 구절양장(九折羊腸), 양쯔강 | 구름 위의 협곡, 샨샤 
용을 쫓아 온 야인, 섬부

2. 제2의 만리장성 샨샤댐
황톳물의 양쯔강 1만㎢의 호수가 되다 | 샨샤의 수몰

3. 대륙으로 확산되는 환경난민
대륙으로 확산되는 환경난민 | 하루벌이로 전락한 소수민족 투자족
환경난민자, 대륙의 시한폭탄이 되다 | 먹고 마실 물이 없다
오염된 공기, 샨샤 협곡에 갇히다 | 문명이 말살한 문명
위협받는 샨샤댐

4. 물의 감옥에 갇힌 생태계
양쯔강 돌고래의 멸종 | 샨샤 원숭이의 근친교배

5. 양쯔강 황해를 먹여 살리다
양쯔강의 황톳물은 바다 생물의 영양분

6. 황해의 이변

황해 염분이 높아지다 | 국토가 줄어들다 | 물고기가 달라지다
샨샤댐, 해파리를 키우다 | ‘탐구8호’가 증명한 샨샤댐의 위력

7. 샨샤댐의 나비효과
샨샤댐, 지구의 자전축을 바꾸다 | 폭염과 사막화를 가속화시키다

8. 남수북조의 첫 삽, 샨샤댐

중국 정부의 물 정책 | 썩어가는 발해만

9. ‘곤’의 실패한 치수

‘곤’의 실패한 치수 2000년 만에 되풀이 되는가?
물에게 길을 주는 두장옌의 지혜


저자 : 진재운
1969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마산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를 나왔다.
1995년 KNN의 전신인 PSB 보도국 공채1기로 입사한 뒤 수년간 사회부 경찰기자를 하는 동안 해양다큐 <적조, 그 죽음의 물결>제작에 참여했다. 이후 환경의 가치를 알리는 최고의 방법이 환경다큐멘터리임을 절감한 뒤 <초록빛으로 숨죽인 강><물은 생명입니다><3부작, 생명의 바다><을숙도><생명의 땅 삼각주><아름다운 본능><해파리의 침공><태풍매미-자연의 역습><2부작, 한반도 환경대재앙-샨샤댐> 등 10여 년 동안 30여 편의 환경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기자의 취재력과 다큐멘터리 제작자의 영상 구성 감각을 결합하는 일명 Newsmentary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으며 <습지와 새들의 친구><Green Peace> 등의 단체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2년 4월 김해 돛대산 중국민항기 추락 소식을 최초로 전했으며 ‘동북공정’과 ‘샨샤댐 문제’를 허락 없이 취재했다며 중국 정부로부터 입국금지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펴낸 책으로는『책으로 보는 영상다큐멘터리-해파리의 침공』『백두산에 묻힌 발해를 찾아서』가 있다. chinjae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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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환경도서 당선(링크)

한반도 환경대재앙, 샨샤댐 - 10점
진재운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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