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라도 하얀 눈송이가 송글송글 떨어질 듯한 오후.
11월의 끝자락에서 양천구 목동에 있는 "꽃 피는 서점"에서
<습지 그림일기> 박은경 작가와 즐거운 행사가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변명하자면, 저자와의 만남보다는 책방이 초등학교 바로 앞에 있고, 작가님도 아이들과 습지 생물 만들기를 하면 어떠냐고 제안해주셨습니다. 상상만으로 너무너무 재밌을 듯해서 주저 없이 팍팍 진행을 했는데요.
이궁.. 행사 전날까지 신청자가 없어 서점 대표님과 제 마음은 새까맣게 탔더랬죠. 다급한 통화를 여러 번 하면서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에 행사를 최소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왔다 갔다 부산스럽게 그렇게 그랬어요... 또르르
정말 다행히 당일 세 명의 아이들이 신청해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세 명도 괜찮으시냐는 말에 박은경 작가님은 늘 그렇듯, "신청한 아이들의 마음도 있잖아요" 하셨습니다다. 역시!
완성물부터 보여드리자면,
우려와 달리 이렇게 멋진 도롱뇽이 아이들 손에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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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은경 작가님은 아이들에게 습지에 대해 설명하고는 습지에 사는 개구리, 도롱뇽, 맹꽁이 등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셨어요. 아이들은 설명을 들으면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렸구요. 개구리 알, 도롱뇽 알, 맹꽁이 알의 특징을 들으면서 그려보는 시간이었요.
2. 작가님이 직접 도안까지 준비해오셨어요. 밑그림을 그려온 걸 아이들과 함께 오리고 붙여서 도롱뇽을 만들었답니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왔을까요. 오리기 시간이 다가오니 아이들도 생기가 넘치가 시작했어요.
3. 다 그린 도롱뇽에 알록달록 색칠을 했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오신 선생님도, 책방 대표님도 저도, 이외 손님 분도 재미나서 신나게 그렸네요.
4. 이렇게 도롱뇽이 태어났어요. 여기서 그치치 않고 한 아이는 처음 종이에 그린 습지를 오려서 도롱뇽을 붙였답니다. 이렇게 근사한 작품이 완성되었어요. 1시간이 금방 지나갔어요.
이날 사람들과 습지에 대해 조금 더 친근하게 알아가는 자리였습니다. 서점 대표님이 함께 참여하시고는 너무 재밌다고 하시면서 앵콜 행사를 요청해주셨어요. 이번에는 성인 대상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성인 대상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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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경이 주목받으면서 생태 관련 도서도 조금씩 출간되고 있습니다. 살펴보면 숲과 나무에 관한 책은 많지만, 습지에 관한 책은 거의 없습니다. 아마 우리의 일상과 떨어져 있어서 그런 게 아닐가 싶어요. 한편으로는 습지가 많이 사라졌기 때문이겠죠.
습지는 생태계의 중요한 먹이사슬을 제공하고 다양한 동식물의 보금자리가 됩니다. 책에도 나오지만 누군가 버린 듯한 쓸모없는 땅처럼 보이지만 생물들이 살기 위해 꼭 필요한 땅이지요. 습지에 대해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후기
"꽃 피는 책"에서 좋은 책 두 권을 구입했습니다.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 동네 서점 많이 이용해주세요. 서점 대표님이 작가분과 저에게 포인트세티아 화분을 선물로 주셨어요. 지금 저희 집을 이쁘게 지키고 있습니다. 끝까지 살려야 할 텐데요^^;; 감사합니다.
앵콜 행사 때 또 만나요!
북한산국립공원 진관동 습지 13년의 관찰
습지 그림일기
박은경 지음 | 175p| 2018년 6월 20일 | 16,000원
박은경 습지 활동가가 북한산국립공원에 있는 진관동 습지를 보전하고 관찰하려는 노력으로 2005년부터 지금까지 13년 동안 습지생태의 변화와 다양한 생물을 켜켜이 담은 그림일기다. 책은 저자가 기록한 관찰일기를 정리해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습지의 모습과 그곳에 사는 생물들의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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