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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 이벤트

26회 저자와의 만남-정훈 평론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26.

이번 26회 <저자와의 만남>은 『시의 역설과 비평의 진실』의 저자이신 정훈 평론가입니다.


백년어 문을 열고 들어서니 중앙 탁자 위에 <부산여성희망포럼> 대표가 보내신 화사한 난 화분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아니 평소 조용조용하시더니 언제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셨나? 아! 아니군요. 대표님이 시인이시네요. 무늬는 전형적인 평론가인데 본색은 시인 같은 정훈 평론가는 시처럼 평론을 하십니다.


시인이 되고 싶었지만 시인이 되지 못한 한을 평론으로 푸는 것은 아닌지 할 정도로 특유의 시적인 문체로 평론 글을 쓰시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시인분들하고 친분이 아주 두터우신 것 같아요. 오늘도 많은 시인분들이 참석해주셨네요. 간만에 자리가 꽉 차 자리가 부족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답니다.

오늘은 이영수 시인의 사회로 만남의 자리가 진행되었는데요. 일찍 오셔서 어찌나 열심히 준비를 하시는지 옆에서 볼 때 사시 공부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런 준비 덕택에 모임이 더 알차게 진행되는 거겠지요.

사회를 맡은 이영수 시인


오늘은 뒤표지에 직접 글을 써주신 구모룡 교수님도 참석해주셨는데요. 앞자리에 떡하니 앉아 계시니 평론계의 큰 어른으로서 든든한 포스가 느껴집니다. 격려사를 한마디 부탁드렸더니, 창조적 비평을 추구하는 평론가답게 정직하고 자신에게 진솔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는 칭찬과 함께 이론적 감수성도 중요하다는 독려도 잊지 않으시네요.

검은 양복 입으신 분이 구모룡 교수님.


정훈 평론가는 책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야 하는 이 자리가 몹시 부담스러웠다고 저자의 인사말을 시작하셨는데요.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여 몰입하여 글을 쓰다 보니 글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는 것은 능력 밖이라며 그래서 오늘 이 자리가 더 부담스러웠다고 하시네요. 책을 괜히 내었다는 둥 심지어 평론가가 괜히 되었다는 둥 하시며 고민으로 살이 2킬로그램이나 빠졌지만^^ 책 낸 뒷감당은 하시겠다고 하시네요.

이어 사회자의 조근조근한 설명으로 책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고요.

정훈 평론가는 2002년 부산일보에 「약시와 투시 그 황홀한 눈의 운명-기형도론」으로 처음 등단하셨는데요. 숨겨진 등단 비화가 있더군요. 그때 등단작에 300만 원이라는 상금이 걸려 있었는데 신춘문예 공모를 보는 순간 ‘나한테 주는 상금이구나’하고 바로 직감하셨다네요.

주인공이신 정훈 평론가


마감이 한 달 정도밖에 안 남았으니 소설은 분량이 많고 시는 짧으니 대상은 바로 시로 정하고... 그럼 어떤 시인으로 할 것인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유명하고, 요절했고, 한 권만 낸 시인은 누가 있나 생각했답니다. 바로 기형도 시인이 생각나더라나요. 한 달 내내 시집 『입 속의 검은 입』만 읽었답니다. 배고픈 시절이라 꼭 상금이 필요했었답니다.
어쨌든 그래서 쓴 글로 등단을 하게 되어 오늘의 정훈 평론가가 있게 되었다네요.^^

시의 역설과 비평의 진실 - 10점
정훈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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