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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여름 방콕의 풍경, 맛

by euk 2023. 8. 19.

 

# '새벽 사원' 왓 아룬의 낮과 밤

해가 가장 먼저 비춘다는 의미에서 '새벽 사원'. 100밧 입장료를 지불하고 사원에 들어갔을 때의 그 웅장함이란. 이 사원은 태국의 전통 건축 양식과 캄보디아의 크메르 건축 양식 등을 함께 사용하여 만들어진 불교 사원이라고 한다. 탑을 자세히 보면 아래층에 사람들이 탑을 받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원 겉의 타일 무늬가 아주 정교하다. 

가까이서 본 왓 아룬과 강 건너에서 본 왓 아룬. 페리를 타고 강을 건넌 후, 방콕 야경으로 유명한 루프탑 몇 군데를 찾다가 방문한 곳에서 맥주 한 병씩 주문한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땅콩을 씹으며 강 건너 왓 아룬을 감상한다. 어머니와 서로 사진도 찍고,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영상 통화도 하며 방콕의 밤을 즐긴다. 사진을 잔뜩 찍고 있으니 우리 옆의 외국인 여성분이 사진을 찍어줄 수 있냐고 물었다. 흔쾌히 찍어드리고 다시 앉으니 이곳에는 완전한 어둠이 깔렸다. 방콕의 야경이 왜 유명한지 실감한 순간이다.

 

 

#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태국 국왕의 사진들

태국 국민들은 국왕에 대한 존경심이 굉장히 높다고 한다. 방콕 여행을 하면서 시내 곳곳, 관광지 주변에서 위와 같은 사진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현재 태국의 국왕은 라마 10세, 2016년에 왕위를 계승했다고 한다.

 

 

# 왓 포의 와불상

왓 아룬과 얼마 떨어지지 않는 거리에 있는 왓 포. 이곳의 유명인사는 바로 거대한 와불상이다. 사원 안을 구경하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 무슨 줄인지도 모르면서 어머니와 줄을 섰다. 알고 보니 이 와불상을 보러 들어가는 줄. 앞에서 신발주머니를 나누어 주길래 신발을 벗었다. 들어가자마자 눈앞에 바로 보이는 이 와불상. 그 위엄에 절로 손이 모아졌다. 부처님께 인사를 먼저 드리고, 사람들을 따라 와불상 주변을 한바퀴 돌며 구경한다. 그러다 발견한 부처님의 발바닥. 자세히 보니 문양들이 모두 자개로 새겨져 있었다. 너무 신기해 한참을 구경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발바닥에 그려진 것들은 다양한 탑과 사원들이었고, 중앙에는 차크라 문양이 새겨져 있다고.

 

 

# 위험한 기찻길 시장과 담넌사두억 수상시장

반일투어로 떠난 담넌사두억 수상시장과 위험한 기찻길 시장 투어. 방콕 시내에서 무려 두 시간을 달려 도착한 이곳은 말 그대로 정말 위험한 기찻길 시장이었다. 기차가 들어오는 시간이 되면, 방송 안내가 흘러나온다. 한국어로도 방송이 나와 신기했다. 기차는 아주 천천히 들어오는데, 바로 직전에 상인들이 천막과 물건들을 속전속결로 치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가이드분께서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말을 두세 번 강조해서 가방을 꼭 안고 시장을 구경했다. 다양한 과일부터 엽서, 마그넷 등 여행 기념품, 각종 반찬들과 비린내가 코를 찌르는 생선들까지. 어느 곳을 가나 시장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어 친근한 느낌이었다.

 

수상시장은 배를 타고 한바퀴를 돌며 구경했다. 이곳 상인들은 배를 타고 관광하는 사람들이 한번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시장보다 물건 가격을 높게 불렀다. 함께 투어를 한 분이 마그넷 하나를 사는데 처음에 한국 돈으로 16,000원을 부르길래 깜짝 놀랐다. 더운 날씨였지만 물 위에서 시원하게 구경해 특별한 경험이었다. 물 위에서 파는 물건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 방콕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킹파워 마하나콘 루프탑

여행 일정 마지막날,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마지막으로 들렀던 이곳. 날씨 운이 나쁘면 보지 못하는 이 풍경. 7~8월 우기에 방콕을 방문했지만, 여행 내내 비가 오지 않아 날씨 요정이 된 기분이었다. 루프탑으로 올라가니 사람들이 커피나 맥주를 마시며 디제이가 틀어주는 음악을 한껏 즐기고 있었다. 나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사서 자리에 앉는다. 물론 여기까지 올라올 때는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막상 올라오니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구름이 너무 예쁘다. 그리고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방콕 중앙을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강. 저 강을 페리를 타고 왔다 갔다 했다니 새삼스럽다. 

 

 

 

# 티슈넛 치킨, 모닝글로리, 푸팟퐁커리와 쏨땀

기름에 볶은 모닝글로리는 감칠맛이 풍부해서 밥과 먹으면 한공기는 뚝딱 비울 수 있을 것 같은 맛. 왼쪽의 치킨은 딱 우리나라 간장치킨?의 맛과 비슷해서 계속 입으로 들어갔다.

푸팟퐁커리는 말해뭐해 방콕 여행 중 1등으로 맛있었던 음식. 게살이 큼직하게 발라져 있어서 먹기도 좋았고, 채소들도 듬뿍 들어있어서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반찬으로 먹은 쏨땀까지 이날 식사는 방콕 여행 중 가장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 돼지고기국수와 땡모반, 망고

'스푸파(스트리트푸드파이터)' 방콕 편에서 백종원이 방문했던 식당에 갔다. 면의 종류부터 양, 토핑까지 고르는 재미가 있었던 곳. 사람은 정말 많았고, 실외 느낌의 식당이라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다. 물국수와 똠얌 비빔국수를 맛보는데, 왜 유명한지 알 것 같았다. 물국수는 한국인 입맛에도 딱 맞는 그런 맛이었고, 똠얌 비빔국수는 이 특유의 향을 싫어하는 사람도 먹을 수 있을 만큼 강하지 않아서 좋았다. 

방콕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땡모반. 여행하면서 두 번 먹었는데, 모두 실패하지 않았다. 특히 사진의 저 땡모반은 푸팟퐁커리와 함께 먹은 것인데, 양도 넉넉하고 적당히 달면서 수박을 생으로 갈아 넣은 신선한 맛이라 어머니와 감탄을 하며 먹었다. 오른쪽의 망고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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