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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고독사를 막지 못할까_『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인문학당 강연 후기

by _Sun__ 2023. 9. 22.

안녕하세요, SUN 편집자입니다😎

지난 9월 20일 산지니X공간에서 2023출판도시인문학당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 강연이 열렸습니다!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의 권종호 저자와 함께 고독사 현실을 알고 대책을 강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독사 현장과 그 내밀한 속내도 들었는데요, 그 현장 함께 가보실까요?

 

 

권종호 저자는 현직 경찰관으로 2005년 고독사 현장을 처음 보았습니다. 당시는 '고독사'라는 이름도 없어 행려환자라 불렸습니다. 현장에서 고독사가 늘어나고 있음을 깨달았지만 인식은 부족했습니다. 2022년에서야 첫 고독사 실태조사가 발표되었으니까요. 저자는 자신이 느낀 위기감을 알리기 위해, 고독사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책을 출간했습니다.

 

여러분은 고독사에 대한 정의를 아시나요?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에서 고독사란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상태로 생활하던(홀로 사는 사람) 사람이 자살, 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입니다.

쉽게 말해 1.사회적 고립상태 2. 사건 개연성이 없다(타살이 아님) 3. 사망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발견된 죽음입니다. 여기서 의문을 생깁니다. 사회적 고립상태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일정한 시간은 어느 정도일까요? 고독사 기준에는 이처럼 허점이 가득합니다. 그렇기에 분명 고독사임에도 복지담당자의 자의적 판단으로 고독사가 아니라 판단되기도 합니다. 저자는 "고독하게 죽지 않았기에 고독사가 아니다."라는 말도 들어보았다고 했습니다. 도쿄의 경우에는 하루가 지나면 고독사라고 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저자는 고독사 기준과 더불어 통계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정확한 수치를 알아야 대책을 강구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자체와 보건복지부의 고독사 통계가 달랐습니다. 인력과 의지가 부족한 지자체, 고독사를 업무를 담당할 수 없는 경찰애서 비롯된 문제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고독사 현장 실사팀을 제안했습니다.

고독사 현장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조사팀을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야 현실에 맞는, 우리 사회에 맞는 고독사 예방책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고독사 실태 조사가 이뤄지기 전 권종호 저자는 자체적 고독사 현황을 조사했는데요. 2018.01.01~08.11까지 A지역의 고독사 사망자는 162명. 그중 65세 이하는 115명(71%), 65세 이상은 47명(29%)였습니다. 노인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고독사지만 실제는 중년의 죽음이 더 많았습니다. 그는 청년고독사의 원인으로 경제적 빈곤을, 노인고독사의 원인으론 외로움을 꼽았습니다. 

원인에 맞는 예방책을 만들어야겠죠. 책에서도 예방법을 상세히 다루고 있는데요. 생활공동체생전계약이 그것입니다. 사회와 단절된 사람, 생활비가 걱정되는 사람을 위해 빈집을 활용해 주거 및 생활공동체를 지원하고, 자신의 장례를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생전계약을 도입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 중 생전계약은 자신이 원하는 지원과 사후 절차를 정부나 정부로부터 위임받은 단체와 미리 계약하는 것입니다. 이 제도는 저자가 자체적으로 시행하기도 했는데요. 홀로 사는 많은 노인이 자신의 죽음 이후를 걱정하며 장례를 부탁했다고 합니다. 절차를 비롯한 여러 이유 지금은 중단되었지만 그의 제안을 바라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하는 강연을 1시간에 축약해서 들었는데요. 고독사 현장을 이토록 자세하게 들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긴 버전으로 다시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

 

사명감이 아니다. 고독사 현장을 보면 누구라도 나와 같이 행동할 것이다라고 말한 권종호 저자. 하지만 수십여 개에 걸친 인터뷰와 강연, 고독사장례 지원, 고독사 위험군 청소 봉사 등의 활동을 보면 사명감을 넘어선 정의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의 존엄한 죽음을 위해. 고독사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야 하겠습니다.

 

▼책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

현직 경찰관인 저자가 수습한 고독사 현장의 참혹함과 저자가 고안한 예방법을 담은 책이다. 더불어 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독사 관련 정책과 현황을 정리했다.

www.aladin.co.kr

 

▼책을 영상으로 만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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