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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책/인문

한겨레 전면 기사 <습지와 인간>

by 산지니북 2008. 10. 20.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하는 일은 전날 들어온 주문서와 팩스 목록을 살피는 것입니다.  오늘은 주문이 얼마나 왔을까. 긴장되는 순간이죠.

몇 장의 주문서와 함께 신간 <습지와 인간>이 한겨레 신문 11면에 A크기로 사진과 함께 실렸다는 책홍보대행사에서 보낸 팩스가 있더군요. 한겨레 11면은 북섹션의 1면이고, 서평크기가 25*25cm 이상일때 편의상 A크기라고 하거든요. 25cm보다 훨~씬 긴 55cm, 말하자면 전면 기사가 났다는 말이지요. 



기사는 '생물 다양성의 자궁' 습지가 운다 라는 제목으로 한승동 선임기자께서 썼더군요. 2006년 출간한 <아메리칸 히로시마> 이후 한겨레에 대문짝만하게 기사 난 건 넘 오랜만이라 기뻤습니다. 물론 B,C,D,E 크기의 기사는 여러번 있었지만요. A는 좀 다르니까요.

기사가 크게 난다고 그에 비례해 책도 잘 팔리는 건 아니지만(종이신문 구독자 수가 점점 줄어드니까 언론매체로서 대중에 끼치는 신문의 영향력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한겨레 신문을 구독하는 독자들에게는 <습지와 인간>이라는 좋은 책이 확실히 알려졌을테니까요.


늪지는 돈 버는 관광지
그렇게 믿어도 될까? 경남도는 2004년 말 람사르 당사국 총회를 유치하겠다고 발표해 놓고도 청정상태를 유지해 오던 함안군 법수면 황사리 시둥늪 1만평을 생태가치의 경제성 분석 등 사전조사 한 번 하지 않고 농공단지로 바꾸도록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주남과 동읍 저수지 인근 주민들과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을 맺는 전향적 자세를 보인 창원시도 늪지를 돈 버는 관광지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한승동

습지목록부터 만들어라

창녕 부곡면 비봉리의 8천년 전 신석기 습지유적과 밀양 금천리 유적 등에선 과거 한반도인의 주생활무대가 구릉이 아니라 습지였음을 알리는 유물들이 다량 출토됐음에도 우리나라엔 습지고고학 개설서 한 권 없다. 습지보전법을 만든 지 10년, “습지목록부터 만들라”고 시민들은 독촉했으나 람사르 총회를 눈앞에 둔 지금까지 습지 현황과 상태를 적어놓은 목록조차 없다. <습지와 인간>은 개인으로 그런 일을 감당해낼 수밖에 없겠다고 작심한 김 기자의 분투의 기록이자 항변이 아닐까. 그는 그나마 조금씩 변해가는 사람들의 생각에 희망을 걸고 있다.-한승동

기사 더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316655.html



창녕 우포늪(소벌)은 희귀 멸종 위기 식물로 알려진 가시연꽃의 천국이다. 정봉채 사진집 <우포늪>에서.

사부님의 사진과 함께라서 더 반가운 기사였습니다. 몇년 전 카톨릭센터에서 사진 수업 받을 때 사부님이셨던 정봉채 선생님의 <우포 늪> 중 소벌의 커다란 가시연꽃입니다. 큰 것은 지름이 2m가 넘는 것도 있답니다. 얼마 전 <우포늪> 사진전시회 소식을 들었는데 벌써 책이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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