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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 이벤트

한국과 중국의 더욱 활발한 학술교류를 위하여_『중국식 현대화의 논리』 출판기념회 후기

by ellelitunlivre 2024. 4. 29.

안녕하세요, 편집자 초록입니다🌲🌲🌲

얼마 전 『중국식 현대화의 논리』 출판기념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독자 여러분께 전했었는데요.
지난 금요일, 동서대학교에서 열렸던 행사 후기를 가지고 찾아왔습니다.

 

 

이날의 출판기념회를 위해 책을 집필하신 저자가 중국에서 한국을 직접 방문하기도 하고, 이 연구에 참여하신 상하이 푸단대학교 측에서도 다양한 손님이 방문하셨습니다. 행사의 무게감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답니다.

가장 첫 순서는 책에 참여한 다양한 분들의 축사와 개회사였습니다. 행사가 열렸던 동서대 김정선 부총장님과 싱하이밍 주대한민국중국대사께서 행사를 축하해 주셨어요. 행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신 분들은 영상으로 축하를 전해주셨는데요, 많은 분들께서 책의 의미가 잘 녹아 있는 축사를 발표해 주셨습니다.

"이 책은 중국의 사회주의 정치를 연구 대상으로 삼은 책으로, 이는 원론적인 학문이 아닌 역사와 현실, 이론과 실천적 측면에서 현대 중국정치를 규명하려 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번역사업을 통해 한중 학술교류의 범위가 확대되기를 바랍니다."_천즈민 푸단대 부총장

"중국공산당 100년의 역사가 곧 중국식 현대화의 과정입니다. 중국은 성장을 거듭하며 많은 개발도상국에게 현대화의 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의 현대화 과정으로부터 중국도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_싱하이밍 중국대사

 

행사에 앞서 축사를 전하는 판웨이원 상하이인민출판사 부사장(좌)와 강수걸 산지니 대표(우)

 

산지니 출판사의 강수걸 대표님도 축하의 말씀을 하셨는데요, 지금같이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경직된 때 출판과 책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을 나누어주셨습니다. 편집자로서 이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많은 경우 오해와 편견은 상대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 정치를 폐쇄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중국 정치가 어떤 기반 위에서 작동하는지, 중국식 사회주의란 무엇인지, 세계 관계 속에서 중국은 어떤 위치를 점하고 또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저는 책과 출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독자가 가지고 있는 오해와 편견의 크기를 줄이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저자의 대표 발언(좌: 류젠쥔, 우: 왕스카이)

 

본격적인 출판기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첫 순서로 『중국식 현대화의 논리』의 두 저자는 책을 쓰게 된 배경을 말하며 책의 내용과 의미를 소개했습니다.

"중국은 정치의 넓이가 넓고, 그 농도도 깊어 중국을 이해하려면 정치의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정치를 통하지 않고서는 중국의 많은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중국과 마르크스가 결합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회주의가 중화문명을 발전시켰다면, 마르크스주의는 중화문명을 일깨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가 중화문명을 어떻게 일깨웠는지 보여주는 책입니다. 인류사회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중국식 현대화는 가장 돋보이는 현대화의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중국의 기적'에 대한 배경을 잘 보여주는 책이 바로 『중국식 현대화의 논리』입니다."_류젠쥔(푸단대 국제관계와 공공사무학원 교수)

"책 집필은 푸단대 정치학과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이 책을 처음 구상할 때가 떠오릅니다. 다른 저자분들과 식사자리에서 책의 목차를 정했는데요. 저희는 책에서 현대 중국정치의 논리를 보여주고 다양한 함의의 중국을 나타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함의란 역사적 함의는 물론, 세계 속의 중국과 변화 속의 중국을 포함하는 것이었습니다. 중국의 현대화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산업화 중 하나였습니다. 우리는 집필을 통해 GDP 성장이나 외환 보유액, 수학적 데이터와 같은 수학식 연구가 아닌, 중국인이 보편적으로 느끼고 있는 의미를 담아낸 정치철학적 연구를 수행하려 했습니다. 수학식 연구는 대부분의 경우 서양의 표준을 따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고유의 혁신적 연구라는 점이 이 책의 또 하나의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_왕스카이(푸단대 국제관계와 공공사무학원 교수)

저자들의 발언 뒤, 역자 대표로 김미래 박사가 이 책을 어떻게 읽어나가면 좋을지, 한국 독자들을 위해 어떤 점을 신경 쓰며 번역작업을 수행했는지 등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독자가 가질 법한 책에 대한 의문점을 짚어주고 그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주셨답니다. 이후 진행된 평론에서는 중국 정치를 깊이 연구하신 전문가들께서 책의 의미와 비판점 등을 짚어주셨습니다.

 

출판기념회에서 대표로 발언하는 김미래 푸단대 국제관계와 공공사무학원 박사후연구원(좌)과 이홍규 동서대 중국연구센터 소장(우)

 

"중국 학계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 학문에 대한 접근 방식이 자주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한국 학자들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전 세계, 특히 아시아가 중국에 주목하는 이유는 중국식 현대화의 논리와 담론이 기대를 갖게 하는 점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으로 우려되는 점도 있습니다. 중국식 현대화의 논리가 중국중심주의에 갇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늘과 같은 한중학술대회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갖고 있는 역사성과 한국적 특성이 중국중심주의를 비판하면서 동시에 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중국과 한국 모두 나름의 현대화 모델을 갖고 있는 만큼 두 국가가 현대화의 경험을 나누고 '주변의 시각'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_이문기(세종대 국제학부 교수)

"이 책은 중국 내부의 시각에서 출발하면서 굉장히 창의적입니다. 중국 내부의 역사와 논리를 가지고 개념화를 시도한 책인 만큼 한국에서 중국 연구를 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공감과 함께 의문점도 가졌습니다. '그렇다면, 중국 내부의 시각은 다 똑같은가?' '나는 중국 내부 중에서도 누구의 시각으로 중국식 현대화를 볼 것인가?'가 제가 가진 고민이었습니다. 이 책이 제시하는 시선으로 중국 근현대를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요. 저는 인민, 저층의 시각으로 중국의 현대사를 해석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습니다."_이홍규(동서대 중국연구센터 소장)

 

출판기념회 후 이어진 한중학술세미나

 

실제로 오랜 시간 중국의 정치, 사회에 대해 오랜 연구를 지속해 온 분들이 전해주시는 책의 의미와 중국 정치연구에 대한 깊은 평론은 편집자로서도 많은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하나의 책을 펴내는 작업을 하고 또 그와 관련된 행사에 참석하며 편집자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세계와 논의를 만나게 되는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앎의 세계가 확장되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출판기념회와 함께 열린 '중국식 현대화의 함의와 세계적 의의' 학술세미나에서는 중국 정치사회뿐 아니라 중국 연구에 대한 보다 깊은 논의와 방법론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중국식 현대화의 논리』의 저자 왕스카이 교수는 "중앙집권이라는 중국의 정치체제를 두고 '어떤 형식'의 중앙집권인지를 보아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복잡한 구조를 간략히 설명했습니다. 이어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중국식 현대화에서 '공생'의 개념을 짚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혁신과 창조는 파괴에서 출발한다고 말하며 중국식 현대화는 기존 중국의 것을 '견지'하는 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에 달려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후, 책에서도 아주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인류운명공동체'에 대한 중국의 구상과 중국의 글로벌화에 대해 장찌 푸단대 국제관계와 공공사무학원 부원장께서 말씀해 주셨고, 장란 푸단대 국제관계와 공공사무학원 박사후연구원은 "중국 국가와 사회는 이원화된 관계가 아니다"는 말과 함께 향토 중국, 단위 중국, 지역사회(사구) 중국을 예로 들어 국가와 사회의 변천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구체적인 중국 사회의 모습을 알 수 없던 저는 이 발표를 들으며 '중국식 현대화'라는 큰 틀 아래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행사는 이렇게 네 시간가량 진행되었는데요. 중국 측 참석자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학계에서 중국에 대한 연구가 아주 수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중국 문헌을 읽어내는 수준도 아주 높았다"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폐회를 하며 이홍규 소장은 "역사적으로 동아시아는 학문을 공유하며 인문공동체를 형성해 왔다. 앞으로도 동아시아에서 이런 인문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저는 또 한 번 출판과 책의 역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국가 간 문화적 학술적 교류가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데 산지니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긴 역사와 넓은 영토, 수많은 인민으로 이루어진 중국의 정치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현대 중국의 정치의 원리에 대해 깊이 알고 싶으신 독자분들은 쉽게 중국정치를 설명하고 있는  『중국식 현대화의 논리』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중국식 현대화와 중국 정치의 바탕을 이루는 논리를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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