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속의 한국 사회, 그러나 지금이 바로 혁명의 때!
정치는 정치가만의 것이 아니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변화!
『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정치혁명』
▶ 아래로부터 시작하는 혁명
초유의 계엄 사태, 탄핵, 그리고 대선…. 한국사회는 극심한 정치 혼란을 겪고 있다. 한국 정치사에서도 유례없을 만한 사건들이 잇따랐지만 우리의 정치 지형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여전한 양당 구도, 정책보다는 상대방을 비난하기 바쁜 대선 후보자들, 책임지지 않는 정치인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민들은 피로감과 때로는 절망을 느낀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촛불 혁명 그리고 응원봉 혁명을 통해 부패한 정권을 물리친 시민들에게는 정치를, 나아가 대한민국을 바꿀 힘이 있다. 강수돌 교수는 “정치는 정치가나 전문가만 하는 게 아니다. 바로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라는 외침과 함께 ‘나부터 제대로 설 것’을 요청한다. 위로부터의 변화가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꿈꾸며 집필한 『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정치혁명』은 우리 사회가 어떻게 뒤틀렸고, 어디가 왜 아픈지를 되짚으며, 누가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를 이야기한다. 이미 남태령 대첩에서 2030 여성들, 깨시민들, 농민들이 보여준 연대는 민주주의의 희망을 보여준다. 물심양면의 풀뿌리 연대가 활기차게 이루어질 때가 반드시 올 것이다.
▶ 무엇이, 어떻게, 뒤틀려 있는가?
우리 사회를 바로잡으려면, 무엇이 어떻게 뒤틀려 있는지 알아야 한다. 강수돌 교수는 최근의 탄핵정국부터 20세기 근현대사까지 되짚으며 문제의 본질을 밝힌다. 먼저 12・3 계엄사태와 관련하여 불거진 ‘계몽’이라는 단어부터 짚는다. 2025년 2월 25일 헌법재판소에서 피고 윤석열 측 김계리 변호사는 자신이 “계몽되었다”고 밝혔는데, 강 교수에 따르면 서양이 동양을, 권력자가 국민을 ‘계몽’하려는 건 시대착오적이다. 오히려 ‘깨몽’ 즉 깨시민들이 권력 중독, 재물 중독의 기득권층을 인간적으로 계몽하고 물신주의(fetishism)에서 깨어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7년 3월의 박근혜 탄핵과 2025년 4월의 윤석열 탄핵이 그런 과정이었다.
또한 12・3 내란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되짚으며, 내란 사태의 저변에 한국 자본주의의 자본증식 위기가 깔려 있다고 진단한다. 현재 한국 자본주의는 수익성 하락과 함께 국내 재벌은 자산 비중이 높아지는 반면 중소기업, 자영업자, 중하층 가계가 파산과 빈곤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 불평등과 양극화는 사회 불만과 저항을 낳고 있으며, 계엄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성찰 없이 문제제기자들을 제거하려 한 어리석은 자살행위였다는 것이 강 교수의 주장이다.
▶ 나로부터 시작하는 정치혁명
그동안 대한민국 시민 다수는 주류 내지 중심으로의 신분 상승을 인생 목표로 삼아왔다. 하지만 강수돌 교수는 이런 상승 욕망은 성공해도 실패, 실패하면 낭패가 되는 ‘잘못된 게임’이라고 말한다. 수능에 목매는 사회를 낳고, 본인이 원하는 전공보다 사회가 높이 치는 대학을 선택하게 하는 ‘마음속 서열화’를 이제 멈춰야 한다. 강 교수는 남과 여, 노와 소가 하나가 되는 전혀 다른 세상을 꿈꾸자고 제안한다. 마을과 지역마다 둥그렇게 둘러앉아 생태민주주의 중심의 ‘세상 공부’를 시작하자고 한다.
또한, 우리 각자가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서로 연결된 존재임을 인식해야 하며, 주변과의 관계 속에서 겸허히 공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본주의에 대한 성찰과 민주주의, 생태주의에 대한 실천적 고민이 절실하며, 이를 위해 부록에 ‘나부터 정치혁명 10계명’을 담았다.
“나는 정치에 관심 없어”라는 말을 멈추고, 나라 살림살이에 관심을 가지며, 광장 민주주의에 참여할 것을 권한다. 무엇보다 정치는 정치가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주체적 인식이 중요하다.
▶ 일상생활의 민주화를 위한 4대 개혁
강수돌 교수는 일상의 민주화를 이루려면 교육, 노동, 복지, 농촌 4대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 4대 개혁이 이뤄지면 자연스레 다른 분야에도 파급효과가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교육개혁은, 개성 있는 평등화를 통해 아이들의 개성과 인성을 살리는 교육을 해야 한다. ‘노동력’이 아닌 ‘인격체’를 기른다는 관점으로 아이들의 꿈을 키워야 한다. 노동개혁의 핵심은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나누기’이다. 자본의 이윤 기준이 아닌 ‘인간적 필요’ 기준으로 노동과 경제를 재구성해야 한다.
복지개혁은 사회 공공성을 강화해 세금으로 의료비, 교육비, 주거비, 노후를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돈이 없는 게 아니라 개념 없는 도둑이 너무 많다”는 강 교수의 말이 이를 대변한다. 농업개혁 내지 농촌개혁으로는 농민 기본 소득과 유기농 농민 공무원제를 제안한다. 20%에 불과한 곡물자급률과 40% 내외인 식량 자급률을 100%로 올리고, 농어촌 공동체를 활성화해 도시보다 농어촌에서 사는 게 삶의 질이나 행복도가 더 높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속으로
p6 2024년 12월 14일 내란 수괴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가 가결된 이후 111일 만인 2025년 4월 4일 마침내 “대통령 윤석열이 파면”되었다. 12・3 내란의 밤 이후 123일째였다. 하루하루가 길고도 짜증나던 시간이었다. 두렵기도 했다. 그리고 그간 쌓아올린 공든 탑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처참한 기분도 들었다. 나처럼 느낀 시민들이 동네마다 도심지마다 몰려가기 시작했다. 남태령 대첩과 키세스 연대를 넘어 마침내 “파면”의 그날을 맞았다. 2025년 4월 4일은 1945년 8월 15일 이후 가장 기쁜 날 같았다.
p31 내가 보기에 두 명제 모두 ‘성찰의 부재’란 공통점을 내포한다. 악의 평범성도, 악의 확신성도, 성찰의 부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성찰이 없다면 아무리 평범한 사람이라도 쉽게 악인이 된다. 성찰, 그것도 ‘근본 성찰’만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최근 한국의 계엄 사태와 관련해서도, 또, 지금의 전 지구적 기후위기와 관련해서도, 나는 이 근본 성찰의 부재가 존속하는 한 특정 개인(들)의 죽음은 물론, 한 나라나 한 사회, 나아가 지구 전반의 죽음을 피하기 어려울 거라 본다.
p70 개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권력의 사유화, 행정의 사유화, 헌법의 사유화를 추구했던 게 이번 내란 사태다. 또, 윤석열이 2022년 당선 직후부터 민주노총 중심의 노동조합들을 상대로 입에 거품을 물며 척결해야 한다고 했던 바로 그 ‘카르텔’의 핵심에 본인과 부인이 있었다! 따라서 모든 기득권 구조와 부패 카르텔을 철저히 타파해야 나라가 산다.
p106 자국만 최고라 믿고 타국을 배척하는 것(쇼비니즘)도 문제지만, 강대국에 빌붙어 아부하면서 떡고물만 노리는 것(강자 동일시)도 할 일이 아니다. ‘강자 동일시’의 끝은 불행히도 ‘내버려짐’(더 이상 이용가치 없을 때)이거나 전쟁에 ‘동원되기’(아직 이용가치가 있을 때)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우리가 제대로 산다! ‘국익’이나 ‘삼각동맹’ 개념이 세상을 살리는 게 아니라 ‘생명·평화’의 철학이 세상을 살린다.
p140 그런데 우리는 여성을 당연히 ‘출산기계’처럼 생각하고, 아이를 당연히 낳아야 한다면서도 정작 여성과 남성, 아이들과 어른들, 즉 사람이 자본주의 사회를 먹여 살리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사람이 자본주의를 먹여 살리기 위해 대를 이어 사람을 낳고 기르며 또 과학과 기술을 동원해 자연 생태계로부터 원료나 에너지를 부단히 퍼낸다.
p191 살아 움직이는 인격체가 단지 생산요소에 불과한 노동력으로 축소되어 자본의 지배력 아래 종속되며, 자연 생태계 역시 단순한 원료나 재료, 에너지로 축소되고, 갈수록 고갈·오염·위기 속에 빠지는 것이 지금의 자본주의 사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과 권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신성장 동력’ 내지 ‘경쟁력’ 담론을 외치며 (마치 알콜 중독자처럼 성장 중독자가 되어) 중독적으로 행위한다. 내가 학자적 양심을 걸고 ‘찐’ 민주당식 개혁이 필요하다고 보면서도 동시에 그 한계와 모순을 근본적으로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하는 배경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p235 강자 동일시’ 심리의 덫에 빠지지 않기 위해 개인적, 집단적 성찰을 지속해야 한다. ‘겸허한 연대’가 그 대안이다. 다른 편으로 우리는, 그 어떤 사회운동을 하더라도 결코 ‘보상 심리’나 ‘인정 욕망’에 사로잡혀선 안 된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는데….’ 또는 ‘아무도 나의 공적을 알아주지 않네….’ 식의 마음이 바로 그런 심리다. 냉정히 따지고 보면 이런 심리야말로 윤석열식 ‘공정과 상식’이며 이것은 결국 ‘자본의 공정성’과 통한다.
p269 [공감의 정치] 마을마다 자본주의를 체계적으로 공부함과 동시에 탈(脫)자본의 대안을 모색한다. 이에 여성주의와 생태주의를 결합한 ‘에코페미니즘’은 큰 도움이 된다(다수 학자들이 함께 쓴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는 좋은 참고서다). 『고병권의 <자본> 강의』나 고 김종철 선생의 『녹색평론』을 꾸준히 읽고 토론하는 인문학 모임이 전국 곳곳에서 만들어지면 좋겠다. 이런 지속적인 대화 및 토론 모임에 적극 참여하여 ‘깨시민’으로 거듭나는 것도 ‘나부터’ 정치혁명의 좋은 방법론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강수돌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서 학사‧석사 공부를 했고, 독일 브레멘대학교에서 노사관계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세종)에서 25년 동안 가르쳤고, 조치원 신안리 마을이장을 5년 했다.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선 ‘교육-노동-경제-생태’ 문제를 패키지로 풀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산다. 저서로 『나부터 세상을 바꿀 순 없을까』 『행복한 삶을 위한 인문학』 『대통령의 철학』 『우진교통 이야기』 『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마을혁명』 『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교육혁명』 『자본주의와 생태주의 강의』 옮긴 책으로 『중독 사회』 『파국이 온다』 등이 있다.
차례
프롤로그-모두 제자리로 갈 때, 가장 아름다운 풍경
Ⅰ 누가 누구를 ‘계몽’한단 말인가?
계엄, 계몽, 깨몽
악은 어떻게 내면화하는가?
정치는 정치가만 하는 게 아니다
명문(?)학교 출신의 부끄러움
변별력보다 분별력이 긴요한 우리 사회
이 혼란한 시대를 돌파하는 눈, 중독 이론
Ⅱ 무엇이, 어떻게, 뒤틀려 있는가?
민주주의의 영혼 없는 적들
법이 타락하는 세 유형
개인적 합리성과 사회적 비합리성
마음속 서열화, 그 보이지 않는 감옥
도둑맞은 가난, 도둑맞은 민주주의
극우집회에 성조기가 등장하는 까닭
Ⅲ 어디가, 왜, 아플까?
비상계엄의 사회경제적 배경
여성은 ‘출산하는 기계’가 아니다
그 많던 ‘공정과 상식’은 다 어디로?
기후재앙은 공장 문 앞에서 멈추지 않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치워야 한다
전국 곳곳에 이주노동자 센터가 필요해
클라우제비츠, 바보 이반, 그리고 전쟁
Ⅳ 누가, 무엇을, 어떻게 바꿀까?
생태민주주의를 위한 3단계 변화론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리는 ‘양심의 구성’
그람시, 안중근, 조마리아가 갈망한 세상
검찰의 진짜 얼굴을 되찾기 위하여, 검찰 개혁
내가 만일 노동부장관이라면
참된 민주주의로 ‘자본 왕국’ 종식하기
남태령 대첩, 농민-노동-시민 연대: 농민 강광석의 28시간과
마음의 연결
에필로그-야단법석(野壇法席)으로 생태민주주의를!
부록-‘나부터’ 정치혁명, 10계명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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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강수돌 쪽 수 : 272쪽 판 형 : 140*212mm ISBN : 979-11-6861-483-3 03340 가 격 : 19,800원 발행일 : 2025년 6월 12일 분 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정치비평/칼럼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사상사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동문제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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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정치혁명 | 혼란 속의 한국 사회, 그러나 지금이 바로 혁명의 때! 정치는 정치가만의 것이 아니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변화!▶ 아래로부터 시작하는 혁명 초유의 계엄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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