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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책/크리티카&총서

중국소설, 어떻게 읽고 계십니까? ― 『중국소설의 근대적 전환』(책소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5. 28.

 


안녕하세요, 전복라면 편집자입니다. 산지니의 야심찬 총서 <크리티카&> 시리즈를 장식하는 새 책이 나왔어요.  바로 『중국소설의 근대적 전환』이라는 책입니다.

 『붉은 수수밭』 등으로 유명한 중국의 소설가 모옌이 201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로써 중국은 프랑스 국적의 가오싱젠을 포함해 벌써 두 명의 노벨상 수상작가를 배출한 셈입니다. 그러나 점점 높아지는 중국소설의 인기에 비해 소설 비평, 즉 한국에서 중국소설을 어떻게 비평하고 수용할지에 대한 연구는 미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대소설에서 근대소설로 신속하게 변화하면서 세계 문단에 루쉰, 라오서, 마오둔, 바진, 선총원 등의 소설 대가와 많은 예술 작품을 선사한 중국소설의 근대화 과정을 고찰하는 일은 매력적이지만 “소설의 근대화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비롯한 일련의 과제에 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베이징대학교 사상 최초로 30대에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최초로 30대 교수(중문학과)가 된 저자 천핑위안은 『중국소설의 근대적 전환』을 통해 “몇 개의 구두점을 수입하는 것도 큰 전쟁”이었던 나라의 소설을 기꺼이 탐구하고자 했습니다.

 

 “나의 관심은 언제나 살아 있는 문학의 역사이다”


관습적이고 교조적인 연구풍토를 비판하며 변화하는 시대의 감각에 맞는 새로운 연구경향을 추구하는 저자 천핑위안의 방식에 따라, 사상 위주의 기존 ‘이념비평’에서 벗어나 다양한 층차에서 문학의 변화와 그 속에 내재된 시대정신을 해석할 수 있는 체계 비평을 시도한 결과물이 바로 『중국소설의 근대적 전환』입니다.

 

‘중국소설 서사양식의 변천은 위상을 전이시키는 두 가지 합력(合力)에 기초한다’는 이론구상은 바로 본서의 진정한 핵심이며 논술을 전개하는 기본적인 이론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략) 이 이론구상은 서양소설의 유입으로 인해 중국소설이 영향을 받아 변화가 발생하고, 문학구조의 주변부에서 중심으로 이동하는 과정 중에 전체 전통문학의 양분을 흡수하여 변화가 발생한다는, 위상을 전이시키는 두 가지 합력의 공동작용을 강조하는 것이다. 서양소설의 수입이 제일의 동력임을 인정하지만 중국소설의 위상 전이에 끼친 전통문학의 영향도 마찬가지로 매우 심원한 것이다.

-제8장 결론 중

 

중국 근대문학의 발전에 영향을 미친 두 가지 거대한 합력(合力)인 서양소설의 유입과 전통문학의 계승을 균형 있게 분석한 이 책에서 저자는 ‘전통의 창조적 전화’와 ‘근대화’라는 개념을 부각하며 중국소설이 전통의 창조적 전화를 통해 근대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연구 범위에 속하는 작가들을 활동시기에 따라 ‘신소설가(1898~1916년에 주로 활동)’와 ‘5·4소설가’(1917~1927년에 주로 활동)로 분류하고 각 장에 주제에 부합하는 그들의 작법과 작품을 고루 열거하였는데, 이 두 작가군을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또다른 두 합력으로 여겨도 좋겠지요.

『중국소설의 근대적 전환』은  중국소설 서사양식의 변천을 일으키는 숨겨진 문화적 논리를 밝혀 근대소설이 탄생하게 된 이행기적 상황을 역사적으로 분석하고 그 미래적 가능성을 서사학적 측면에서 제시하려 합니다. 또한 중국에서 20세기 소설이 발전하는 맥락을 다양하게 분석하여 당대 소설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자 : 천핑위안(陳平原)
1954년 광저우 차오저우(潮州) 출신. 광동의 산골에서 하향 체험을 하다가 1977년에 중산대학 중문과에 입학하여 1982년에 졸업하였다. 1984년에 동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학위를 취득하고, 1987년엔 베이징대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취득 후 베이징대학 교수로 부임하였으며, 일본 도쿄대학과 교토대학, 미국 컬럼비아대학,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영국 런던대학, 프랑스 동방언어문화연구원 및 타이완대학에서 객원교수를 역임했으며, 30여 종의 저술을 집필하였다.
 
역자 : 이종민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밭대학교 중국어과 교수를 거쳐 현재 경성대학교 중국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북경수도사범대학 교환교수, 홍콩 링난대학 방문학자, 중국현대문학학회와 현대중국학회 이사 및 『중국의 창』 편집인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근대 중국의 문학적 사유 읽기』, 『글로벌 차이나』, 『한국과 중국, 오해와 편견을 넘어』(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 『진화와 윤리』,『천연론』(공역), 『중국소설서사학』, 『중국, 축제인가 혼돈인가』(공역) 등이 있다.

 

 

 

『중국소설의 근대적 전환』中國小說敍事模式的轉變

크리티카&  04
천핑위안
 지음 | 이종민 옮김
중국문학 | 신국판  | 448쪽 | 30,000원
2013년 5월 16일 출간 | ISBN :
978-89-6545-214-0 94820

저자 천핑위안의 베이징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번역본이다. 중국 근대문학의 발전에 영향을 미친 두 가지 거대한 합력인 서양소설의 유입과 전통문학의 계승을 균형 있게 분석한 이 책에서 저자는 '전통의 창조적 전화'와 '근대화'라는 개념을 부각하며 중국소설이 전통의 창조적 전화를 통해 근대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다.




중국소설의 근대적 전환 - 10점
천핑위안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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