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난 장소들도 소중하지만, 틈새를 잘 들여다보는 시인의 눈에는 ‘계단’ 또한 부산의 명소로 들어온다. 부산(釜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산도 많고 산동네도 많은 부산에서 계단은 굴곡과 애환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는 지형물이다. 최영철 시인은 “계단을 잘 보세요, 참 예쁜 계단들이 많아요.”라신다. ‘계단이 예쁘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시인의 말뜻을 곰곰 헤아려보게 된다.
최영철 시인은, 부산을 사랑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지역출판과 문화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부탁도 거듭 하셨다. 그것은 자기 존재감과 자신감을 회복하는 길이기도 하다는 말씀과 함께. ‘지역’과 ‘나’의 관계를 다시금 떠올려보게 한 이 자리에 보다 많은 분들과 함께하지 못한 것이 이날의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선생님은 조만간 김해 도요마을로 들어가신다고 하는데, 그곳에서 또 어떤 '예쁨'을 발견하실지, 궁금해진다.
● 다음 저자간담회는 10여년 만의 신작 소설집 『테하차피의 달』을 출간하신 조갑상 선생님과 함께합니다. 소중한 자리, 주변 분들께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일시 : 10월 27일(화) 장소 : 중앙동 <백년어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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