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과 반찬1 성선경 시인과 시집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씨' 묵묵히 오늘의 삶 견디는 이들의 어깨를 어루만지다 - 창녕에서 태어나 마산서 살며 - 전통 서정을 바탕에 두고 - 일상을 시로 풀어낸 지난 30년 - 멸치 한마리, 밥과 반찬, 명퇴… - 살아가는 모든 순간을 끌고 와 - 고된 하루살이에 희망을 준다 내 할아버지가, 내 아버지가 이런 삶을 사셨겠구나. 성선경 시인의 시집을 읽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그는 혹 자신이 걸어온 모든 길을 기록하는 형태를 '시'로 정한 것이 아니었을까. 시인이며 교사였던 그는 지난해 3월 명예퇴직했다. 그 심정을 담았던 시가 아마 연작시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의 한 편인 '한로(寒露)'일 것이다. '명예퇴직서(名譽退職書)를 앞에 두고/끝까지 가지를 움켜쥔 단풍잎같이 붉어져 볼 것인가/풀잎에 내린 찬이슬같이 끝까지 매달려 볼.. 2017. 2.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