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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15

불온한 식탁에 초대합니다. 곰이 뜬 건 그때였다. 멀리서 헤드라이트 빛이 보였다. 곰이다, 외치는 함성과 급히 뛰는 구둣발 소리, 냄새를 맡은 우리 애들이 대문을 걸어 잠그는 소리가 뒤섞여 들렸다. 나는 집 뒤로 달렸다. 예상대로 비상문이 열리고 범털 형님이 호위를 받으며 뛰어나왔다. 우선 범털 형님을 차에 태워 보낸 후 다른 보살들을 위해 비상문을 열었다. 이미 마당으로 진입한 두 명의 곰이 보였다. 어쩔 수 없이 그들과 맞설 수밖에 없었다. 나를 보자 순간 멈칫하던 한 명의 곰이 먼저 주먹을 날렸다. 급히 고개를 옆으로 피하며 발을 올려 곰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짧은 신음과 함께 중심을 잃은 곰을 발로 차 넘어뜨렸다. 몸을 돌려 뛰려는 내 등으로 불구덩이 쏟아진 듯 통증이 느껴졌다. 곰이 내 등을 향해 내려친 각목이 반 토막 .. 2010. 12. 2.
<김석준, 부산을 걷다> 출판기념회 연일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지니 책 하나도 거기 끼게 되었는데요, 바로 진보신당 부산시장으로 출마를 선언한 김석준 교수의 라는 책입니다. 책 내용 자세히 보기 저희가 4년 전에도 김석준 교수의 라는 책을 냈었는데요, 이번 책은 다른 책과는 달리 참신한 형식을 가진 책이랍니다. 안티 이문열 활동으로 유명한 사진가 화덕헌 선생이 김석준 교수와 함께 부산을 걸으면서 사진을 찍고, 김석준 교수가 그 사진에 구수한 글을 붙임으로써 만들어진 책이랍니다. 시원시원한 그림에 부드러운 글이 어우러진 포토에세이라고 할 수 있지요. 바로 어제 그 출판기념회가 있었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부산일보 강당을 가득 메워주셨습니다. 책 속에도 등장하는 우창수 가수가 축하 노래도 불러주었습니다.. 2010. 3. 4.
부산 갈매기와 미학美學 지금 부산은 ‘가을 축제’, ‘가을 야구’ 가 한창이다. 부산국제영화제(PIFF), 부산비엔날레, 요산 김정한 탄생 100주년 문학제 등 예술문화제전과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가을 야구’라는 신조어를 낳은 ‘부산 갈매기’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의 전설’로 익어가고 있다. - 머리말 중에서 한겨울에 왠 가을타령이냐구요? '부산의 예술문화와 부산美 탐색'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책 의 출판기념회가 열렸습니다. 사람도 나름의 형편에 따라 출생신고를 달리 하듯이 이 책도 늦가을인 11월 초에 세상에 나왔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난 금요일(12월 5일) 저녁 6시에 부산문화회관 옆 필하모니라는 아담한 레스토랑에서 출간을 축하하는 자리가 조촐하게 마련되었습니다. 책을 편집하면서 사진으로만 보았던 부산 문화,예.. 2008.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