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또 다시 돌아온 인턴 솔율입니다!
오늘은 지난 화요일(2015년 2월 24일)에 다녀왔던 '마하골 길벗 작은 도서관(이하 길벗 도서관)'에 관한 이야기를 해드리려 합니다. '작은 도서관' 사실 좀 생소한 단어지요. 저도 인턴을 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작은 도서관'은 부산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도서관 사업 중 하나입니다. 공공도서관이 있지만 그 수가 작고 거리가 먼 것을 감안해 동네마다 도서관을 설립하여 지역주민들이 조금 더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인데요. 공공도서관보다 규모는 작지만 먼 길 갈 필요없이 아주 가까운 곳에서 책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주민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학교를 마치고 걸어가며 보았던 '당리 작은 도서관'도 포함된다니 이제 곧 개강인데 그곳이 새롭게 보일 것 같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마하골 길벗 작은 도서관 탐방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사하역으로 갑니다. 3번 출구로 나가 사하중학교로 향하는 골목으로 들어서니 어랏, 오르막이 계속됩니다. 쭉쭉(이라 쓰고 헥헥이라 읽는다) 올라가다 다시 샛길로 빠집니다. 다시 오르막. 조금씩 드러나는 도서관. 드디어 도착입니다.
안녕? 마하골 길벗 작은 도서관!
아래의 현수막이 보이시나요? 길벗 도서관에선 독서 동아리 회원을 상시 모집하고 있습니다. 현수막 문구의 말처럼 책으로 마음을 나누고 싶으신 분들 어서 문을 두드려보시기를 (쾅쾅쾅쾅쾅!!!)
마하골 길벗 작은 도서관은 부산광역시 사하구 괴정4동 마하골에 위치해 있습니다. 본래 도서관이 세워진 자리는 승학어린이집이 있었는데 이전을 하면서 약 5년간 폐원된 상태로 남아있었다고 하네요. 2011년에 부지가 행정안전부의 희망마을만들기 사업 대상으로 선정되어 착공된 이후, 2012년 2월 1일에 이렇게 멋진 도서관으로 주민들과 만나게 되었답니다. 길벗 도서관은 작은 도서관 중에서도 꽤 큰 규모를 자랑하며 열람실, 공부방, 어린이실, 다목적실 그리고 야외 심터 등 다양한 공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6,300권 정도의 도서가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예쁜 문패를 지나 계단으로 올라가자 가장 먼저 게시판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과 이용시간, 모두 눈여겨 봐야 할 것들이지요?
입구로 들어가니 신발장과 사물함이 보입니다. 길벗 도서관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답니다. 그리고 무거운 짐들은 사물함 속으로 Go Go! 조금 더 가벼운 몸으로 편안하게 이용하세요.
출입문 바로 옆에는 사서님이 일하시는 자리가 있습니다. 그 옆으로 많은 도서들이 진열되어 있네요. 공공도서관의 종합자료실과 같은 역할이지요. 순수문학뿐만아니라 자연, 과학, 사회, 인문학 등 아주 다양한 장르의 도서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일반 도서관과 마찬가지로 대출, 반납 시스템도 있으니 집에서도 마음껏 길벗 도서관의 도서를 읽을 수 있겠네요.
책장 맞은 편엔 정보검색대도 있습니다. 친구들이 무언갈 열심히 하고 있네요. 집 컴퓨터가 고장났을 때, 길벗 도서관으로 오시면 걱정은 뚝!
정보검색대 옆엔 어린이실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키에 맞게 낮은 책장들과 알록달록한 쇼파들이 저를 반겨주더군요. 오밀조밀 놓여있는 책장과 의자들이 어린이들이 책을 읽기에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었습니다.
추억의 Why 시리즈
어린이실 바로 옆에는 다목적실이 있습니다.
다목적실에선 길벗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열린다고 합니다. 현재는 잠시 쉬고 있으며 3월부터 다시 인원을 모집한다고 하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주목해주셔요!
어린이실과 반대쪽으로 가면 학습실이 있습니다. 조용히 책을 읽을 수도 있고 공부를 할 수도 있는데요. 독서실처럼 칸막이가 되어있는 책상도 있어 공부를 하러오는 사람도 많다고 하네요. 제가 도착했을 때에도 꽤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계셨습니다. 학습실 앞에선 쉿, 조용히 해야겠지요?
학습실 옆에는 짤막한 복도가 있는데요. 그곳을 따라가면 쉼터가 있습니다. 엇, 그런데 쉼터 문 옆 오른쪽에 무언가가 있는데요?
짜라잔~ 쉼터로 가는 길목에 이렇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틈새를 활용한 아늑한 이 공간이 저는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곳에 정수기도 있으니 목이 마르신 분들은 언제든 이용하세요.
이곳이 바로 실내에 있는 쉼터입니다. 체크무늬의 깜찍한 식탁보가 보이네요. 저 소파 참 푹신해보이는데요. 제가 한 번 앉........(크흠크흠)
쉼터까지 보고 나자, 일을 하시는 분께서 옥상을 꼭 가봐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있기에 그러실까요?
옥상으로 나가는 길에 본 공고들. 앞서 말했듯 길벗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근처에 위치한 동주대학교와 연계하여 시행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언제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네요. 특히 저 상담프로그램은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사하구에서 발행하는 신문인 <내고장사하>도 비치되어 있네요. 제가 사는 동래구에는 <동래고을>이라는 신문이 있습니다. 사하구는 <내고장사하>였군요. 중앙지가 아닌 구의 세세한 소식을 전해주는 신문들, 작은도서관과도 의미를 같이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밖으로 나오니 보이는 안내판, 모양이 참 귀엽네요. 옥상엔 야외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함께 올라가 볼까요?
계단을 오르고 올라 키 큰 대나무를 지나 꼭대기에 다다르니 짜잔! 운동기구들이 저를 반겼습니다. 이번 설에 쪘던 살들을 다 빼고가라는 의미(ㅠㅠ)일까요. 이렇게 운동기구까지 있으니 실제로 길벗 도서관엔 어르신들께서도 많이 오신다고 합니다.
운동기구를 따라 예쁜 길이 하나 나 있는데요. 저곳을 지나면 또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요? 궁금한 건 참을 수 없죠! 제가 한번 가보겠습니다.
길 끝의 나무다리를 건너니 펼쳐지는 풍경. 우와~! 마하골 길벗 도서관의 옥상엔 정말 쉼터가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옥상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의자도 마련되어 있네요. 무엇보다 옥상의 한가운데 8자모양의 구조물이 보이시나요? 가까이 다가가보니 지압돌들이 촘촘히 박혀있었습니다. 실내에서 마음이 건강해졌다면 옥상에선 몸까지 건강해지겠는데요?
그리고 옥상의 또하나의 묘미!
캬~ 전망 좋다! 사하구 일대가 내려다보입니다. 사진상으론 약간 멀게 느껴지지만 정말 좋았답니다. 도심속에서 도심을 내려다보는 오묘한 기분, 느껴보고 싶다면 길벗 도서관으로 오세요~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
왔던 길을 지나 다시 내려가는 길, 올라갈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는데요. 이렇게 마하골 길벗 작은 도서관에는 쉼터와 같이 공공도서관에서 볼 수 없었던 공간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공공도서관이 수많은 책 속에서 단지 공부를 하고 책을 읽는 공간으로만 느껴졌다면, 길벗 도서관은 그야말로 쉼터처럼 편안하게 책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알록달록한 색감들이 더욱 아늑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서님께서 계시지 않아 인터뷰를 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도우미분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 또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작은도서관들을 이젠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어 참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도심 속에서 휴식을 찾고 싶다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 수 있는 소담한 쉼터, 마하골 길벗 작은 도서관으로 오세요^^
이렇게 포스팅을 끝내긴 아쉬운 마음에 몇 자 남겨보려 합니다. 사실 이번 포스팅은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바로 인턴 마지막날에 쓰는 저의 마지막 포스팅이기 때문입니다 (훌쩍) 이전의 인턴분들께서 올리셨던 마지막 포스팅에 담긴 감정을 이제 제가 느끼고 있네요. 아무것도 모른 채 인턴을 시작해 서툴고 부족한 점도 많았을텐데 하나하나 친절히 설명해주시고 항상 웃는 모습으로 대해주신 대표님, 편집장님, 디자인 팀장님, 엘뤼에르 편집자님, 전복라면 편집자님, 잠홍 편집자님, 짐니 디자이너님, 그리고 이번 4주동안 함께했던 인턴 동기 규형92님. 모든 분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이번 인턴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는 조금 더 넓은 시각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배워갑니다. 다음에 또 만나뵐 수 있기를.. <산지니>에 항상 행복한 일이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ps. 제가 첫 서평을 썼던 '중국 영화의 열광적 황금기'의 4부에 등장했던 '조안 첸'이 출연한 영화 <마지막 황제>가 곧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소식을 듣고 반가움이 앞서더군요. 역시 산지니에서의 경험이 아니었다면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이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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