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브라질 문화의 상징인 카니발은 과거에 경찰의 감시와 제재의 대상이었다. 세계 최대의 카니발이 열리는 히우 지 자네이루(리우 데 자네이루의 포르투갈어 발음)에서 카니발 행렬이 처음 나타난 것은 20세기 초 아프리카계 흑인 거주 지역에서였다. 그러나 흑인들은 언제라도 폭동을 일으킬 수 있는 존재로 의심을 받았다. 경찰은 카니발이 무질서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행진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런 제재에 대한 대안으로 나타난 것이 삼바였다.'
브라질 축구·커피·축제 등
아프리카서 노예로 팔려온
흑인 역사·문화 반영 산물
부산외대 포르투갈(브라질)어과 이광윤 교수는 "'브라질' 하면 떠오르는 단어로 '축구', '삼바', '커피'가 있지만 여기에는 모두 브라질 흑인 문화의 삶이 담겨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브라질 흑인
의 역사와 문화'(사진)를 펴낸 이 교수는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출간된 브라질 관련 서적 중 브라질의 흑인 인구를 집중적으로 다룬 것이 없어 우리나라의 다문화 담론과 현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었다"고 출간의 이유를 설명한다.
이 교수는 펠레와 네이마르 같은 축구스타들은 흑인의 후손이고, 삼바는 1910년대에 시작된 흑인 민중 예술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서양 노예무역이 활발했던 16~19세기, 브라질로 팔려온 아프리카 흑인 중 다수는 커피농장에서 착취당했다고 덧붙였다. "오늘날 브라질 흑인은 브라질을 대표하는 삼바와 축구의 귀재요, 가장 순수한 민족문화를 유지하는 대표자들이지만 사회적 갈등으로 곡해되고 인종 혼합의 후손으로만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인종 차별에 대항하며 보다 나은 삶의 조건을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흑인 민중의 투쟁의 역사에서 드러나듯 그들의 후손들에게 맡겨진 또 다른 과업이라고 강조한다. 이광윤 지음/산지니/292쪽/2만 원
강성할ㅣ부산일보ㅣ2015-06-17
브라질 흑인의 역사와 문화 - 이광윤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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