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 세무과에서 우편물이 한 통 왔습니다. 강남구청에서 산지니 출판사에 무슨 볼 일? 의아해하며 봉투를 열어보니 책을 기증해달라는 당당한 내용의 협조 공문이었습니다. 책을 기증하면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해주겠다는군요. 취지는 참 좋아 보였습니다. <농어촌 학생 및 해외동포를 위한 '사랑의 책 보내기 운동'>이란 제목이었습니다.
사장님은 공문을 보시곤 겉으로 허허 헛웃음을 웃으셨지만 속으로는 '누구 염장지르나'하며 뿔이 난듯 보였습니다. 출판업계 불황이라는 보도를 작년 한해 귀에 딱지 앉도록 들어왔는데, 기부금영수증이 필요할 만큼 수익을 많이 낸 출판사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베스트셀러를 내거나 책을 마구 만들고 마구마구 팔아 매출이 쑥 오른 출판사들도 몇 있겠지요. 하지만 대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 저희처럼 작은 출판사들은요.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싶으면 어려운 출판사들도 도울겸 책을 사서 보내면 되지요. 출판업계 만큼 강남구 살림살이가 힘들지는 않을텐데 말입니다. 영수증 몇 장 선심쓰고 책은 공짜로 받아서 생색은 자기들이 내겠다는 건가요. 독서 여건이 열악한 산간벽지, 농어촌 및 해외거주 동포들에게 책을 보내겠다는 건 참 좋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걸 실천하는 데 있어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는지 의문입니다.
사장님은 공문을 보시곤 겉으로 허허 헛웃음을 웃으셨지만 속으로는 '누구 염장지르나'하며 뿔이 난듯 보였습니다. 출판업계 불황이라는 보도를 작년 한해 귀에 딱지 앉도록 들어왔는데, 기부금영수증이 필요할 만큼 수익을 많이 낸 출판사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베스트셀러를 내거나 책을 마구 만들고 마구마구 팔아 매출이 쑥 오른 출판사들도 몇 있겠지요. 하지만 대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 저희처럼 작은 출판사들은요.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싶으면 어려운 출판사들도 도울겸 책을 사서 보내면 되지요. 출판업계 만큼 강남구 살림살이가 힘들지는 않을텐데 말입니다. 영수증 몇 장 선심쓰고 책은 공짜로 받아서 생색은 자기들이 내겠다는 건가요. 독서 여건이 열악한 산간벽지, 농어촌 및 해외거주 동포들에게 책을 보내겠다는 건 참 좋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걸 실천하는 데 있어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는지 의문입니다.
'출판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책을 빌린다? (0) | 2010.02.11 |
---|---|
나를 부르는 숲 - 애팔레치아 트레일 여행기 (0) | 2010.02.10 |
주말에 무슨 책을 볼까? - 문창과 학생이 추천한 책들 (0) | 2010.01.29 |
인턴학생 가현씨를 보내며... (0) | 2010.01.28 |
김미혜 소설가 별세 (2) | 2010.01.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