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운 시대 속에 놓인 인물의 이야기와 현실적인 구성을 바탕으로 1948년 4월3일의 제주를 다시 바라본다.
김유철 소설가가 제주4·3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레드 아일랜드」를 출간했다.
작가는 친일 지주계급의 지식으로 체제에 순응한 김헌일과 혁명가 방만식,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이자 자본가인 김종일, 지식인 계층으로서 자신의 양심 비롯해 사랑하는 여인을 끝까지 지켜나가는 홍성수 등 4명의 이야기를 다뤘다.
특히 4·3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단순히 소재로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건 속 인물들에게 집중해 시종일관 긴장감을 더한다.
이데올로기가 무성한 시대의 파도 속에 휩쓸려 친구인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김헌일과 방만식의 떨림 가득한 대화와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홍성수의 모습을 통해 잔인한 역사가 남기는 상처를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4·3사건을 공부하면 할수록 '과연 우리는, 우리 스스로 과거사 문제를 공정한 태도로 바라보고 청산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며 "여전히 대한민국은 분단 상태에 있으며 좌우 대립은 극단적이다. 2015년의 정치·사회적 상황이 1948년의 제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글을 쓰는 내내 나를 절망스럽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김동일 | 제민일보 | 2015-08-25
레드 아일랜드 - 김유철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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