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연말 기념 폭풍 블로거 잠홍 편집자입니다.
산지니 어워드 2부: 2015년에 빛난 산지니 책! 문학편
1/ 힘의 포획, 비인칭적인 것
세종도서 문학나눔 - 평론
<힘의 포획>은 “지금 비평은 거의 대부분 ‘칭찬’의 비평”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 이 책에서 오길영 평론가님은 “비평(criticism)은 곧 비판(critique)”라고 적으셨는데요.
문학의 위상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동시에 '칭찬'의 비평과 주례사 비평으로 전락한 당대 한국비평의 위기상황 속에서도, 비평가가 본래 갖고 있는 문학에 대한 책무를 놓치지 않을 것을 강조합니다.
힘의 포획 - 오길영 지음/산지니 |
비인칭적인 것 - 고봉준 지음/산지니 |
2/ 지중해 언어의 만남
세종도서 우수 교양도서
2015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에서 선정된 산지니 책은
지중해지역원 인문총서 시리즈 중 하나인 <지중해 언어의 만남> 입니다.
저자 윤용수, 최춘식 교수님께서는 이 책에서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요르단, 레바논을 중심으로 근대 이후에 아랍어가 유럽어와 접촉하는 과정과 배경 및 그 결과를 살펴보셨는데요. 지중해 국가들의 사례를 통해 언어의 강제 이식이 어떻게 언어 교류의 형태로 작용하는지 파악할 수 있고, 타 지역의 언어 교류 형태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외래어가 범람하는 우리 사회에도 시사점을 던져주는 책이지요.
지중해 언어의 만남 - 윤용수.최춘식 지음/산지니 |
한국 근대 서화의 생산과 유통 - 이성혜 지음/해피북미디어 |
칠레와 20년 가까이 인연을 맺고 있는 조경진 교수님의 저서『사막의 기적?』은
칠레 북부 이키케 지역의 흥망성쇠의 문화와 지역개발신화를 다룬 문화인류학 책입니다.
이키케는 칠레 북쪽 아타카마 사막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항구도시로, 비옥한 남부지역과 달리 척박한 사막지역이어서 수천 년 동안 정착민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9세기 이키케 지역에 초석 붐이 불면서 경제부흥이 일어났고, 다른 도시의 이민자들이 유입해 오면서 척박한 도시에 항구와 지역민이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단일품목 생산 또는 단일 사업형태에 집중된 이곳 경제활동은 외부충격에 취약했고, 다시 쇠퇴기를 겪으면서 결과적으로 반복적인 흥망성쇠를 경험하게 됩니다.
군사독재하에 이뤄진 경제개발, 과열된 부동산 투기, 노동운동의 태동과 지역민의 국민되기 등은 머나먼 이국 땅 칠레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우리에게 낯선 사건들이 아니지요. 무엇보다 저자는 역사적 사건을 경험한 현지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칠레 북부 사람들의 개인사와 지방사, 역사를 한 편의 소설처럼 흥미롭게 풀어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여전히 우리 사회 속에 남아 있는 개발신화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사막의 기적? - 조경진 지음/산지니 |
라틴아메리카의 언어적 다양성과 언어정책 - 김우성 지음/산지니 |
산지니 어워드 3부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책은, 제가 편애할 수 밖에 없는 '우리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부산 지역출판사 산지니 식구들이 출판사의 창업에서부터 다사다난했던 출판사 운영과정을 엮어낸 책인데요.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출판사 창업을 준비한 강수걸 대표님의 사연은 물론 첫 책 『반송 사람들』을 시작으로 300여 권의 책을 펴낸 산지니의 기록을 한데 모았습니다. 출판사를 차리고 첫 책을 홍보하러 서점 관계자를 찾아갔던 이야기, 출판사 작명에 관한 이야기, 저자에게 원고를 청탁했던 이야기, 인쇄사고, 서점부도 등 10여 년에 걸친 지역출판사의 생존기록인 셈입니다. 산지니 출판사 사례를 통해 부족하지만 지역의 독자들과 꾸준히 만나며 향후 지역출판의 과제와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
산지니 어워드 3부작, 어떠셨나요?
이렇게 글을 쓰고 보니 올해 꽤나 많은 책들이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과 격려 속에 2015년을 지나온 것 같습니다.
저자분들의 헤아릴 수 없는 땀방울에서부터
교정교열, 본문과 표지 디자인, 인쇄와 제본을 거쳐
독자 여러분들께서 책들을 읽어주시기까지--
편집자인 저는 활자에 파묻혀 잊고 있을 때가 많지만
참 많은 분들과 손길을 주고 받았네요.
이 참에 감사 인사 드립니다.
연말 블로거 잠홍은 이만 새해를 맞이하러 가봐야겠습니다.
잠홍과 싱크로율 99%. 표정은 이래도 좋아라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책으로 또 인사를 드리게 될까요?
산지니의 2016년,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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