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5일차. 퇴근 후 집에 바로 가는 것은 오늘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약속이 많았거든요. 주로 약속장소는 서면역에 위치한 한 도넛가게입니다. 인턴 2일차였던 지난 31일에도 저는 도넛가게로 향했지요. 일찍 도착했지만, 약속시간을 바꾸지 않았어요. 2시간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구석에 자리를 잡고 따뜻한 음료와 도넛을 주문했지요. 마침 가방에는 책이 있었습니다. 출근한 첫날, 선물로 받은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였습니다.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라는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지역 출판사 ‘산지니’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부터 각종 에피소드, 앞으로의 방향까지. part 5개를 통해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part 1. 산지니가 펼치는 새로운 책의 미래’는 산지니의 성격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갈 수 있습니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지만, 산지니가 가진 지역 애정에 놀랐습니다. 대단하게 느껴졌지요.
‘part 2. 편집일기’는 산지니에서 일하는 편집자, 디자이너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일상적인 이야기이지만, 출판인들의 일상이어서 저에게는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노트북에 딸기가 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습니다. (제가 주문한 도넛도 딸기 맛이었거든요.) 딸기를 먹을 때마다 생각날 것 같습니다.
며칠 후, 또 책상머리 노트북 앞에 앉아 있는 엄마한테 아이가 다가와서 하는 말.
“엄마, 엄마. 나 딸기 할래.”
“딸기? 딸기가 어디 있어? 원서 딸기 먹고 싶어?”
“아니… 딸기… 딸기….”
갑자기 얘가 웬 딸기를 찾는담? -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P. 51
‘part 3. 콘텐츠의 확장은 인연을 통해’ 는 지역 출판사인 산지니와 지역 작가 분들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소개되어있습니다.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영화촬영실습을 나온 대학생, 방송국 PD, 히로시마에 사는 일본여성, 십대 소녀들까지. 산지니 출판사에서는 많은 분들이 방문 하셨다고 합니다. 'part 4. 좌충우돌, 지역에서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지역출판사여서 생긴 에피소드들로 가득합니다.
‘part 5. 독자들과 만난다는 것’은 저자와의 만남을 소개합니다. 마치 작가, 독자, 산지니가 함께하는 것만 같은 느낌을 줍니다.
출판편집자, 출판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해서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출판사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이어서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제가 인턴 일을 하고 있는 ‘산지니’의 이야기. 앞으로 한 달간 함께 일하는 분들의 이야기여서, 저에게는 ‘산지니’와 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나니 약속시간이더군요. 역시 책을 읽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는 것 같아요. :)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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