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근아디자이너(에밀리아) 입니다. 저는 주말에 주로 영화의 전당에서 시간을 보내는일이 많은데요, 최근에 본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이 영화는 <걸어도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로 유명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입니다.
일본영화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에 스토리도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위기나 절정이 희박하다는 인상을 주지만 가족을 응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특유의 미적 감각이 이야기 전체에 드리워져있는 덕분에, 편안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끊임없이 흘러 넘칩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남성 중심의 영화였다면,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여성 중심적이다. 15년 전 집을 떠난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장례식장을 찾은 세 자매, 사치, 요시노, 치카. 그들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조차 없을 정도다. 그녀들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홀로 남겨진 이복 동생 '스즈'를 알게 되고,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 스즈는 그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고, 그때부터 그녀들은 한 가족이 된다. |
간략한 영화 스토리는 안보고 산지 15년이 넘은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세 자매가 새로운 이복동생을 만나 다시 한 가족이 과정을 그린 영화이고, 영화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네명의 자매들의 속마음이 보여집니다.
서로 상처를 바라볼 수 있고, 위로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가족'임을 암시하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항상 옆에있는 가족이라는 생각, 누구보다 가족이라 잘 알고 있다는 생각에 내 마음대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내 방식대로 대하고, 때로는 소홀히, 그리고 서운해하며 가족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시골 풍경은 이 영화의 큰 장점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기억에 남는 예쁜 장면들이 많았는데요,
여름철 유카타를 입은 네자매의 불꽃놀이, 봄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터널, 자매들이 걸어다니는 시골길...
바닷가 마을의 아주 오래되고 낡은 이층집을 배경으로 삶의 소소한 풍경들이 어우러져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영화가 마음에 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영화의 배경이 제가 다녀온적 있는 곳이기 때문이였는데요. 일본 카나가와현 가마쿠라 라는 곳입니다.
가마쿠라는 관광지로도 유명하고 절이있어 찾는 사람들이 많은 곳인데, 도쿄 근방이 아닌 시골 간이역 같은 비주얼에 빨간 우체통이 레트로한 느낌을 더해주는 역 고쿠라쿠지는 영화에서 네 자매가 사는 마을의 역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일본에서 여행하던 추억에 잠겨서 봤어요^^; 기회가되면 다시 찾아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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