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마야문명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다큐를 보면서 얼마 전에 출간한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어제와 오늘』을 떠올렸습니다. 사실 마야 문명이나 브라질의 아마존 등 미디어로 전파된 라틴아메리카의 문명은 우리에게 환상과 상상을 자극합니다. 그러나 이 책을 편집하면서, 조금 더 원주민의 실체와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 화려했던 라틴아메리카의 문명을 조명하기보다는 현재 원주민들이 어떻게 라틴아메리카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조금 더 중점적으로 설명한 책입니다.
미지의 세계로 느껴졌던 라틴아메리카의 문명이 우리와는 조금 다른 문명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원주민들을 조금 더 가깝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다양한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세계관과 역사를 알아보고,
변화하는 원주민의 모습을 살펴본다
오랜 스페인 식민통치로 라틴아메리카에는 순수한 원주민과 문화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공식적으로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해 지역에는 400여 종족의 원주민 종족집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원주민 종족집단을 구별하는 기준은 학자마다 다르며 집단의 수도 다르게 나타지만 현재 라틴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의 아이마라 원주민, 브라질 원주민, 마야 원주민 등 다양한 원주민들의 세계관과 역사를 알아보고 현재 원주민들의 생활방식과 원주민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찾아가고 있는지를 다각도로 조명한 책이다.
21세기 들어 변화하고 있는 원주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현재 라틴아메리카 사회를 이해하게 되며, 다문화 사회가 된 우리 사회가 배워야 할 교훈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원주민의 개념과 정체성, 오늘날 생활 방식
1부에서는 아이마라 원주민, 과라니 원주민, 브라질 원주민을 중심으로 원주민의 개념과 정체성 및 원주민의 풍습과 세계관에 대해 설명한다.
「아이마라 원주민은 누구인가?」에서는 아이마라 원주민의 개념과 부족의 갈등, 영토 문제를 다루고 있다. 아이마라 원주민은 페루, 볼리비아, 칠레 그리고 아르헨티나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영토에 분포되어 살았다. 그러나 20세기 초 각국의 새로운 문화 정책으로 축소되는 과정을 겪었고 현재 페루와 볼리비아 접경 지역에 있는 아이마라 원주민은 강제로 빼앗긴 조상의 토지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과라니의 세계관과 신화」에서는 과라니 원주민의 라틴아메리카 유입 과정과 종교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스페인, 포르투갈의 식민지를 거치면서 과라니 원주민의 독특한 신화에 유입된 기독교 사상을 설명한 부분도 흥미롭다.
「브라질 원주민의 일상생활과 풍습」에서는 브라질 원주민의 식문화, 주거문화, 결혼문화 등 일상생활 문화에 대해 설명한다. 원주민들의 생활공간이 된 아마존의 동식물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여전히 원주민들은 고립되어 살거나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한 경우가 많다. 저자는 원주민을 위한 사회 배려와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원주민의 현실과 철학, 새로운 사회운동
2부에서는 아마존 원주민, 안데스 원주민, 마야 원주민을 중심으로 근대화된 원주민의 모습과 새로운 사회운동에 주체가 되는 오늘날 원주민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지구상에 남아 있는, 태초의 땅」에서는 과거 아마존 지역 원주민들의 침탈 역사와 고무나무의 수탈로 인한 비극에 대해 상세히 전한다. 현재 아마존의 무분별한 개발로 생활터전에 위협받고 있는 원주민의 모습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다뤘다.
「안데스의 원주민과 ‘좋은 삶(Buen Vivir)’ 철학」에서는 1990년대 이후의 라틴아메리카 곳곳에서 일어난 다양하고 지속적인 반 신자유주의 사회운동의 출발점과 기폭제가 된 에콰도르 운동에 대해 다루고, 2005년 원주민 농민 운동 지도자 모랄레스가 볼리비아의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볼리비아 사회에 가져온 새로운 변화에 주목한다.
「마야 원주민 운동의 현재와 미래」에서는 마야 원주민의 주권을 찾기 위한 사회 운동과 원주민 운동가였던 리고베르타멘츄에 대해 다룬다. 마야 원주민의 운동으로 리고베르타멘츄는 노벨 평화상 수상을 따르지만 사회적으로는 수상자만 이목을 끌면서 마야 원주민 운동이 축소된 부정적인 면도 존재한다. 볼리비아와 다른 양상으로 흐른 마야 원주민의 사회 운동은 또 다른 시사점을 안겨준다.
지은이 소개
구경모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학사, 석사, 박사
(사회인류학 및 민속학 전공)
파라과이, 아르헨티나에서 현지조사 수행
안태환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 및 동대학원 졸업
콜롬비아 하베리아나 대학교 문학박사
이태혁
UCLA 중남미지역학 석사
조지워싱턴 대학교 국제정치학 석사
임두빈
부산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학과 졸업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학과 석사
브라질 상파울루주립대학교(UNESP) 응용언어학 박사
정이나
멕시코 과달라하라 바예데아떼마학 대학 국제통상 학사
스페인 살라망카 대학 중남미 지역학 석사
스페인 살라망카 대학 중남미 사회인류학 박사
차경미
경희대학교 스페인어학과 졸업
콜롬비아 국립대학교 석사(중남미 현대사)
한국외국어대학교 박사(중남미 국제관계)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어제와 오늘
구경모·안태환·이태혁·임두빈·정이나·차경미 지음
신국판 | 17,000원
978-89-6545-362-8 03300 | 2016년 6월 30일
라틴아메리카의 아이마라 원주민, 브라질 원주민, 마야 원주민 등 다양한 원주민들의 세계관과 역사를 알아보고 현재 원주민들의 생활방식과 원주민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찾아가고 있는지를 다각도로 조명한 책이다.
21세기 들어 변화하고 있는 원주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현재 라틴아메리카 사회를 이해하게 되며, 다문화 사회가 된 우리 사회가 배워야 할 교훈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어제와 오늘 - 구경모 외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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