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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

초판 부수

by 산지니북 2010. 4. 2.

송인서적에서 <빛> 주문이 60권 들어왔다.  한동안 주문이 뜸했는데 이번 '원북원부산' 독서 캠페인에 후보도서로 뽑혀서일까? 어쨌든 대량주문은 반가운 일이니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자. 본사에 있는 재고 중에서 독자님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을 상태 좋은 넘들로 고르고 골라 50권을 보냈다.

김곰치 장편소설 <빛>은 2008년 7월에 출간됐는데 초판 1000부가 한달만에 모두 팔렸다. 8월에 2쇄를 제작했고 그해 12월에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어 3쇄분 2000부를 문화예술위원회에 납품했다. 요즘 소설은 천부 아니면 만부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소설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하다는 얘기다. 소설 <빛>은 지금까지의 성적이 그리 나쁜 편은 아니지만 글을 쓰는 데 들인 작가의 공력을 생각하면 독자들의 사랑이 더 넘쳐도 될 책이다.

책을 출간하기 전에 저자와 초판 제작부수를 의논할 때
'우선 초판은 500~1000부를 제작한후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라고 얘기를 시작하면 저자들은 실망스런 낯빛을 감추지 못한다.
'제 책이 정말 1000부밖에 안팔린단 말인가요?'

천원, 천개, 천권
'천'이라는 숫자에 대해 사람들의 체감 지수는 각기 다를 것이다.
몇해 전부터 '천냥마트'나 '천원김밥'이 인기다. 요즘은 그마저도 물가가 올라 천원은 김밥 한줄도 못사먹을  하찮은 돈이지만, 
책에서 '천'이라는 숫자는 다르다. 아주 큰 숫자다.
책 한권 팔기가 녹록지 않은 요즘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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