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
한겨레 문화면에 조향미 시집 『봄 꿈』의 수록시 「이 가을」이 실렸네요.
시집에 들어 있는 수많은 시들 중에
기자님의 마음을 흔든 특별한 시일까요?ㅎㅎ
이제는 차가운 바람이 쌩쌩 부는 계절이 왔지요.
저는 이 시를 읽으면서 겨울이 다가오는 늦은 가을날 어스름이 떠올랐어요.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조금 쓸쓸하지만 따뜻한 시선이 느껴졌죠.
여러분은 이 시를 읽고 어떤 느낌을 가지실지 궁금하네요^^
시를 읽고 떠오르는 것들을 짧게라도 댓글에 적어주시면 좋겠어요♡
「이 가을」 감상하시고 금요일도 힘차게!
***
[시인의 마을] 이 가을
가을 조 향 미
마음이 쭈글쭈글해졌으면
나른하게 납작하게 시들어갔으면
꽃잎은 이우는데 낙엽도 지는데
시들지 않은 마음은 하염없이
뻗쳐오르고 시퍼레지고 벌게지며
이렇게 푸드덕거리며 기세등등할까
그만 고운 먼지에 싸여
하야니 핏기를 잃고
쭈글쭈글 주름이 잡혀서
더 이상 출렁대지 않고 들끓지 않고
조그맣고 동그랗게 여위어져서
소리도 없이 툭 떨어졌으면
이 무명 진토에 다시 피어나지 말았으면
-시집 <봄 꿈>(산지니)에서
한겨레 최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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