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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서평) 헌책방 운영일기,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8. 6.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이상한나라의헌책방 주인장 윤성근 씨가 헌책방을 운영하며 느낀 소회들을 엮은 책이다. IT회사에서 일하던 당시의 이야기부터, 퇴사 대형 헌책방에서 일한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헌책방을 개업하여 지금까지 운영하는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1 <일리치가 헌책방에 나타났다> 그런 내용이고, 2 <헌책방에서 일어난 수상한 사건> 헌책방을 운영하며 있었던 소소한 에피소드들, 그리고 3 <일본 책고수들의 가르침> 에서는 도쿄의 진보초, 니시오기쿠보 지역의 헌책방 탐방기를 다루고 있다.

  제목 그대로,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의 저서를 읽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저자는 IT기업을 퇴사하고 헌책방에서 일을 시작한 것을 일종의실험이라 말한다. IT기업에서 일할 때의 자신의 모습을, 저자는 그리 좋지 않은 시절로 기억한다. 그는 온갖 자격증을 섭렵하여 남들보다 우월한 위치에 서기 위해 안감힘을 쓰며 지내왔고, 회사에 들어가서 돈은 대부분을 수집품을 사는 써버렸다고 회고한다. 중요한 것은, 그가 이러한 생활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순전히 자기 스스로가 선택이며, 이에 만족한다고 믿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일리치의 책을 읽으며 이것들이 자신을 옥죄이는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100 동안 우리는 기계가 인간을 위해 일하게 만들고 기계가 봉사하는 삶을 위해 인간을 학교화하고자 노력해왔다. 그러나 지금 기계는일하고있지 않고, 인간은 기계가 봉사하는 삶을 위해 학교화될 없음이 드러났다. 따라서 실험을 수립한 가설은 이제 폐기되어야 한다. 가설이란 기계가 노예를 대체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목적으로 사용 되면 기계가 인간을 노예화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 독재하는 프롤레타리아도, 여가를 갖는 대중도 산업주의적 도구의 지속적 확대라는 지배로부터 벗어날 없다.

이반 일리치, 박홍규 옮김, <절제의 사회>, 생각의나무, 2010, 35~36.







  가톨릭 사제이기도 했던 이반 일리치는, 아마도 인간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만들어진 그리스도교가 오히려 교리와 죄의식을 바탕으로 인간을 억압하는 기제로 변질되는 것을 보며 현대문명의 본질에 대해 깨닫게 것으로 보인다. ‘뼈빠지게 해서 돈을 병원에 바친다 흔히들 넋두리처럼 늘어놓는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항상 미디어에 의해, 국가권력과 종교권력, 각종 전문가 집단들에게해야할 대해 주입받고, 마치 그것들이 목적인 것마냥 살아간다. 저자는 이반 일리치와의 만남을 통해 이러한 속박으로부터의 탈피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고, 마침내 틀에서 빠져나와 자신 나름의 실험을 시작하게 된다. ‘스스로를 실험대상으로 삼아헌책방을 통해 스스로 만족할 있는 생활을 구축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현대사회에 대한 그의 의견에 독자 모두가 동의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가령, 그는헌책방과 전문가라는 장에서 이렇게 말한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언제나 방면의 전문가라고 여겨지는 사람을 인터뷰한다. 그는 신문이나 잡지에도 글을 기고하며 비슷한 역할을 한다.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은 그들이 말에 대해서 동조하거나 비난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수백 전에 비하면 사회는 더욱 자유롭고 모든 것이 발전하는 세상이지만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아이러니하게도 점점 자신의 영역을 잃어간다. (95)


  과거에 비해 현대사회는 지식과 정보, 학문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진보를 이루어냈고, 방대한 양의 정보를 축적해왔다. 전공자가 아닌 이상, 이러한 논의들을 모두 따라가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당연히 이러한 논의에 사용되는 용어들 또한 학제적인 토의과정을 통하여 정립되는 것이다. 비전공자의 진입장벽이 높다고 하여 이러한 것을전문가 집단의 횡포 간주할 있을까? 고도의 학습이 필요한 분야에서의 전문가들의 논의에 일반인들이 참여할 없다는 것을수많은 전문가들이 사실은 우리 모두를 쓸모없는 개인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이라 하는 것은 다소 비약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책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여러가지 생각할 지점들을 안겨준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저자가 후회스러웠던 과거로 기억하는, 가시적인 스펙에 집착하고 순간순간의 욕망의 노예가 되어, 자신의 기준이 아닌 외부 환경의 기준이 제시하는 행복에 맞추어 살려고 노력한다. 이반 일리치의 사상과, 헌책방에서 일하며, 헌책방을 운영하며 느꼈던 여러 소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치열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대안적인 길을 제시할 있을 것이다.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윤성근 지음 | 256p| 2018년 6월 20일 | 15,000원


‘이상한나라의헌책방’ 주인장이 이반 일리치의 책을 읽고 자신의 삶과 책방 운영에 적용해본 흥미로운 실천기가 담겨 있다. 더불어 11년 동안 헌책방을 운명하면서 겪은 재미난 에피소드와 일본 헌책방 고수들을 만나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했다.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 10점

윤성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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