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90쪽에 나오는 '버드나무가 늘어진 회동수원지' 풍경입니다. 저도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몰랐던 곳이었어요.
산지니 첫 책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이 절판되었습니다.
2005년 11월 출간된 후로 만 5년이 좀 못되었네요.
판매속도가 너무 더딘데다 올칼라 책이라 제작비도 많이 들고
2쇄를 들어가기엔 수익성이 너무 떨어져 절판하기로 한 것입니다.
아직도 책을 찾는 독자들이 있는데 절판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또 첫책이라 아쉬운 마음도 컸구요.
하지만 어쩔 수 없네요.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은 부산의 풍경, 문화, 역사를 소개하는 288쪽의 올칼라 책입니다. 제목때문에 독자분들은 영화 관련 책인줄 오해하기도 했지만, 풍부한 사진과 '부산에 살면서도 모르고 있던 숨겨진 곳들을 많이 알게 되어 좋았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가치에 따라 생사의 운명이 갈리는 것이 비단 책만은 아닐 것입니다. 10권 20권소량 제작이 가능한 pod(post on demand) 방식이 있지만 제작 단가가 아직 너무 높습니다. 제작비만큼 책값을 올려야 하는데, 아무리 칼라책이라도 280쪽짜리 여행서를 3~4만원 주고 사볼 독자가 있을까요. 온갖 종류의 할인과 끼워팔기가 판을 치고 책의 정가가 무의미해진 요즘 출판 시장에서말이죠.
어찌됐든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저자, 편집자, 제작자 등 많은 사람들이 쏟아부은 노력을 생각하면 5년이라는 책의 수명은 너무 짧은 것 같아요. 물론 2~3년 살고 죽는 책, 10년 20년 장수하는 스테디셀러 등 책의 운명은 제각각 다르겠지만요. pod 제작비가 얼른 좀 내려서 비록 많이는 안팔리더라도 필요로하는 소수의 독자들을 위해 책을 죽이지 않고 살려둘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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