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출판사 식구들은 지난주 금, 토요일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거제도의 도장포 마을. 지인이 소개해준, 바다가 보이는 펜션에서 1박2일동안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실은 하루는 공부하고 하루는 열심히 놀았죠.^^
금요일 오후 2시쯤 출발했는데 거가대교를 지나 거제에 들어서니 빗방울이 굵어지고 안개가 심했습니다. 덕분에 거북이가 되어 해안도로를 타고 가는데,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바다에 풍덩 빠지겠더군요. 3시간이나 걸려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거가대교 때문인지 심적으로 거제도가 훨씬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거제도 도장포 마을 풍경
거제도 도장포마을은 '바람의 언덕'으로 유명하지요.
포구에 유람선들이 보입니다. 해금강과 외도를 오가는 관광 유람선들입니다. 마을에는 빨간 지붕이 유난히 많습니다. 거제도의 다른 마을에도 빨간 지붕이 대부분이어서 무슨 이유가 있겠거니 했는데요, 나중에 알고 보니 거제시에서 신청자에 한해 지붕을 무료로 바꿔주는 사업을 벌였고 그때 너도나도 지붕을 바꾸어서 그렇답니다.
펜션 주인장은 "거제의 모든 마을이 천편일률적으로 빨간 지붕인데, 시에서 사업을 계획할 때 마을마다 다른 색으로 차별화를 시켰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고 아쉬워하셨어요. 공감이 가는 얘기였습니다. 환경을 정비하는 대규모 사업들은 첨부터 계획을 잘 세우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나중에 바꾸려면 비용이 더 드니 말이예요.
'바람의 언덕'
숙소에 짐을 풀고 '바람의 언덕'으로 산책을 갔습니다.
평일인데다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더군요.
'바람의 언덕'이지만 바람은 전혀 없었고, 덕분에 조용하고 한적한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예능프로 출연 이후로 더 유명해져서 주말에는 관광객이 많다고 하네요.
잠깐의 아쉬운 산책을 뒤로 하고 숙소로 돌아와 바로 '열공'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이번 워크샵의 주제는 '세계의 출판 현황'입니다. 영국, 일본, 미국, 중국의 출판에 대해서 각자 맡은 부분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국내 출판 시장과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럼 세계 출판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도장포마을과 해금강, 그리고 외도
바람의 언덕에서 식사중인 염소들.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풀을 뜯고 있네요.
저희가 묵었던 푸른섬 펜션. 건물이 특이하죠. 부산을 오가며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주인장이 직접 설계하고 지었답니다. 도장포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요.
선착장 가는 길.
미로같은 골목길. 오래된 마을의 정겨운 모습들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선착장. 아직 새벽이라 유람선들이 얌전히 매여 있네요. 마실 나온 흰둥이와 함께 산책했습니다.
유람선을 타고 둘러본 해금강.
이름 모를 꽃과 풀들로 덮혀 있는 외도. 이렇게 커다란 섬이 개인 소유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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