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저희 책에 관심을 갖고 얘기해주는 독자들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데요. 그 독자가 부산 문화에 애정과 관심을 담뿍 갖고 있는 외국분이라면 더하겠지요.
히로시마에 살고 있는 한 독자께서 보내온 메일을 예전에 블로그에 소개한 적도 있습니다. (관련글 : 히로시마에서 온 편지) 부산 문화예술인들의 아지트인 '부산포' 식당, 저희 출판사가 매달 저자와의 만남 행사를 하는 인문학카페 '백년어서원', 『미학, 부산을 거닐다』라는 책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그동안 잊고 살았는데 몇일 전 다시 메일을 받았습니다.
올 여름에 부산을 방문할 계획인데, 여행가이드북에 나오는 유명한 관광지 말고 부산의 아름다운 일상 풍경을 볼 수 있는 곳들을 추천해줄 수 있겠냐는 부탁이었어요.
좀 막막해서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부산에 살고 있지만, 정작 제가 사는 곳을 많이 모르고 있더군요. 내가 외국에 여행을 간다면 그 도시의 어떤 곳이 궁금할까. 순전히 제 기준으로 몇 군데를 추천해드렸는데, 그 중에서 '86번 타고 산복도로 달리면서 부산 풍경 보기'와 '낙동강변 삼락생태공원' '부산의 향토서점 영광도서'를 꼭 가보고 싶다는 답장이 왔습니다. 제가 추천한 곳이 마음에 드셨나봐요.
가는 정이 있으면 오는 정도 있는 법.
오노미치 거리 풍경.
일본 히로시마의 오노미치 거리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언덕이 많은 도시라고 합니다.
사진을 둘러보니 부산의 오래된 골목길들과 아주 비슷한 분위기였어요.
http://www011.upp.so-net.ne.jp/samposampo/onoPhotoRoji.htm
히로시마에 가면 꼭 가봐야겠어요.(당장 갈 일은 없지만요^^)
뭣보다 반가운 건, 개인 블로그에 산지니에서 나온 부산관련 책들을 소개해놓으셨드라구요. 절판된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부터 <부산을 쓴다> <김석준, 부산을 걷다>와 <서른에 떠난 세계일주>, 지난주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 <부산을 맛보다>까지요.
일본어로 소개된 <부산사랑>
구글번역기로 번역된 <부산사랑>
일본어는 전혀 모르지만 구글번역기의 도움으로 내용을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간결하지만 느낌있는 책소개가 인상적이었고, 부산의 매력을 일본인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이 참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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