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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 이벤트

사람 냄새 나는 작가, 김주완 편집국장 그리고 신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 15.

사람 냄새 나는 작가, 김주완 편집국장 그리고 신문

 

  2013년의 저자와의 만남문을 멋지게 열기 위해 43회의 주인공은, 최근 출간으로 많은 사랑을 얻고 있는 SNS시대 지역신문기자로 살아남기의 저자이자 경남도민일보의 편집국장이신 김주완 선생님입니다.

  산지니 첫 원정행사이니만큼 더 두근거리는 마음과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고 출발했습니다. “, 출발합시다!” 4시가 되자마자 산지니의 모든 가족들은 가배소극장으로 향했습니다. 2개조로 나누어 고속도로를 쌩쌩 달려갔죠. 서서히 지는 해가 가는 길을 더 붉게 물들였고, 또 그 빛은 큰 유리를 통해 눈을 찔러댔습니다. ‘얼른 오지 못해!’라고 재촉하듯 말이죠. 이때, 편집장님은 선글라스를 착용하셨죠!ㅋㅋ 선글라스 하나로도 이미지가 확 바뀌시면서 카리스마가 철철 흘렀었죠.

 

  달리고 달려 마산에 도착하고, 소극장을 찾아 길을 걷는데 우와~~ 마산이 이렇게 예쁜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그저 시골 가는 길에 지나는, 시골 같은 곳이라는 제 생각이 한 순간에 뒤집혔습니다. 골목골목이 정말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더라구요. 소극장에 도착하니, 아직은 아무도 없는 공간이지만 곧 다 채워질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현수막도 걸고 책 정리도 하며 준비를 마무리 했습니다. 그리고는 굶주린 배를 채우러 시장으로 들어섰죠! 사진이 변해가는 과정이 보이시죠? 히힛! 대표님과 편집장님께서 푸짐하게 시켜주셔서 계속 들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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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자와의 인터뷰시간!!

  맥주와 떡과 귤을 준비해 주셔서 시간대가 저녁인지라 출출하실 분들의 배를 잠시 진정시켜주었어요. 맥주와 떡과 귤. 뭔가 어색한 조화인 것 같지만 먹어보시면 괜찮은데?’하실 거예요.

  진행은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위원인 전성욱 선생님께서 맡으셨고, 경남도민일보 이승환기자님이 인터뷰에 함께해 주셨어요.

 

 

  간단한 인사와 함께,

  일반적인 저자와의 만남이 아닌, 토크 형식의 이야기 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작가님은 이 책을 만든 이유가 2007년 출판했던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의 제기되었던 문제에 대한 답변을 하고자 펴내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만큼 실험, 도전 의식이 강했고, 자신의 뒤를 잇고 이을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쓰고 또 자신이 주장했던 글의 제기되었던 문제에 대해 답을 하는, 책을 통해서도 소통을 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며 , 정말 열려있는 분이시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으로 대두 된 내용은 기자로서의 자의식(직업의식)이 강하시다는 내용이었어요. 보통 정치인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 공적임에도 불구하고 사적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김주완 국장님은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였어요.

  국장님은 지난 날, 사건이 언론에 의해 완벽하게 왜곡되어 보이는 것을 보았을 때 기자로써 마음이 좋지 않았다라고 하시며 사실 초반에 기자님 또한 촌지를 받은 적이 있다고 고백을 하셨어요. 그런데 그렇게 되니 양심껏 기사를 못 쓰게 되더라 며 주객이 전도되는, 내가 약점을 잡아 비판해야하는데 내가 잡히더라고 하셨어요. 신문(언론)은 어디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하는데 자유롭지 못한 글을 쓰게 된다는 거죠. 그래서 기자님은 그러한 사건들을 보아오며 자의식(직업의식)을 더 키웠다고 하셨어요. 또한 이 마음으로 글을 쓰며 자신이 하는 일에 재미를 느낀다고 하셨어요.

  어쩌면 한 신문사의 아래에서 자의식, 소명의식을 가지고 글을 쓰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간의 관행들도 있을 테고 여러 일들이 맞물리지 않겠어요? 그런데도 소신을 지키시는 모습에 저마저도 뿌듯함이 느껴졌어요. 이번 만남에서도 봉투나 화환은 사양합니다.’ 라는 글을 썼음에도 화환이 도착했는데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지 당황해 하는 모습에 므흣한 미소가 지어지더라구요.

  지역신문의 성공모델을 모색하기위한 구상에 대한 입장은 어떠시냐는 물음에, 신문은 올드 미디어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미디어며 시간문제지만 신문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셨어요. 생각 안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신문사 국장님께 적나라하게 듣게 되니 너무 안타까웠죠. 하지만 신문사가 생산해 내는 상품은 뉴스이지 신문은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신문은 뉴스를 담아내는 그릇이며 신문(그릇)은 사라지더라도 뉴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이에 우리는 여러 매체로 종이가 사라짐을 대비해야한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한 발 앞서 SNS시대에 맞춰 많은 시도를 하고 있는 경남도민일보가 든든해졌어요.

  그리고 지역신문으로 살아남는 대안으로 공공저널리즘과 지역밀착보도라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신문이 우리사회에 필요한 것은 내가 사는 세상, 지역이 인간적이고 살기 좋은 지역으로 바뀌기 위해 필요하다. 특히 지역신문은 지역이 살기 좋은 곳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역신문은 중앙지(서울지)의 모습을 따라 하기만 한다. 지역신문은 단순한 보도에 묶이지 않아야 한다. 지역시민과 함께 신문사가 지역의 시민단체 역할도 해야 한다.” 지역신문이라는 틀 안에서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 대답이었어요. 그런데 듣고 생각해 보면 이런 신문이 어디 있던가, 라는 한숨을 일으키게 되죠. 지역신문의 지역이 담고 있는 기초적인 생각들을 왜 지역신문은 잊고 있는지. 그 정신의 틀을 잡는 것이 지역신문으로 살아남는 대안이라는 말씀에 지역을 담고, 함께 하려는 모습들이 묻어났어요.

 

  신문에 있어 많은 도전을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혹시 하려다 실패한 것은 없냐는 질문에 하려다 실패한 것은 없다. 아직 못한 것은 있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으흐흐 멋있으셨어요.) 지역신문사는 종합콘텐츠여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지역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자원(문화, 관광, 인물)을 가지고 종합콘텐츠를, 경남지역포털사이트를 만들고 싶다 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의견을 내고 도전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내부의 반대를 설득하는 일과 독자의 참여라고 하셨어요. 내부의 반대를 설득하는 일에는 함께한 이승환기자님께서 재치 있게 말씀해 주셨는데, “도전의 대한 불편한 점은 예상하신 대로다. 제목의 한 분이 살아남기 위한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나. (웃음) 하지만, 힘들지만 국장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같이 할 필요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대답해 주셨어요. ‘같이 할 필요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라는 말이 끝난 뒤의 정적이 얼마나 묵직한 힘을 가지던지. 제게까지 쿵 하고 전달되었어요.

 

  마지막 질문은 국장님의 질문이었어요. ‘김주완 편집국장, 독자에게 지역언론의 길을 묻다.’라는 타이틀과 같이 경남도민일보의 문제와 추진하는 사안에 대한 저조한 참여율, 그리고 독자들의 생각을 물어보셨어요. 사실 독자와 터놓고 이야기 하기란 쉽지가 않은데 쓴 소리까지 귀담아 들으시는 모습을 보며 감탄했어요. 의견은 사적인 이야기를 큰 지면에 사용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지, 신문이라는 사회적인 곳에 담겨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또 그 반대인 우리네 이야기가 담겨서 좋았다는 것이었어요. 이 이야기는 지면활용의 단계로도 넘어갔는데, 먼저 독자에게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전면에서 알린 뒤, 점차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는 내용이었어요. 그리고 독자들의 참여하는 데에 있어서는 어려움이 많고 기술적인 부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어요. 사적인 이야기를 공개하는데 부담과 글을 쓰는데 부담. 먼저 사적인 이야기를 쓰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이를 극복하더라도 독자들은 글을 써야하는 부담에 포기하고 만다는 것이었어요. 사실 이 부분은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한데, 아직 완성품을 받는 것은 어려우니 글의 소스를 받고 담당 기자분이 도움을 주는 것은 어떨까하는 의견이 있었어요.

 

  이번 만남을 통해 가장 인상에 남는 부분은 기존 신문의 틀을 벗어난 사람 중심의 신문을 만든다 라는 것이었어요. 사람 중심의 휴머니즘을 강조하며 사람의 가치를 인정하는 위에서 글을 쓰는, 그저 단발 기사에서 넘어선 사람중심의 스토리텔링을 이야기 하는 것. 지역민들과 스킨십을 통한 만남으로 이야기하는 것. 정말 사람 냄새 나는 신문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가 중앙지(서울지)에 너무 길들여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틀 안에서 다양성을 스스로가 제한해 버리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어요.

   

 

    2시간이 넘게 진행되었던 만남과 끝나지 않은 질문들. 아쉽게도 남은 질문은 따로 물어보기로 하고(국장님은 언제나 열려있으니까요!), 축하와 감사의 인사가 오갔습니다. 그리고는 빠질 수 없는 뒷풀이! 성공적으로 끝났음에 감사의 건배와 함께, 한명씩 돌아가며 인사를 했었죠? 글을 쓰면서도 쑥스럽네요. 잠시 뒤, 국장님께서 한 명 한 명 찾아와 인사를 해 주셨어요. 그리고 행운의 자리선정으로 사모님과 함께 앉았는데 화끈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에 단숨에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셨어요. 다음 저자는 여기계시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톡하고 찔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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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선가 방송매체 중에 라디오를 휴머니즘이 담긴 소통의 공간이라고 표현 한 것을 보았는데 언론 매체 중 그 공간을 꼽자면 지역신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중에서도 경남도민일보가 앞장섰으면 하는 바람이 꿈틀거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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