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업데이트된 <해석과판단> 비평공동체 단체사진.
지난 22일 금요일, 비평공동체 <해석과판단>의 여섯 번째 비평집 『공존과 충돌』 저자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9명의 저자가 모인 자리라 어느 때보다 자리가 꽉 찼습니다. 저자와의 만남이 있는 이날에도 함께 모여 공부하고 오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그 열정의 기운이 공간에 스며드는 것 같았습니다. 이날 저자와의 만남에서는 『공존과 충돌』에서 저자 선생님들이 각자 자기가 쓴 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자기소개와 <해석과판단>공동체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또 독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으로 폭력에 대해 함께 토의하고 고민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2006년에 결성된 <해석과판단> 비평공동체는 부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평 그룹입니다. 구성원의 대부분은 대학에 시간 강사를 하거나 공부하고 있는 연구자로 경제적으로 불안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학이라는 학연적 위계를 넘어, 함께 소통하고 교류함으로써 문학 비평의 자리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젊은 비평가들이 모여 비평적 자의식과 연구자의 고민을 자유롭게 글로 써보자며 시작된 <해석과판단>은 해를 거듭하면서 공동체 구성원들도 바뀌고, 사회를 보신 윤인로 선생님께서 웃으시며 때론 불화도 있었다고 말씀하셨지만, 어느새 비평집 일곱 번째를 준비하는 부산 문단에 하나의 비평 역사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석과판단>에서 발간한 비평집은 1집 『2000년대 한국문학의 징후들』, 2집 『문학과 문화, 디지털을 만나다』, 3집 『지역이라는 아포리아』, 4집 『7개의 단어로 만든 비평』, 5집 『비평의 윤리, 윤리의 비평』으로 문학, 디지털, 지역과 젠더 등 다양한 주제로 비평집을 발간했고 해를 거듭할수록 문학에서 머무르지 않고 정치, 사회, 경제적인 맥락으로 비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석과판단>은 이것이 어떤 의미일지 모르나 시대를 분석하는 노력을 더 깊이 있게 담아내고자 계속적인 탐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간혹 이런 오해를 아니, 질타를 받기도 한답니다.
책을 내기 위해서, 이 결과물에만 <해석과판단>이 매여 있는 게 아닌가 하고요. 그러나 한 권의 비평집을 내기 위해 함께 모여 이야기하고 토론하고, 연구하는 과정이 책 이상에 있다고요.
(그 과정에 대해 상상하는 힘이 담당 편집자로서 저 역시 부족했다고 고백하고 싶네요. 어차피 인생에 목적지는 없고 늘 매 순간 과정만 있다는 사실. 이들의 여정에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왼쪽부터 김남영 김태환 정기문 고은미 이희원 손남훈 오선영
이번 『공존과 충돌』에도 그 고민이 목차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데요. 1부, 폭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2부, 이 폭력이 일상에서 어떻게 작용되는지 그리고 3부,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공동체는 가능한지에 대해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곱 번째 비평집도 이러한 고민의 연장선으로, 디스토피아의 폭력사태를 고민하고 극복할 수 있는 유토피아를 논의하면서 양극화된 사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지 각자의 사유를 풀어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이날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는데요. 깜짝 독자는 산지니의 『한국시의 이론』의 저자, 신진 선생님도 참석해주셨습니다. 후배들을 격려하고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언제나 문학청춘 같으신 선생님!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학생들, 일반 시민분들 참석해주셔서 모두 감사합니다. 이날 저자와의 만남이 또 하나의 즐거운 여정이었길 바랍니다.
신진 선생님
다음 저자와의 만남은 어느덧 50회를 눈앞에 두고 있는 46회 4월 저자와의 만남은 18일 목요일 『장미화분』의 김현 선생님입니다. 소설가의 소설 밖에 소설 이야기. 많이 참석해주세요.
+ 덧붙여! 『공존과 충돌』에 일부 번역해서 실린 우에노나리토시의 『폭력』을 산지니에서 단행본으로 출간할 계획입니다. 『폭력』은 이와나미 출판사에서 사고의 프 론티어라는 총서로 출간된 책입니다.이것도 기대해주세요. (깨알 같은 자랑과 홍보:)
공존과 충돌 - 해석과 판단 비평공동체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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