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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책/인문

『영상문화의 흐름과 서사미학』-한국 작가주의 감독 영화가 궁금하다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4. 15.

한국영화의 이해를 돕는 감독과 영상 흐름 분석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한국 최초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국내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한국영화가 극장가에 흥행몰이를 하면서 한국영화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하여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문학적 역량을 갖춘 작가주의 감독들 등장이 있다.





  이에 저자는 지금의 현 시점에서 한국영화가 있기까지 자신만의 세계관을 가지고 한국영화를 이끈 감독들을 선별해 서사미학 관점에서 주요 초기 작품을 분석했다. 이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영상문화 교역 시대에 부산영화사를 특징별로 짚어보고 부산 문화콘텐츠의 스토리텔링 가능성을 모색한다. 



작가주의 감독으로 본 한국영화의 서사미학


저자가 선별한 작가주의 감독은 영화의 촬영과 편집기술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구성에서 인간 사회의 본질을 반영할 줄 아는 작가 의식을 갖춘 감독들이다. 임권택의 <서편제>, 홍상수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외, 류승완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박찬욱의 <올드보이>, 김기덕의 <해안선>, <빈집>, 장준환의 <지구를 지켜라>로 지금의 한국영화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빠트릴 수 없는 감독들의 주요 작품을 서사미학의 관점에서 면밀히 분석한다. 이 작품들이 한국영화에서 가지는 의미와 앞으로 감독의 세계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덧붙여 김동환의 서사시 <국경의 밤>에 대해서는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새롭게 제안하기도 한다.






“세상 모든 액션에 꽃을 먹여라.”

이는 폭력 미학을 확대 재생산해왔던 기존의 액션 장르를 반성하는 우리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또 하나의 로고이다. 여기서 꽃의 의미는 앞의 ‘꽃 같은 세상…’의 꽃과는 다른 미학적 의미가하나 더 내포되어 있다. 이 한 줄의 선전 문구에는 액션 미학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고자 하는 젊은 감독의 패기가 집약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숨겨진 장점은 액션 미학의 완성보다는 그 이면을 성찰하는 시선에 있다. 그가 세상 모든 액션에 꽃을 먹이는 이유는 액션이 궁극적인 지향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예술정신에 있다. -「폭력구조의 분절 혹은 순환 91쪽




이번에 개봉한 <베를린>에서도 여전히 류승완 감독답게 액션은 환상적이다. 또 줄거리를 방해할 만큼 과하지 않아 개인적으로는 좋았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그의 영화에서는 액션은 자신의 작품세계를 말하기 위한 표현기법이라 생각한다.  



류승완 감독의 첫 작품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왼쪽), 1월에 개봉한 영화<베를린>(오른쪽)




부산영화사로 성숙한 영화 도시의 발판 마련


부산은 한국영화사 최초의 전문 영화제작사인 『조선키네마주식회사』가 설립된 도시이자 한국 최초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를 개최한 도시로서, 한국영화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저자는 1924년 『조선키네마주식회사』 설립의 시발점으로 여명기와 발아기를 지나 1950년대는 전시 영화와 평론의 대두, 1960년대 영화 연구 활동 확산, 1970년대 소형영화 운동, 1980년대 단편영화 운동, 1990년대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등 한국영화사에서 부산 영화사의 의의를 밝히며 시대적 특징별로 부산영화사를 조명하였다. 이는 부산이 성숙한 영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이 되기도 한다.



문화교역 시대에 스토리텔링의 가능성 제시

한류의 열풍으로 활발하게 문화교류가 이뤄지고 있지만 무비판적으로 문화상품이 생산되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저자는 중국의 전설 <팔선과해>를 부산 영도에 있는 봉래산에 이야기를 입혀 전설이 가지는 보편성과 부산 지역이 가지는 특수성을 이용해 가상 시나리오 <용마절영>을 제시한다. 또한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복원하면서, 부산의 문화적 자원을 어떻게 발굴하고 가공할 것인지, 디지털 시대에 부산의 문화적 정체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가능성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흥미롭게 모색한다.







정봉석

부산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동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3년 석당문화상 학술부문, 2001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영화평론부문, 2006년 이주홍문학상 연구부문 등을 수상하였다. 저서로는 『일제강점기 선전극 연구』, 『열린 연극의 담론과 비평』, 편저로는 『이주홍 극문학 전집』 등이 있다.



차례


제1부 한국영화의 서사미학

최초의 무성영화 시네포엠 - 김동환의 <국경의 밤>

서사와 극의 구조문체적 차연 - 임권택의 〈서편제〉

욕망과 서사의 분열 구조 - 홍상수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외

폭력 구조의 분절 혹은 순환 - 류승완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금기와 복수의 상호텍스트성 - 박찬욱의 〈올드보이〉

조화와 파괴의 경계선 질주 - 김기덕의 〈해안선〉

존재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 - 김기덕의 〈빈집〉

현실과 환상을 가로지르는 오브제 - 장준환의 〈지구를 지켜라〉


제2부 영상문화의 흐름과 스토리텔링

영상문화 교역 시대의 서사 전략

영화의 도시, 부산의 영화

부산의 문화콘텐츠와 스토리텔링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실제 - 〈용마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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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문화의 흐름과 서사미학 - 10점
정봉석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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