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혹시 책을 샀거나 빌렸는데 장미를 받으신 분 계시나요?
4월 23일.
오늘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입니다.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인데 왜 장미를 줄까요?
이유는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축제일인 '세인트 조지의 날(St.George's Day)'에서 유래됐다고 하네요. 덧붙여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동시에 사망한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라네요. 이날을 축일로 199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매년 4월 23일이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로 제정했다고 합니다.
요즘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책 읽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지요. 저 역시도 책보다는 휴대폰을 만지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작년 우리나라 가구당 월평균 도서 구입비가 1만 9,026원이라고 합니다. 1999년 통계청이 집계한 이후 13년 만에 최저수준이라고 하네요. 물론 통계를 절대적으로 믿을 수 없지만 책을 사보지 않고 책 읽는 사람들이 점점 줄고 있다는 건 슬픈 일이지요.
연일 서점이 부도가 나는 뉴스를 접하게 됩니다. 서점이 부도가 난다는 것은 책을 유통할 수 있는 곳이 점점 사라진다는 뜻이겠죠. 지금의 상황이라면, 작은 서점들은 문을 닫고 몇몇의 큰 서점만 살아남아 한 곳에 몰린 책들은 과잉경쟁을 하게 되고 독자들은 다양한 책을 골라 읽기보다 광고로 반복적으로 노출된 책들만 사기 쉽겠죠.
다만 출판계와 서점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겠지요. 기업형 슈퍼마켓의 진출로 골목상권의 붕괴되고, 대형멀티플렉스 영화관의 등장으로 소극장들이 사라지고, 프랜차이즈 가게가 생기면서 빵집, 커피숍, 음식점이 사라지면서 지역 고유의 문화는 점점 희석되고 문화는 획일화되겠죠.
책을 읽는다는 것. 한 번도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책을 읽는다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왜 하나의 운동처럼 되버렸는지 생각하게 되네요.
적어도 저에게 책읽기는 설령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책을 읽더라도(그건 온전히 독자의 몫이지요) 괜찮은, 이건 마치 인생의 다양한 층위를 해석할 수 있는 자유와 독립을 안겨주는 것이지요.
세계 책의 날을 맞아 한국출판인회의는 '책 든 손이 아름답다'라는 이름으로 전국민 책 들고 다니기 운동을 합니다.
지하철, 버스, 정거장 등에서 책 들고 다니거나 책 읽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교보문고·알라딘·예스24, 인터파크, 한국출판인회의 페이스북에 올린 분께는 423명에 한하여 도서교환권(1만 원 상당)을 증정한다고 합니다.
또 부산시도 책 나눔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시민이 가정에서 읽은 책(지정도서)을 시가 지정한 서점이나 커피전문점에 가져가면 책값의 50%에 해당하는 도서교환권이나 커피교환권으로 환불해준다고 하네요. 산지니 책도 몇 권 선정되었습니다. 『댄싱 맘』,『레고나라』,『숲의 정신』, 『황금빛 물고기』입니다. 많이 읽고 사랑해주세요.
국제신문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30423.22021194741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책 읽기 운동이 단순히 이벤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 읽기에 즐거움을 다시 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구의 날을 이어 세계 책의 날, 책 읽기의 의미를 새기며 함께 축하하고 기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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