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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7

지리산 숲길에서 만난 모과 한무데기 - 가을여행 1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동행 버스 타고 2시간을 달려 하동읍에 도착했다. 1시간 간격으로 있는 광양 망덕행 버스가 좀 전에 떠났단다. 어쩐다. 기다리기엔 긴 시간. 버스터미널 뒤 마을 구경에 나섰다. 어슬렁어슬렁 골목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반가운 표지판. 이렇게 반가울 수가. 지리산둘레길(하동읍에서 서당마을 구간)이 지나는 곳이었다. 망덕에서 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여행 일정은 바로 바뀌었다. 오늘은 서당마을까지 걷기. 마을을 벗어나 산길을 100여 미터쯤 올랐을까. 앞에 노랑노랑한 것이 보였다. 숲길을 걷는데 갑자기 마주친 모과 한무데기 낙엽이랑 뒹굴고 있다 주위를 둘러 보니 사방이 모과나무 맘씨 좋은 과수원 주인이 둘레길 여행객 주워 가라고 길에 놓아 두었나 흠있고 벌레먹고.. 2014. 11. 18.
『감꽃 떨어질 때』 영광독서토론회에 다녀왔습니다:) 구수한 전라도 입담과 도인을 연상시키는 따스한 풍모로 산지니를 반겨주시는 정형남 작가님의 『감꽃 떨어질 때』를 대상으로 지난 달, 영광독서토론회가 있었습니다. 저녁 무렵, 업무를 마감하고 영광도서에 향한 산지니 식구들. 부산의 향토서점 대문을 장식하고 있는 『감꽃 떨어질 때』 포스터가 입구를 밝히고 있네요. 토론회장을 가는 계단길에도 이날의 행사를 알리고 있었고요.^^ 드디어 행사장인 3층 '문화사랑방' 입구입니다. 수요일의 북새통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날 행사에서 권유리아 문학평론가, 배옥주 시인, 손남훈 문학평론가께서 함께해주셨습니다. 작가님의 약력 소개로 행사가 처음 시작되었고요. 이윽고 토론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정형남 작가님은 토론회에 중간중간에 이어지는 평론가들의 질문에, 소설에 등장하는 중.. 2014. 11. 17.
주권 반환 이후, 홍콩과 중국 관계-『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책소개) 중국 민족주의와홍콩 본토주의 _홍콩역사박물관의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홍콩의 박물관에서 중국 민족주의가 어떻게 구현되고 있을까?1997년 7월 1일에 영국이 자국의 식민지인 홍콩을 중화인민공화국에게 반환한 이래, 홍콩인들의 정체성 문제가 최근에 이르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보통 선거권에 입각한 자유선거 실시와 렁친잉(梁振英) 행정장관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2014년 9월 말 격화된 홍콩 민주화 시위(우산혁명, Umbrella Revolution)는 중국 본토를 향한 홍콩인들의 불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저자 류영하 교수는 한 사회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공간인 ‘박물관’에서 중국이 왜곡하고 있는 홍콩 정체성을 살펴보고, 과연 바람직한 중국-홍콩 관계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였다. 저자는 2005.. 2014. 11. 14.
감탄과 애도로 쓴 종이의 문화사『페이퍼 엘레지』를 읽고 출근을 하게된 첫날 대표님께서 처음으로 건네주신 책이다 :-) '페이퍼 엘레지_ 감탄과 애도로 쓴 종이의 문화사' 이언샌섬 지음 |반비 '엘레지' 라는 말 자체가 문학적으로는 애도와 비탄의 감정을 표현한 시 이며 음악적으로는 슬픔을 노래한 악곡이나 가곡을 뜻한다고 한다. 책에 사용된 '엘레지'의 의미와 '애도'라는 단어가 와닿는 느낌이 내용을 읽기 전 후로 사뭇 달랐다. 애도라는 단어의 '애'는 슬픔보다는 사랑(愛)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던? 많은 사람들이 종이라고 하면 우선 '책'을 떠올린다. 디지털시대인 만큼 가볍고, 편리하고, 구입이 용이한 전자책의 범위가 점점 커지며 그와 반대로 종이책의 범위가 줄어들게 되어 종이역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심지어 '종이의 죽음'이라고 일컫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 2014. 11. 13.
부산은 여성영화제의 도시! - 제4회 부산여성영화제에 다녀와서 흔히 부산을 '영화의 도시'라고 합니다. 많은 영화들이 이 곳에서 촬영되었고, 매년 부산국제영화제라는 세계적인 영화인들의 축제가 이곳에서 열리고 있지요. 그런데, 여러분은 부산이 여성영화제의 도시라는 것도 알고 계셨나요? 지난 금요일, 저는 올해 네번째 생일을 맞은 부산여성영화제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부산여성영화제는 여&남: 차이와 사이라는 주제로 총 3일간 열렸는데, 저는 7일에 진행된 여성학 워크샵과 경쟁부문 단편공모작 상영회에 참석했습니다. 부산여성영화제는 2009년에 부산여성사회교육원에 개최하기 시작하여 2010년에 제2회가 열렸고, 이후부터는 격년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제18회 여성학워크숍도 함께 진행되어 전국 각지에서 오신 발제/토론자 분들이 각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여성영화제에 대.. 2014. 11. 12.
고종은 왜 명성황후 복수에 집착했나? 1895년 8월 20일 경복궁에 잠입한 일본인들은 명성황후를 처참하게 시해하고 암매장한다. 을미사변이다. 황후의 국장은 2년이 훌쩍 지난 1897년 11월 21일에야 치러진다. 아관파천과 환궁, 대한제국 선포 과정에서 고종은 황후의 복수를 끊임없이 강조한다. 칙령에서 을미사변을 '국모를 시해하고 임금을 협박해 법령을 혼란시킨 만고에 없던 일'로 규정하고 을미의병들이 국모 복수를 위해 충절로 궐기했다고 평했다. 경운궁으로 환궁한 뒤 편전에 해당하는 경소전을 황후의 혼백과 유해를 안치한 빈전으로 삼음으로써, 통치의 우선 과제에 황후의 복수가 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황제 즉위 절차적 정당성 획득 노려 근대화 압력 맞선 군주제 변신 추적 고종은 왜 국장을 미루고 황후의 복수를 이토록 강조했을까? '근대 서.. 2014.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