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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2

첫 주문서에 감격하다 송인서적 부도와 관련하여 도움을 요청드리는 호소문을 어제 비장한 마음으로 블로그에 올리고 부산시 의원님들께도 발송하고 산지니소식을 구독해주시는 독자님들께도 보내드렸습니다. 호소문 내용 보기 이런다고 주문이 들어올까. 상황이 너무 암울하다보니 생각도 자꾸 비관적이 되어서요. 그런데 오늘 첫 주문서가 들어왔습니다. 다들 감동하고 고무되었죠. 출판계에 이런 사건이 터진 줄 모르고 계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당연히 그럴겁니다. 연일 들려오는 기막힌 사건들이 많으니까요. 출판사가 이정도 힘든 상황이라는 걸 알게되어 안타깝다고들 하시구요. 그동안 저희가 책을 잘 만드는 데만 주력하다 보니 홍보와 판매는 소극적으로 임했습니다. 소규모 출판사라 여력이 부족하기도 했고 '필요하면 사서 보겠지' '팔릴 책은 팔린다' 이런.. 2017. 1. 18.
산지니를 통해 알아보는 출판! - 강수걸 대표님 강의 추위가 좀 가신 1월 17일의 낮, 강수걸 대표님은 동아대에서 예정된 강의를 위해 바삐 움직이셨습니다. 역시 해운대에서 하단까지는 매우 멀었어요. (ㅠㅠ) 그래도 추위가 덜했던 덕분에 칼바람을 맞으며 걷지는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17일, 대표님이 하시게 된 강의 주제는 출판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었습니다. 강수걸 대표님은 부산에서 12년동안 출판을 하고 있는 우리 산지니 출판사를 모델로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출판은 어떻게 시작된 걸까요? 과거 책은 권력자나 지식인만 접근이 가능한 소수의 전유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나면서, 성서의 활발한 보급이 이루어졌는데요. 이때, 독일의 구텐베르크라는 인물이 금속 활자를 만들어 출판의 근간을 이루었습니다. 출판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2017. 1. 18.
새로운 사유체계 만나기-『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책소개)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 정치 철학가 한나 아렌트가 탐구한 새로운 사유방식 이제까지 알고 있던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새롭게 ‘탈학습’하라 이 책은 한나 아렌트가 기존에 학습된 사고와 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지적 자유를 얻고자 탐구한 ‘탈학습(unlearning)’에 주목한다. 웃음, 번역, 용서, 표현, 이 네 개의 주제를 통해 아렌트의 사유의 방식을 파헤친다. 20세기 초 유럽사회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되었고, 히틀러의 유대민족 말살 정책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아렌트 역시 자기의 민족에게 일어난 끔찍한 학살에 고통스러워했다. 유대인 학살을 지휘했던 아돌프 아이히만이 이스라엘에서 전범 재판을 받게 되었을 때, 아렌트는 지의 취재 의뢰를 받고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과정을 기사로 .. 2017. 1. 16.
『가을의 유머』의 박정선 작가님과의 인터뷰. 안녕하세요, 완두입니다. 두 번째 글을 올리게 됐네요. 춥지만 화창한 어느 겨울, 박정선 작가님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탁 트인 송정 바다가 보이는 조용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시작했는데요. 겨울 바다를 등 뒤로 하고 진행된 인터뷰는 매우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볕이 잘 드는 창가는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해줬는데요. 그 인터뷰,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Q. 다양한 글쓰기를 하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작가님은 시조로 등단을 하신 뒤 소설도 쓰시고, 시나 수필, 평론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시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요. 각 장르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마디로 요약해서, “문학은 하나로 통한다.”라고 할 수 있겠네요. 중국계 프랑스인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오싱 젠이 있어요. 가오싱 젠이 다섯 장르를 했어.. 2017. 1. 16.
쓰엉을 둘러싼 어긋난 사랑과 욕망, 희망 / 서성란 소설집 『쓰엉』 EDITOR'S NOTE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편집자 기획노트] 흑갈색 눈동자와 검은 피부의 베트남 여인 쓰엉 쓰엉을 둘러싼 어긋난 사랑과 욕망, 희망 서성란 소설집 『쓰엉』 산지니 윤은미 편집자 디자이너의 고심이 깊어졌다. 늘 그렇지만, 소설 표지는 디자이너나 편집자 모두에게 어려운 숙제다. 원고 작업을 하면서 나 역시 어떤 표지가 좋을지 고심해봤지만 답은 쓰엉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흑갈색 눈동자와 검은 피부의 베트남 여인 쓰엉. 이 매력적인 여인이 소설을 읽는 내내 눈앞에 아른거렸기 때문이다. 결국 디자이너에게 베트남 여인이 표지에 등장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디자이너는 베트남 여인 스무 명의 사진을 모아 그리는 열정을 보이며 마침내 쓰엉을 그렸다. 그렇게 탄생한 쓰엉이 지금의 표지 그림이다... 2017. 1. 13.
이규정 소설가 불운의 걸작 '먼 땅 가까운 하늘' 재출간된다. * 이규정 소설가 불운의 걸작 '먼 땅 가까운 하늘' 재출간된다.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우여곡절 끝에 1991년 직접 사할린으로 건너가 2주일간 머물면서 현장을 둘러보고 현지 사할린 동포와 인터뷰하며 꼼꼼히 취재했지요. 원고지 매수만 4600장, 탈고까지 6년이나 걸릴 정도로 공을 들였던 작품입니다." 이규정 소설가가 1996년 펴낸 사할린 동포를 다룬 소설 '먼 땅 가까운 하늘(3권)'이 20여 년만에 재출간된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부산의 원로 작가 이규정(80) 선생은 장편소설 '먼 땅 가까운 하늘'(전 3권·왼쪽)을 펴낸 1996년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일본의 만행을 알리고, 후손이 기억해야 할 역사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많은 독자가 이 책과 만.. 2017.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