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걸'에 해당되는 글 50건

  1. 2018.10.11 [수원한국지역도서전 컨퍼런스] 한국 지역 책의 미래
  2. 2018.10.11 [출판계 블랙리스트 조사, 제도 개선, 그 이후 공청회]출판계 블랙리스트 피해 출판사의 입장
  3. 2018.09.13 수원한국지역도서전에 다녀오다 (2)
  4. 2018.06.28 출판문화가 만난 사람 - 강수걸 대표님 인터뷰
  5. 2018.06.01 [북투어후기] 10화 대만 출판매체 <오픈북>이 주목한 북투어 인터뷰!
  6. 2018.05.25 [북투어후기] 9화 강수걸 대표님의 타이베이 도서전 강연!
  7. 2018.01.25 KNN '행복한 책 읽기' <산지니 대표 강수걸 - 콘텐츠의 미래>편을 소개합니다.
  8. 2017.06.05 [제주한국지역도서전] 송인서적 부도 이후 지역출판의 과제 - 발제자 : 강수걸 대표
  9. 2017.05.29 “출판, 지역을 살리는 힘으로 제대로 읽어야”
  10. 2017.04.26 [산지니 강수걸 대표 강의] 부산에서 책만드는 이야기 '산지니' (1)
  11. 2017.04.12 [팝콤톡톡+] 영화 <지니어스> :: 강수걸 대표 강연 '출판사가 하는 일'
  12. 2017.03.28 [스토리 펀딩] 지역출판 하는 우리는 '우주의 별'
  13. 2016.07.27 10년 지역출판 생존기 -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3)
  14. 2016.07.14 '직업을 JOB아라' - 출판기획, 산지니 출판사. (7)
  15. 2016.06.02 부산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1)
  16. 2016.03.31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를 읽고 (1)
  17. 2016.02.26 "자치단체, 지역책 구매할당제 시행해야" (경남도민일보)
  18. 2016.02.12 행복하게 출판하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다-『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19. 2016.01.05 지역 출판의 가능성 (교수신문)
  20. 2015.12.31 산지니 어워드 3부: 2015년에 빛난 산지니 책! 인문편 (3)
  21. 2015.12.28 지역책으로 살아남은 '산지니'의 10년 여정 (국제신문) (4)
  22. 2015.12.23 지역에서 책을 펴내고 팔기까지-『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책소개) (7)
  23. 2015.12.18 지역출판사의 좌충우돌 10년 생존기 (경남신문)
  24. 2015.12.17 지역 출판사 산지니 10년 기록 오롯이 (부산일보)
  25. 2015.11.09 지역에서 책 만들기, 지역에서 책 팔기 ① 부산 출판사 '산지니' 강수걸 대표 (전북일보)

한국 지역 책의 미래

 

강수걸(산지니 대표)

 

 

 

 

 

1. 지역출판 정책의 현황

 

지역 출판의 미래를 위해서는 물론 지역에 위치한 출판사들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정책의 도움 없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 먼저 지역출판 관련 정책의 필요성을 짚어보고자 한다.

 

2018년 제주도에서 제정된 출판조례를 제외하고 기초 및 광역자치단체를 강제하는 출판관련 법제는 전무하다. 대한민국 중앙정부는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제4(출판문화산업 진흥계획의 수립시행)에 따라 출판문화산업의 진흥에 필요한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시행하여야 한다. 44항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진흥계획을 수립시행하기 위하여 필요하면 광역단체장에게 협조를 요청하거나 시도지사를 지원할 수 있다고 규정하며 임의규정으로 입법되어 있다. 그리고 법과 시행령, 시행규칙 어디에도 지역출판 육성에 대한 규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출판문화산업 진흥계획이 5년 단위로 진행 중이지만, 실제로 지역 출판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산지니가 있는 부산시에서도 지역 출판 우수도서를 선정 제도를 작년까지 운영하다가 올해에는 그마저도 폐지한 상황이다.

 

독서문화진흥법 3(국가 및 자치단체의 책무)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독서 문화 진흥에 필요한 시책을 수립하여 시행하여야 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제1항에 따른 시책을 수립시행하기 위하여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고 상호 협력하여야 한다.”고 나와 있다. 4장 독서진흥에서 제8(독서 교육 기회 제공), 9(지역의 독서 진흥), 10(학교의 독서 진흥), 11(직장의 독서 진흥), 12(독서의 달 행사 등)를 규정하고 있다. 또한 문화산업진흥 기본법 제3(국가와 자치단체의 책임)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문화산업 진흥을 위하여 필요한 정책을 수립시행하여야 하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문화산업 진흥을 위하여 기술의 개발과 조사연구사업의 지원, 외국 및 문화산업 관련 국제기구와의 협력체제 구축 등 필요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기도 하다. 이런 부분이 법적으로 명시되어 있는 만큼, 출판계의 의견을 대변하는 출판단체에서 지역 출판 지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출판문화산업 진흥법의 개정(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신설)을 통해 기초 및 광역자치단체가 중앙정부와 함께 적극적으로 출판 진흥을 위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입법과정에서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2. 한국출판산업진흥원의 지역출판정책 검토

 

출판문화산업의 진흥발전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하여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제16(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설치 등)에 따라 2012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설립되었다. 한국출판산업진흥원의 지역출판산업육성사업은 도서기증 창구의 일원화 및 상시적으로 연계하는 중개센터 설치운영을 통해 책나눔 문화 확산 및 책 읽는 사회분위기 조성, 지역출판산업 재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 양성 지원 등의 사업이 시행되고 있으며,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15년도에는 지역문화자원과 연계된 지역 특화 출판콘텐츠 발굴, 지역 출판문화산업 활성화 도모, 관람객 등의 문제로 독서행사가 어려운 지역에 축제를 활용한 독서문화행사 지원, 지역 대표축제와 책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문화축제 모델 구축을 통해 지역 출판산업 및 독서문화 활성화에 기여,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를 거점으로 출판문화도시로의 재도약 도모, 변화하는 출판시장에 대응한 전략으로 지역출판콘텐츠 경쟁력 제고,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의 원활한 안착과 활성화 유도 등이다.

2016~2017년도에는 국민 책 기부 센터 설치운영, 책 기부센터 설치(진흥원 1층 제1자료실), 후원도서 접수 및 도서 기증(사회복지기관 등), 대구출판문화산업육성 지원, 출판 실무 역량 강화 교육 실시(8개 과정 230시간 교육), 콘텐츠 창작생산 인력 집중 육성(멘토링 및 시제품 제작 지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였다, 2018년도에는 처음으로 지역출판산업 활성화 지원(65백만 원)사업을 실시하여 지역출판산업 및 지역출판문화 활성화 관련 공모사업을 통해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2015년도부터 지원하던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의 출판산업 지방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지원(65백만 원)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창작지원 우수콘텐츠 발굴, 책나눔센터 운영지원(20백만 원), 지역서점 종합관 전시 지원(50백만 원, 서울국제도서전 기간 중 종합전시관을 마련하여 지역서점 홍보)을 진행하고 있다.

 

위와 같이 여러 가지 사업이 있지만 진흥원의 홈페이지에 홍보하고 있는 주요 사업에는 지역출판사를 위한 사업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한 위에 제시된 지역출판산업육성 사업도 세부사항을 살피면 지역출판을 위한 뚜렷하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예산마저 전국에 위치한 지역출판사에게 골고루 배분되기보다는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지원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와 비교해 파주에서는 열린도서관, 파주출판도시활성화 사업, 파주출판도시 세계클러스터 조성사업, 파주어린이책잔치 등 많은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주출판단지 활성화 지원을 통해 출판산업 육성 및 출판산업 인프라 구축, 산업과 문화가 융합하는 복합문화산업단지 조성 및 출판단지의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을 시행하였다. 세부 사업을 살펴보면, 어린이책잔치(160백만 원), 인문학강좌(200백만 원), 국제출판교류(107백만 원), 국제출판포럼(77백만 원), 동아시아 책의 교류 심포지엄(30백만 원), 관광활성화(197백만 원), 파주에디터스쿨(93백만 원), 출판도시 멀티체험관 활성화(104백만 원), 출판도시 복합문화조성(430백만 원), 출판도시 허브사이트 개발(50백만 원), 파주출판도시 자문회의 등 운영 관리(10백만 원) 등이 있다.

 

파주에 많은 출판사가 위치해 있기는 하지만 지역에 위치한 출판사가 지원받을 수 있는 기회에 비해서 그 크기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으로 보여 지역 출판사 경영자로서 아쉬움이 느껴진다. 열악한 환경의 지역 출판사에 더 많은 지원이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3. 지역출판정책의 필요성

 

지역출판과 관련해서는 2017<제주한국지역도서전 자료집>에 부길만 교수가 쓴 글을 인용해 좀 더 상세히 그 현황과 지원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를 밝히고자 한다.

 

지역출판과 지역도서전에 대한 논의는 그동안 다소 이루어졌고, 기본적인 개념 정립도 되어 있는 상태이다. 지역 출판이란 지역에 소재를 둔 서적 출판, 교과서 및 학습서적 출판, 전자출판 및 유통, 도소매업 서점영역으로 규정한다. 또한 지역출판물은 서울과 파주출판단지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소재 대형 출판사를 제외하고 지역소재 서적 및 매체 출판업자가 발행한 책, 지역소재 잡지, 지역소재 인터넷 모바일 전자출판서비스업자가 제공하는 출판 콘텐츠, 지역에 소재를 둔 사업자가 발행하는 서적, 잡지, 전자출판물 등이다.

백원근(2009. 7.)정부, 지방자치단체의 독서 진흥정책은 종국적으로 국민을 위한 풍요로운 독서환경의 조성에 있으며, 지역문화 발전 및 독서자료 제공의 토대인 지역출판에 지방자치단체와 지역공동체의 폭넓은 관심이 요청된다.”고 전제하며,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지역문화 창달, 지역발 문화 콘텐츠의 생산기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지역 출판사들을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다양한 지원제도가 필요하다. 둘째, 지역출판에 대한 상을 만들어 지역출판의 의의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야한다. 셋째,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지역에서의 도서전 개최를 출판, 서점, 도서관, 교육단체 등과 연계하여 추진할 필요가 있다. 넷째, 독서 생활화를 유도하기 위해 독서 이벤트 프로그램을 지방자치단체가 예산 범위 내에서 공모제로 지원하는 지원책 확충이 필요하다.

또한, 백원근(2016. 3.)지자체가 지역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지역 서점과 도서관이 지역 출판물 코너를 만들어 지역 특산품으로 발전시키는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라고 하였다.

부길만(2015. 5.)은 이렇게 언급했다. 오늘날 지역문화가 크게 발전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 중의 하나는 치역출판이 위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역출판을 살려내어 지역문화 발전의 원동력이 되게 하고, 이를 통하여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역출판은 지역 자원의 네트워킹이 전제되어야 지속성과 의미를 높일 수 있다. 지역출판의 활성화를 통해 지역문화와 발전을 견인해야 한다. 지방정부에서 독서 진흥을 해야 한다는 법 규정은 있지만,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지자체는 몇 곳 되지 않는다. 우리가 지방으로 눈을 돌릴 때 우리 문화와 역사의 고유성과 보편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고 이에 따라 해야 할 과제도 많아질 것이다.

 

이와 같이 지역출판에 관한 현재사항과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정리해볼 수 있을 듯하다. 진흥원을 비롯한 출판 단체에서 지역출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면, 지역문화를 살리고, 수도권에 국한된 상태에서 발전이 가로막혀 있는 한국출판산업을 지역출판의 활성화를 통해 확장시켜 지역의 출판 생태계뿐만 아니라, 문화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4. 지역출판의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한 네트워크 사례

 

산지니x공간

 

지역에서 출판 활동을 하면서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한 독자와의 친밀한 소통의 필요성을 느껴오던 중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역출판 활성화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지난 7월 산지니x공간을 개관했다.

산지니x공간은 산지니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문화공간으로, 상시 운영되는 책 관련 전시와 함께 독자와 소통하는 독서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출판도시 인문학당 강연,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산지니x공간은 직장인들이 많고 근처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 접근성이 높은 센텀시티 센텀스카이비즈 A710호에 위치하며, 평일 10~17시에 상시 오픈한다.

이번 산지니x공간 프로젝트는 부산 문학과 출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현재 부산의 출판과 문화 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은 물론, 나아가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보는 것까지에 그 목표를 둔다.

 

현재 운영 중인 프로그램은 이러하다.

 

책 식탁 - 커피, 차와 함께 글의 맛을 음미하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독서 의자 - 수영강을 바라보며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고 여유를 누리다

편집자의 책상 - 작가의 글을 맨 처음 대하는 편집자의 마음에 남은 글귀를 따라 적다

베란다 독서공간 - 산지니의 책들과 마주하다

전시 - 지역 출판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보다

 

현재 산지니x공간에서는 <책 제목 키워드로 보는 부산지역 출판의 작은 역사> 전시를 하고 있다. 전시 기간은 2018. 9. 21.까지이다. 지역출판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위상에 관련해서는 2018<책 제목 키워드로 보는 부산지역 출판의 작은 역사> 팸플릿에 구모룡 교수가 쓴 글을 인용해 좀 더 상세히 밝히겠다. 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구모룡 교수는 <책 제목 키워드로 보는 부산지역 출판의 작은 역사> 팸플릿의 지역출판 다변화와 과제,’ ‘21세기 책의 위상에서 아래와 같이 언급한다.

 

-지역출판 다변화와 과제

1980년대와 1990년대를 경유하면서 지역출판의 가능성과 한계가 드러났다고 본다. 가능성은 인쇄에 종속된 상황을 탈피하여 전문성을 획득하였다는 데 있다. 특히 문학 전문 출판 시대를 열었다는 데 의의를 부여할 수 있다. 시와 소설과 비평과 아동문학 등의 장르별 계열화를 이룬 사실도 괄목할 만하다. 빛남, 해성, 전망, 작가마을, 시와사상사, 신생 등이 각기 계열화하고 있는 출판 내용에 대한 세심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시선, 소설선, 비평선 등으로 집약된다는 점이다. 문제는 이러한 출판 계열화의 수준과 특성이다. 자비 출판이나 기금수혜 출판을 빈번하게 수용하다 보면 지속 가능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완성도 높은 책을 출간해야 한다는 목표를 견지해야 하는데 기획이 아닌 경우 어려울 수 있다. 이는 지평과 시로, 빛남이 겪은 시행착오와 무관하지 않다. 한계는 자족 시스템에서 유발한다.

기획출판이 가능하려면 편집자 역할이 강화되어야 한다. 대부분 직원이 3인 이하의 일인출판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보니 출판사가 책을 만들어낸다는 개념이 부족하다. 편집자와 더불어 디자인 영역의 보완은 필수적이다. 북디자인은 책을 잘 만든다는 개념을 넘어서 수용자와 소통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문학 중심성을 극복해야 한다. 장르의 다변화뿐만 아니라 책을 구성하는 내용과 형식의 쇄신을 끊임없이 요구받고 있는 현실이다. 작가가 제시하는 의미가 그대로 수용되는 경우는 없다. 출판 기획, 편집, 디자인이 매개되어 독자가 책을 통해 의미를 형성하도록 유인해야 한다.

이와 같은 사실에 비출 때 그동안의 문학 중심 출판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지역출판의 혁신은 출판 내부에서 진행되었다. ‘비온후’(2000)는 건축 중심으로 특화된 출판사이다. 월간 이상건축의 성취를 담보하는 출판사의 감각이 신선하다. ‘산지니’(2005)는 인문사회과학 출판의 가능성을 전개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일인출판을 넘어서는 규모에 편집자 회의체라는 운영방식을 도입하여 창의적인 경영의 장을 열었다. 다양한 출판을 계열화하는 한편 기획-편집-디자인이 환류하는 양상을 보인다. ‘호밀밭’(2009)의 등장도 부산지역 출판의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독서대중과 네트워크를 통하여 책의 가치를 제고하는 노력이 꾸준하다.

 

출판은 단지 책을 만드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와 대화하면서 독자에게 알맞은 책을 만드는 수행이다. 마땅히 텍스트의 외부도 중요하다.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을 시도하고 다양한 글쓰기와 새로운 독서를 창안해야 한다. 그러니까 출판은 여러 행위자들이 만나는 장이다. 이러한 장에는 글쓰기를 둘러싼 권력과 모험, 새로움과 자유, 소통과 사랑이 내재한다. 어느 일방의 관계가 아니다. 출판은 장을 확장하며 유연하게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손에 잡히고 읽히는 책을 만들어야 한다. 저자를 변화시키는 이는 유능한 편집자이다. 나름의 이념을 지닌 편집자들이 출판의 미래 지평을 열어야 한다. 그동안 지역출판은 이러한 편집자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편집자를 육성하지 못했다. 편집자들이 매개되어 출판의 장이 더욱 활기를 얻는다.

저자의 권위와 자본의 권력이 출판을 좌우하지 않는다. 저자의 변화와 독서대중을 위한 책의 생산은 매우 중요한 시대적 요청이다.

지역출판이 새로운 단계의 도약을 위해 내외적 혁신의 과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기획의 부족, 디자인의 미흡함, 자비와 지원에 의존하는 자족적 시스템 등에 대한 문제 인식은 비온후, 산지니, 호밀밭의 출현으로 두드러졌다. 자기 쇄신과 미디어로서의 책에 대한 재인식이 보태지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부산지역의 출판이 독자적이고 본격적인 시대를 이제 열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중심주의의 내부 논리에 갇히지 않고 로컬에 뿌리를 내리면서 더 큰 스케일을 전망하는 기획과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 21세기 책의 위상

원고지에 또박또박 글을 써나가던 시절이 아득하다. 타자기로 찍어 쓰던 기억도 멀다. 전동타자기를 잠시 사용한 적도 있지만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20세기 후반은 그 어느 때보다 글쓰기 매체의 변화가 심했다. 마찬가지로 인쇄와 출판도 전환기를 맞았다. 1990년대에 컴퓨터가 보급되고 한글프로그램이 진화하면서 활판 인쇄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디지털 시스템이 자리하게 되었다. 우리 사회가 민주화하는 시기와 미디어의 변화가 병행하는 양상은 단지 우연은 아닐 터이다. 20세기 후반의 대중문화 시대는 문자 문화보다 사진과 영상 문화의 빠른 발달을 가져왔다.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은 책의 위상에 대한 논쟁을 가열한다. 문학의 죽음이 운위되고 전자책의 활성화를 예견한다. 이러한 현실에 대응하여 출판 디자인의 쇄신이 일어나고 있다.

21세기에 이르러 인류의 형질 변경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오랜 인간 문화의 패턴인 책이 사라지지 않으리라는 생각은 여전하다. 인문학의 위기가 기존 인문학의 위기이고 문학의 위기가 기존 문학의 위기이듯이 책의 위기도 출판 관습의 위기일 가능성이 크다. 내용과 체제를 혁신하는 디자인 혁명으로 출판물의 형태와 범주를 달리하면서 책의 공유가치를 향상해야 한다. 더불어 책을 매개로 사람들이 만나고 소통하는 장을 다채롭게 만들어내는 기획이 요긴하다. 경계를 넘어서는 디자인 못지않게 책과 이미지와 장소의 혁신적인 공진화가 요구된다. 이제 책은 미디어이자 많은 사람들이 공생공락하는 장소이다.

 

이와 같이 지역출판이 걸어온 길과 미래에 대해 정리해볼 수 있을 듯하다. 오늘날에 지역서점, 지역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지역출판에 대한 이야기는 정리된 것이 없다. 부산 지역 책 역사관이라든지 지역 책을 단위별로 정리된 논문 등은 전무한 실정이다. 지역 단위별(지역출판사, 연구재단)로 출판의 역사를 정리해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더불어 그 정리된 결과물을 산지니x공간의 경우처럼 전시하면 지역 출판 생태계에 활발한 영향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월간 토마토

 

산지니가 운영하고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한 예는 대전에 위치한 출판사 월간 토마토에서도 볼 수 있다. 월간 토마토는 전시와 공연의 역사가 오래되어 2008년부터 10년째 그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월간 토마토의 연혁은 아래와 같다.

 

2007월간토마토 창간

20085대안문화예술공간 voir’ 운영

20104월간토마토 사옥 1북카페 이데운영

20127작당모의 방, 세미나실 딴데운영

20135월간토마토 창간 6주년 기념 기획 공연 옥상콘서트 진행

201312이응노미술관 조용한 행동주의전시 참가

20147원도심, 공간의 재발견 포럼 공동주관 ~2015 현재 11회 진행

20151전국 지역문화잡지 기획사진전 <촙스럽네> 주관

20156대전형 예비 사회적기업 지정

20156프리마켓 삼팔광땡장운영 - ~10.28까지

201510아트레지던시페스티벌 in 전북

201610북카페 이데 1호점 폐업 기념 삼팔광땡장과 이데가면 언제오나콘서트

201711북카페 이데 재오픈

 

위와 같이 월간 토마토는 북카페를 운영함과 동시에 전시, 공연 등을 통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2017년에는 문화예술 활동 등을 통한 지역개발사업 및 강연과 강좌 등 시민교육사업을 진행했다. 2017101일부터 20171231일까지 강연강좌 및 문화공연활동을 8회 실시한 내역은 아래와 같다.

 

2017 문화예술 호라동 등을 통한 지역개발사업 및 강연과 강좌 등 시민교육사업

구분 

 실적

 사업기간

비고 

 강연강좌 및

문화공연 활동

8회

 2017.10.01. ~

2017.12.31.

북콘서트 및

불금이데이 

 

 

강연강좌 '대전여지도2-출판기념 북콘서트'

공연일 

참석자 

 참석자(명)

장소 

 비고

 2017-10-30

 후원회원, 일반인

 30여명

북카페이데

 

 2017-11-21

 일반인

 10명 내외

 가수원도서관

 

 2017-11-28

 일반인

 10명 내외

 유성도서관

 

 2017-12-12

 일반인

 10명 내외

 갈마도서관

 

 2017-12-21

 일반인

20여명 

 스페이스플라토

서울-종로 

 

 

문화공연-'불금이데이'

장르 

공연일 

참석자 

 참석자(명)

 장소

 인디밴드

 2017-12-22

 후원회원, 일반인

 27

 북카페이데

 인디밴드

 2017-12-29

 후원회원, 일반인

 16

 북카페이데

 인디밴드

 2018-01-05

후원회원, 일반인

 20

 북카페이데

 치유극

 2018-01-12

 후원회원, 일반인

 28

북카페이데 

 

2018년에는 문화예술 활동 등을 통한 지역개발사업 및 강연과 강좌 등 시민교육사업을 진행했다. 20181월부터 201882일까지 강연강좌 및 문화공연활동을 11회 실시한 내역은 아래와 같다.

 

2018 문화예술 활동 등을 통한 지역개발사업 및 강연과 강좌 등 시민교육사업

구분 

실적 

기간 

장소 

비고 

 강연강좌 및

문화공연활동

11회 

2018.01.~

08.02 기준 

북카페 이데 

북콘서트 및

불금이데이 

 

 

추가 공연 및 전시: 

2018.07.20. <모먼치얼스ep2: 동명이인 프로젝트 시즌2 GV>_장소: 북카페 이데

· 영화 <동명이인 프로젝트 시즌2> 상영

· 이경원 감독과 배우들의 GV 행사

 

2018.07.23.-27 <몽골에서 온 바람> 그림 전시 _장소: 북카페 이데

 

 

*이데, 봄소리에 물들다. 신창수 명창의 판소리/ 가야금, 거문고 공연

*형제공업사 재즈공연

 

매달 1회 이상 문화공연 진행 및 문화행사 집중의 달 선정계획 중

 

 

월간 토마토는 모먼치얼스라는 문화행사 브랜드를 론칭해 저자 강연회, 영화 시사회 등 출판사로서 하기 힘든 규모의 행사들을 운영하고 있다. ‘모먼치얼스는 매달 하나 이상의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브랜드로서, 단지 공연에 국한하지 않고 저자 강연회, 토크쇼, 영화 시사회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201711월에 북카페 이데를 재오픈하고 매달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처럼 문화행사 기획과 운영에 있어서 문화행사를 전문으로 기획하는 브랜드가 있다는 것이 월간토마토가 문화행사를 잘 이끌어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지역에 위치한, 대부분 영세하고 규모가 작은 출판사가 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각 지역의 작은 출판사에서도 나름의 역랑이 닿는 데까지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한다면, 지역 독자들과 소통이 늘어나는 등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담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5. 책문화생태계 조성을 위한 책의 해 사업

 

지역출판만을 위한 사업은 아니지만 연관된 사업 중 올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사업으로는 책의 해사업이 있다.

책의 해 사업의 목적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 경쟁력의 원천인 국민의 지식과 상상력함양, 책의 사회적 위상과 가치 고양을 통한 국민의 삶의 질 제고, 독서 친화적인 사회 환경 조성을 통한 책 생태계 활성화와 출판 진흥, 책으로 소통하는 독서생활화 기반 조성으로 출판 수요 창출에 기여 등이다.

책의 해 사업은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제4(출판인쇄문화산업진흥시책의 수립시행), 5(전문인력 양성 지원), 6(국제교류 지원 등), 7(시설유통의 현대화 지원 등), 8(출판문화산업의 기반시설 등 확충)에 따라 개설되었다.

사업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함께 읽기 사업 : 북튜버 영상 제작, 위드북 캠페인, 북캠핑, 북클럽 리그, 찾아가는 이동 책방, 전국 심야 책방 데이

함께 읽기 사업 : 우리 고전 다시 쓰기, 시민 책독서 프로그램 공모, 지역별 책 플러스(+) 네트워크발족, ‘책의 마을지정 사업, 책읽는 가족 한마당 축제, 도서관 독서모임 확대, 도서관 독서 프로그램 경연대회, 지자체 지역도서전 지원

언론 협력 사업: 비블리오 배틀, 지금 무슨 책 읽으세요?, 11책 읽기 캠페인, ‘책 생태계 비전 포럼시리즈 지상 연재

책 생태계 비전 포럼 : 국제 포럼 2, 국내 포럼(8/월례)

대외협력사업 : 책읽는나라 의원연맹 발족 지원, 전국책읽는도시협의회출범 지원, 책나라 도서기증센터 오픈 지원 등

 

이 중 함께 읽기 사업 에 있는 공모사업 중 지역별 시민 책독서 프로그램 공모 지원 사업에 산지니 출판사도 참여해 선정이 되었다. 초청 강연회 방식이 아닌 공동체의 독서활동 관련 사업 우대, 시민 책독서 프로그램을 지향한다는 사업 목적에 따라 독서모임 형태로 네 번의 행사를 진행해 지역독자와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려고 한다.

 

산지니 출판사에서 시행할 시민 책독서 프로그램공모 사업에 지원한 내용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사업명: “모다 읽기 프로젝트-지역 독자 & 지역 출판사 함께 읽기

여기서 사업명에 들어가는 모다는 모두의 옛말이자 모으다의 준말로, 부산지역에서 널리 쓰인다. 모다 읽기는 모두 함께 읽고, 모여서 같이 읽자라는 뜻을 가진다.

 

사업의 목적: 국내 출판, 독서 환경의 인프라는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으며 부산은 제2의 도시에도 불구하고 독서 환경이 매우 열약한 실정이다. 그 예로 도서관의 수와 서점, 독립서점의 수는 물론이고, 독서 모임의 수나 그 다양성도 현저히 떨어진다. 이에 산지니출판사는 출판사와 시민이 함께, 좀 더 능동적으로 책을 읽는 활동을 조직하고자 한다. 이 활동은 시민과 지역의 출판사가 함께 읽는과정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독서활동을 증진시키고 출판사와 책, 그리고 독자의 관계를 친근하게 바꾸는 데 그 목적을 둔다. 나아가 지역 문화 융성에 도움을 주고, 동시에 지역 출판사의 우수한 책을 시민에게 홍보할 수 있다.

 

아직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이라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 산지니에서도 저자와의 만남이나 강연 형태의 행사는 많이 진행했지만, 독자와 더욱 친밀하게 소통하는 형태의 사업은 처음이라 우여곡절이 있을 듯하다. 2018년 하반기까지 4회의 사업을 마치고 평가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이 책의 해 사업의 지원으로 부산 지역의 독자들과 출판사가 함께 책을 읽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지역커뮤니티와 책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이에 대해서는 20186월 발행된 <한국출판학연구> 82호에 실린 김정명 교수의 지역커뮤니티와 책문화생태계 연구 한 부분을 인용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정윤희(2018)는 책문화생태계를 책이라는 유형 및 무형콘텐츠가 다양하게 기획/창작되고 독자인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출판생태계-유통생태계-소비생태계-독서생태계의 가치사슬 네트워크와 정책과 기술적 환경들이 상호작용함으로써 출판생태계에서부터 독서생태계까지 선순환하는 체계라고 정의했다.

 

이상의 내용으로 본 연구에서 출판생태계와 소비생태계, 독서생태계까지 확장된 책문화생태계는 책과 관련된 산업 및 문화적인 측면까지 포함해서 출판생태계뿐 아니라 소비 및 독서 등의 책과 문화에 관련된 전반적인 구성원 및 환경까지 포함한 상호작용을 책문화생태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책문화생태계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지역커뮤니티는 도서관이 중심이 될 수도 있고, 서점이 중심이 될 수도, 또 지역출판사 등이 중심이 될 수도 있다. 지역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커뮤니티가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현재도 국내에서도 많은 출판사 또는 동네 서점이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독서모임 등을 실시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모임이 커뮤니티가 되는 것이다. 지역에서 책과 관련된 커뮤니티가 많을수록 그 지역의 책문화생태계는 활성화되고 건전한 책문화생태계가 구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책문화생태계 활성화를 커뮤니티활성화와 연결하는 것은 책문화가 단순히 출판 산업적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출판, 즉 책문화는 공공재의 성격이 강하다. 특히 지역의 책문화는 지역문화, 지역독서와도 중요하게 연결되어 있다. 지역의 커뮤니티 활성화와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지역의 독서문화, 소비문화, 책문화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역출판, 지역책문화 생태계를 위해서 지역의 책문화와 관련된 커뮤니티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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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역의 책문화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지방정부와 지역의 출판사, 지역서점, 지역도서관 등은 적극적으로 지역커뮤니티를 구성해서 지역민의 참여를 끌어와야 한다. 여기서 지역커뮤니티의 거점은 도서관 또는 서점, 출판사 등이 될 수 있다. 책문화생태계의 중심적인 역할로서 지역커뮤니티가 중요하다.

 

둘째, 지역커뮤니티의 책문화생태계 활성화는 지역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 지역문화는 지역자산이 될 수 있고, 지역브랜드가 될 수 있다. 지역문화를 기록하고 지속할 수 있는 것은 출판미디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지역책문화생태계가 활성화되어 있는 지역은 그 지역문화가 확장될 가능성이 크며 그것이 지역브랜드로 구축될 수 있다.

 

셋째, 지역커뮤니티의 형성은 지역민들의 연대 강화와 지역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책문화생태계를 위한 커뮤니티의 형성은 지역정부의 지역출판정책과 지역책문화생태계 구성원들의 네트워크를 더욱 강하게 구축할 수 있다. 이렇게 지역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구축된 강력한 지역책문화생태계 네트워크는 출판산업의 정책에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하며, 지역에 적합하고 실질적인 정책의 제안이 가능하다.

넷째, 지역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역출판의 지산지소(地産地消)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지역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역의 출판사의 책, 해당 지역에 관련된 책 등의 소비가 촉진될 수 있다. , 지역의 출판사의 책을 지역의 커뮤니티를 통해 지역 독자가 소비를 할 수 있는 생태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2018 책의 해 사업을 통해 지역 독립서점이나 지역의 독서활동이 활발해진 것은 몸으로 느낀다. 책의 해 사업이 지역커뮤니티의 활성화를 통한 책문화생태계 발전을 일정 부분 견인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와 같은 사업이 책의 해 2018년에만 그치지 않고 내년, 후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더욱 풍성한 책문화생태계가 이어질 것이다.

 

 

6. 지방자치단체 사례 분석(부산문화재단 사업을 중심으로)

 

산지니가 속한 부산의 부산문화재단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하는데, 그전에 우선 중앙정부의 문화예술분야 주요 과제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문화예술분야 주요 과제

전략목표 

 전략과제

 국정과제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문화 국가

 지역과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생활문화 시대

 창작 환경 개선과 보지 강화로 예술인의 창작권 보장

 공정한 문화산업 생태계 조성 및 세계 속 한류 확산

 

 

문재인 정부는 국정과제 중 지역과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생활문화 시대를 언급했다.

 

지역과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려면 책의 해처럼 출판의 진흥을 위한 전국적인 정책과 더불어 지역별로 이루어지는 정책이 필요하다. 부산의 경우에는 부산문화재단에서 그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 세부사항은 아래와 같다.

 

부산문화재단 2018년도 사업계획서를 보면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문화예술 창작 기반을 조성,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여 일상에 스미는 문화의 새 물결, 상상력 넘치는 해양문화도시 조성 촉진을 목표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향유, 개방과 교류, 다문화 공존을 통한 역동적인 해양문화 지향하고 유무형 전통의 재창조, 문화다양성을 이끌 실험적, 도전적 예술 지원, 지역문화 정체성에 근거한 문화교류를 통해 미래를 위한 문화역량 제고, 시민들에 대한 문화예술교육의 활성화를 통해 창작과 향유의 선순환구조를 구축,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과 도시 경쟁력 강화를 사업의 추진방향으로 잡았다.

 

이와 관련된 세부 추진사업은 지역문화정책연구 및 홍보, 문화예술 지원, 문화공간 기반 지원, 청년문화 육성지원, 문화향유기회 확대 및 공유문화 기반 구축,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문화유산 활성화 등 총 36개 사업으로, 예산은 26963백만 원, 270억 원이 책정되었다.

 

이 중에 출판과 관련된 사업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도시철도 북하우스 사업은 시민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북하우스를 운영해, 여가문화 정책 강화에 따른 생활밀착형 독서 문화공간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처음에 민간기업 롯데에서 지하철역에 독서공간 설립 후원을 하면서 시작된 사업인데, 민간기업의 후원이 중단되면서 문화재단 예산으로 진행 중이다.

예산은 7천만 원으로 도시철도 연산역, 시청역, 중앙역, 온천장역, 수정역 5개 북하우스 운영되며, 북콘서트 운영 등 시민향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시축제 및 세계인문학 포럼을 연계한 대시민 독서운동, 하우스 내 북콘서트 개최 등 기획프로그램을 통한 독서문화 확산을 기대하며 개설된 사업이다. 그러나 민간기업의 후원이 중단되어 부족한 예산으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독서 인문학 활성화 지원 사업은 인문적 가치의 사회적 확산과 배움의 실천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며, 예산은 4천만 원이다.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독서동아리 활동 지원, 인문학 공유 프로그램네트워크 지원을 통한 연결고리 형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소모임 간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한 인문학 선순환 구조 발판 마련, 합동세미나 및 결과발표를 통한 공유 프로그램 활성화라는 기대효과가 있다.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독서 인문학 관련 사업 및 기관 간의 네트워킹을 통한 선순환 구조 마련을 목표로 삼고, 독서인문학 발전 전문가 간담회 2, 독서인문학 발전 실무자 간담회 5회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사업에서 지역 출판물에 대한 지원제도로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간 이어오던 우수출판지원제도(예산 5천만 원)를 폐지하고, 이 예산에서 극히 일부인 4백만 원을 책정하여 부산 지역에 위치한 출판사 20군데 정도의 출간목록을 모아 도서목록집을 만들어 부산시 가을독서문화축제 때 배포한다고 한다. 부산문화재단의 1년 예산 270억 원 가운데 출판 관련 예산은 이 4백만 원이 유일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부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책 관련 사업을 살펴보면 실질적으로 출판 진흥과 관련된 예산은 독서문화축제 배포 책자에 관련한 것이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출판 관련 사업이 운영되고 있지만 예산이 미미하다 보니 제대로 된 지원은 극히 부족한 실정이다. 책정 예산을 높이고, 지역별로 더욱 좋은 제도가 확장되어 출판사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이 보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Posted by 전예솔

10월 4일 <출판계 블랙리스트 조사, 제도 개선, 그 이후>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아래 글은 공청회에 있었던 지정토론 산지니 강수걸 대표님의 토론문입니다. 

 


 

[출판계 블랙리스트 조사, 제도 개선, 그 이후]

 

출판계 블랙리스트 피해 출판사의 입장

 

 

강수걸(산지니 대표)

 

 

 

20148월에 산지니는 시인선 001 금정산을 보냈다(최영철 시집)를 출간하였다. 최영철 시인은 부산의 중견 시인으로, 그동안 창비나 문지, 실천문학 등에서 시집을 출간해왔으나 지역출판에 큰 의미를 두고 자신의 열 번째 시집을 산지니에서 펴낸 것이었다. 시집의 제목도 부산의 명산인 금정산을 보냈다로 정하였고, 출간 후 각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이 책은 20154월 부산 시민의 투표를 거쳐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원북원 부산도서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부산에서는 일 년 동안 이 책을 가지고 많은 시민들과 학생들이 독서토론과 저자와의 만남을 하는 등 여러 가지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그러나 금정산을 보냈다2015년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는데 시집에 세월호를 다룬 <난파 2014>라는 시가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시인은 시집에 실린 좌담에서 최학림(현 부산일보 논설실장)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20세기부터 인간의 파국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아닐까. 그에 대응하는 방법이 두 가자일 것이다. 하나는 아름답고 선한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고 하나는 추하고 악한 실상을 극대화해 말하는 것이다. 변덕이 심한 나는 이 길에도 서 보고 저 길에도 서 본다. 하지만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파국을 막으려면 지금의 파국을 과대 포장해 적나라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것이 마치 몇몇 사람의 잘못인 양 떠드는 걸 보는 게 괴롭다. 우리는 공범이고 방관자다. 이대로 간다면 당연히 인간은 멸종된다. 멸종되지 않으려면 누군가 아픈 소리를 더 크게 내질러주어야 하는데 이를테면 시인이 그 적임자다.”

 

부산 시민의 투표로 원북원 도서가 된 책이, 정부의 블랙리스트 도서가 된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2017111611개 피해출판사가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출판산업진흥원,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하라는 집단소송을 청구하였고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다. 소송과정에서 세종도서 선정 배제 과정을 정상적인 업무수행이었다고 주장하는 정부 측 변호사의 억지주장은 너무나 씁쓸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21조에 명시된 언론 출판의 자유는 대한민국이 정상국가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중요한 기준점이 되는 표식이다. 출판을 통제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정부는 문화강국이 될 수 없다. 19876월항쟁을 거치며 출판사 허가제가 등록제로 바뀐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출판문화산업의 진흥발전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하여 출판문화산업진흥법 제16(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설치 등)에 따라 2012년 한국출판산업진흥원이 설립된 이후에 블랙리스트 사건이 벌어졌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출판산업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하부기관으로, 블랙리스트가 작동된 세종도서 사업을 실행했다. 출판계의 요구로 만들어진 기타 공공기관인 출판산업진흥원이 출판의 자유를 억압하는 도구로 사용된 것이다.

 

출판의 자유를 억압하고 통제를 일삼는 일을 해온 자들은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 또한 출판계는 문화의 다양성 보호와 국민의 지식정보 증진을 위한 올바른 출판진흥 정책의 수립과 집행을 대한민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이번 토론회는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이후의 과제, 특히 세종도서 사업의 개선방향은 어떠해야 하는가가 중심인 듯하다. 발표내용 중 정원옥 선생의 주장(세종도서 사업의 민간 이양이 블랙리스트 이후의 과제로 제기되었다는 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은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사건이라는 점)은 충분히 공감이 되는 부분이다. 출판사의 입장에 따라 세종도서 사업 개편 방법에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산지니 같은 지역출판사들은 출판시장이나 생태계 특성상 희소할 수밖에 없으나 문화다양성 및 우수성,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소외되어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에 대해서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아니면 아무 생각이 없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판단체들이 민주적 공론장의 활성화를 통해 출판계의 직면한 문제를 원칙으로 소통하고 토론하면 차이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이런 과정이 출판의 자유를 뿌리내리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며 시급한 문제라고 판단된다.

Posted by 전예솔

안녕하세요, S 편집자입니다.
저는 지난주에 수원한국지역도서전에 다녀왔는데요.
일교차가 심한 날씨 때문인지 감기에 걸려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다양한 지역 출판물을 보고 지역 출판인들과 소통하며 많은 것을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보고 겪은 것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볼게요 :)

 

 

 

한국지역도서전은 올해 제2회를 맞이했으며, 지역의 이야기와 역사를 담아내는 문화적 그릇인 지역 출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독자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입니다. 수도권 중심, 자본과 시장에 치여 갈수록 힘을 잃어가는 지역출판과 지역문화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한 행사이지요.

 

 

수원에 도착한 첫날, 산지니의 대표도서 <이야기를 걷다>를 쓰신 조갑상 선생님의 강연이 분위기 있는 카페 ‘대안공간 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조갑상 선생님의 강연에서는 문학 작품 속 ‘부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요,
 <이야기를 걷다>‘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살펴보고 선생님이 직접 그 배경을 걸으며 쓴 단상을 모은 작품입니다. 소설을 통해서 부산이라는 도시를 읽고 생각할 수 있는 책이지요.

 

▲ 수원지역도서전이 열리는 행궁 광장 입구에도 크게 써 있는 <이야기를 걷다> 속 한 구절.
지역도서전과 딱 맞는 글귀인 것 같아요. :)

 

선생님은 대학, 군대 생활을 제외한 대부분의 생활을 어렸을 적부터 부산에 사셨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걷다>는 자신이 사는 곳, 부산에 대한 싫기도 하고 좋기도 한 양면적인 애증의 마음으로 쓴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부산’이라는 한 도시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만이 만드는 것이 아니고, 지나가거나 잠시 머무는 사람들이 바라본 도시의 인상이 어우러져 하나의 도시가 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수원 분들이 바라보는 부산’이라는 도시에 대한 인상도 하나의 소설이 될 수 있다고 하셨답니다.

또한 수원과 부산이 전혀 관계가 없는 도시는 아니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수원 출신의 유명한 소설가, 나혜석 선생님의 시집이 부산이기 때문이지요.
나혜석 선생님은 부산에서 고된 시집살이를 하셨기 때문에 '부산이 너무 싫어요~'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 도서전 마지막 날 행궁 근처에서 우연히 만난 나혜석 선생 표석

 

동래, 영도, 해운대 등 소설 속 부산의 이곳저곳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강연이 끝나고, 청중 한 분이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선생님의 답변이 참 마음에 와닿았답니다.

 

 

Q. 부산, 그리고 <이야기를 걷다>에 관한 선생님의 여러 가지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선생님 저는 소설을 쓰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사람인데요, 선생님께서 소설 작법에 대한 한마디 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소설 작법이라... 소설을 쓰는 것은 고집이고, 노동이고, 힘이 드는 일입니다.
소설을 잘 쓰려고 하면... 좋은 소재, 여기서 좋은 소재라 함은 자기가 잘 쓸 수 있는 소재입니다. 한마디로 ‘나만이 쓸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자신이 있는 소재를 선정해야합니다. 그래야만 작품이 되는 것이지요.

또한 해석을 잘해야 합니다. 나만이 겪은 일이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소재로 글을 썼다고 해도, 읽는 사람에게는 그저 몇 개의 문장으로 다가올 수도 있거든요. ‘~을 썼네. ~에 대해 고민했네.’ 정도로 말할 수 있어요.

그렇지 않고 독자가 ‘~을 ~라고 봤네.’라는 생각이 들게 하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자신 나름대로 해석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기발한 소재라고 해도 작품이 되기는 힘이 듭니다.

결국 치열한 해석을 통해 문제를 가장 안정되게 만들어서 내놓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겠지요. 그래서 글 쓰는 작가 자신이 봤을 때 ‘~는 ~더라.’고 나름대로 정의 내릴 수 있다고 하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 무엇을 채우고 만들 것인지는 후의 문제이겠지요.

 

 

작가와의 만남을 마치고 식사 장소로 가는 길에는 수원 지역 곳곳이 빛을 받은 예쁜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이 되자 어제까지 흐렸던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 해가 반짝 났습니다.

 

▲ 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산지니 책들

 

이날 행궁 근처 선경도서관에서는 <지역문화와 지역출판> 컨퍼런스가 있었습니다.
저는 청중으로 참석했는데요.

 

 

일본 돗토리현에서 ‘북인돗토리’ 실행위원장을 맡으신 코타니 히로시 선생님의 강연을 시작으로, 일본에서 한국 도서 번역 전문 출판사인 ‘쿠온출판사’의 대표 김승복 선생님의 강연 등 일본의 출판시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또한 ‘한국 지역책의 미래’라는 주제로 산지니 강수걸 대표님의 발제와, ‘지역 책, 지역 도서전의 사회문화적 의미’라는 주제로 제주대 최낙진 교수님의 발제를 들으며 한국 지역 도서, 출판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수원시에서 준비해주신 만찬과 함께 ‘수원한국지역도서전의 밤’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전국 팔도에서 모인 출판인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끈끈한 연대의식이 느끼기도 했어요.

마지막 날에는 못 봤던 전시들을 서둘러 둘러보았습니다.

 

 

제1회 개최도시 특별전으로 <4.3이 머우꽈?>라는 제주 4.3 특별전이 있었습니다. 
제주 4.3을 주제로 한 출판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권쯤, 내 책>에서는 수원 시민들을 대상으로 사전공모를 통해 선정된 11명의 시민작가 책 전시를 보았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유치원생 김동하 작가의 <Little Books>가 눈에 띄었습니다.

 

 

<북적북적공연>에서는 제주에서 경기까지 전국 각 지역 인디밴드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오신 ‘세이수미’ 밴드 소개를 맡았었는데, 그날 이후로 팬이 되었어요!

그밖에도 마을의 기록을 담은 <그들이 사는 마을 다시, 마을>전과 <e-book 전시.체험전> <지역출판도서 서평대회 수상작 전시> 등 많은 전시가 있었습니다.

전시를 본 뒤엔 다른 지역 출판사 부스도 둘러보았는데요,
여러 지역의 특색 있는 출판물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S 편집자의 눈에 띄었던 부스는 두 곳인데요, <기억의 책 꿈틀>과 <펄북스>입니다.

 

 

<기억의 책 꿈틀>은 경기도에 위치한 출판사로서 ‘모든 삶은 기록할 가치가 있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평범한 우리 가족의 삶, 그들의 삶에 담긴 가족의 역사를 차곡차곡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드는 역할을 꿈꾸는 출판사입니다.

 

 

<펄북스>는 ‘작지만 가치 있는 생각과 시선 찾기’를 모토로 서점 ‘진주문고’가 모체가 되어 2015년 2월에 설립된 지역출판사입니다. 펄북스의 <아폴로책방>을 사고 작가님께 싸인도 받았답니다.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 기념도서로 각 지역에서 출판하는 출판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나는 지역에서 책 지으며 살아가기로 했다>가 발간되기도 했는데요, 여기에 한국지역도서전 황풍년 회장님이 쓰신 글에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 책을 만드는 과정이 이렇게 복잡하다니... 텍스트로 보니 새삼 더 느끼게 됩니다.

 

이번 한국지역도서전 참여로 지역 출판인들의 끈끈한 연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고생하신 많은 분들의 힘으로 풍성한 행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을 보고 감사했습니다. 

제3회 한국지역도서전은 고창에서 열린다고 하네요. 내년에는 더욱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지역출판과 지역문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실버 편집자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발행하는 <출판문화> 6월호 ‘출판문화가 만난 사람’산지니출판사 강수걸 대표님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이미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출판문화> 잡지를 만나신 분들도 많을 텐데요, (그 덕에 대표님께서는 계속 인사를 받으셨다는 후문이^^)

아직 못 읽어보신 분들을 위해 산지니 블로그에서 공개합니다.

 

출판문화가 만난 사람

 

 

지역과 더불어 살아가는 출판,

‘산지니’ 강수걸 대표

 

 

 

우리나라 출판계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아주 도드라진다. 지역 출판사들이 있기는 하지만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런데 14년간 우수학술도서와 우수교양도서를 수십 종 발간하여 학계와 지적인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특색을 살린 책을 꾸준히 기획출간하며 지역 독자들과 상생해온 지역 출판사가 있다. 부산 지역 출판의 허브로서 출판의 지역 균형발전과 문화민주주의 확산을 위해 애쓰고 있는 ‘산지니’의 강수걸 대표를 출판문화가 만났다.

 

20대부터 출판인의 꿈을 꾸셨다고 들었습니다. 출판사를 하면 대부분 수도권에서 창업을 하는데 처음부터 고향 부산을 근거지로 삼으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작년에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출판사의 약 75%가 서울 경기 지역에 있다고 합니다. 전체 출판사의 25% 정도만이 서울 경기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존재한다는 것이죠. 그러나 저는 출판사가 꼭 서울에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헌법 제21조 1항에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라고 명시되어 있듯이 ‘출판’은 모두에게 주어진 당연한 권리입니다. 당연한 권리라면 어느 지역에서든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하지요. 이런 생각에서 자연스럽게 오랫동안 생활을 해온 부산에서 출판사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시작하기 전에는 지역에서 출판을 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습니다. 막상 출판사를 운영하다 보니 예상보다 힘들고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출판사를 창업한 2005년 2월부터 지금까지 14년간 전국 독자를 대상으로 꾸준히 책을 내왔습니다. 지역 출판사로서 지역의 생각과 문화를 담는다는 특색을 가지되, 전국 독자를 대상으로 여러 분야의 다양한 책을 출간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요. 지금은 ‘부산’ 하면 떠오르는 출판사 중 ‘산지니’가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지역에서 제작하고 판매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유통과 거래는 어떤 방식으로 하고 계신지요? 그리고 지역 출판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지역 출판사는 전국적으로 책을 판매하고 유통하기가 쉽지 않아서 해당 지역 독자들만을 대상으로 출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지역 독자 수가 많지 않다 보니 지역 출판사들은 대부분 이익을 내기 위해 인쇄소 겸 출판사를 운영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됩니다. 하지만 저희는 처음부터 전국의 독자를 대상으로 책을 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출판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지역’의 출판사가 전국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책을 판매하려고 하니 여러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책을 판매하려면 ‘유통’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도매상을 거치거나 대형 서점과 거래를 할 경우 택배로 보내면 남는 게 없습니다. 예를 들어, 교보문고를 통해 만 원짜리 책을 60%에 공급하면 6000원을 받는데, 택배비 3000원을 빼고 나면 남는 이윤이 없는 것이지요. 따라서 지역 출판사는 전국적인 유통을 하려면 책을 유통물류단지가 있는 수도권으로 보내야 합니다. 물류비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어요.

 

창업 이후 가장 어려웠던 경영상의 고비는 언제였고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2017년 1월 2일 ‘송인서적 부도 사태’로 2,000개가 넘는 출판사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심지어 몇몇 출판사들은 그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희 역시 도매상인 송인서적을 이용해 전국 유통을 했기에 거의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일 정도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습니다. 당시 힘든 상황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호소문을 통해 피해 상황을 공개했는데, 그 글을 읽고 다행스럽게도 부산 지역 공공도서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덕분에 피해를 다소나마 줄일 수 있었지요.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지금은 책이 정상적으로 출고되고 있지만 아직 그 피해는 다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메워가야 할 부분입니다.

 

2015년 제35회 한국출판학회상 경영·영업 부문 대상을 받으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역 출판사는 첫 수상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수상을 하신 건가요?

한국출판학회 경영·영업 부문 대상은 2015년에 지역 출판사로서 처음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부문에서 제주도의 ‘각 출판사’가 2014년에 수상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군요.이 상은 출판사를 창립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산지니가 10년간 활동한 것에 대한 평가로 받게 된 상입니다. 아무래도 ‘지역 출판사로서 오래 버텼다’는 의미로 준 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수상을 계기로 산지니 전 직원 8명이 10년 동안 출판 과정에서 겪은 소소한 이야기를 모아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를 출간했어요. 이 도서는 우수출판콘텐츠 도서로 선정되었고, 2016년 타이베이 도서전에 소개된 뒤 대만에서 번역 출간되어 올해 2월 우수도서로 뽑히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창업 이후 14년간 낸 책의 종수가 450종이 훨씬 넘고 해마다 빠짐없이 우수학술도서, 우수교양도서 등에 선정되셨더군요. 뛰어난 기획력의 핵심 비결이 궁금합니다.

‘해마다 빠짐없이 우수학술도서, 우수교양도서에 선정이 되었다’는 대목이 보시는 분들에 따라서는 ‘지역출판사라서 특혜를 받았다’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지역출판사에 대한 지원제도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수도권에 있는 다른 출판사들과 동등하게 경쟁하여 선정이 된 것이니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하하.

우수도서로 선정된 기획력의 핵심 비결을 콕 집어서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필요한 책은 반드시 출간한다는 원칙은 있습니다. 중국 관련 총서와 시선집이 그런 책입니다. 솔직히 대형출판사가 아니면 출간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시리즈이지만, 저희는 중국 연구에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했기에 과감하게 총서를 출간했고 시집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에 시집을 출간해 왔습니다. 이렇게 학술과 문학의 각 분야에서 꼭 필요한 책들을 출간한 것이 1달에 4종, 1년에 50종 가량의 책을 꾸준히 출간해온 원동력이자 우수도서에 많이 선정된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획과 마케팅에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가 될 만한 책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해당 책에 얽힌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2015년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의 ‘원북원 부산도서’로 선정된 최영철 시인의 『금정산을 보냈다』를 들 수 있습니다. ‘원북원 부산도서’는 부산 시민의 투표로 일 년에 1권의 도서를 선정하게 됩니다. 저희 책이 선정되어 큰 영광이었고, 이 책을 가지고 일 년 동안 부산의 시민들이 독서토론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져 더욱 기억에 남는 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금정산을 보냈다』는 2015년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피해를 본 책이기도 합니다. 시집에 세월호를 다룬 <난파 2014>라는 시가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지요.

부산 시민의 투표로 원북원 도서가 된 책이, 정부의 블랙리스트 도서가 된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었습니다. 지금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피해를 입은 11개 출판사가 함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씁쓸한 일이지요.

 

<부산을 맛보다>와 <부산언론사연구>와 같이 ‘지역’ 색깔을 드러나는 책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러한 지역 콘텐츠의 출간 비중은 얼마나 되며 지역의 독자와는 어떤 방법으로 소통하고 계신가요?

2006년 조갑상 경성대 국문학과 교수의 『이야기를 걷다』를 내면서 부산이라는 지역에 관해 새롭게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부산을 피상적으로만 알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 책의 출간은 부산 콘텐츠를 어떻게 책으로 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전체 출간 도서 중 약 20~30%가 부산 지역의 작가들과 부산 지역 콘텐츠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 콘텐츠를 다룬 책들은 몇몇 책을 제외하고는 판매량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역 독자들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한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산지니가 2009년부터 한 달에 한 번 꼴로 진행해온 ‘저자와의 만남’ 행사가 대표적입니다. 저자와 독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이자 독자와 출판사가 직접 소통을 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입니다. 이 인터뷰를 보시고 더욱더 많은 독자들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해 출판사의 활동 소식을 활발히 알리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 독자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나아가 전국의 독자들에게 저희 출판사의 존재를 알리려고 합니다.

 

 

산지니의 책은 교양도서에서 학술도서까지, 사회과학에서 시와 소설에 이르기까지 분야가 다양합니다. 현재의 주력 분야는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분야에 더 비중을 둘 계획이신가요?

제가 법대 출신이다 보니 처음부터 인문·사회 관련 책 출판에 주력했습니다. 국내에서 작가를 찾기 힘들 때는 일본·중국·미국의 외서들을 번역하여 출판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것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한 번은 일본 출판사 ‘고단샤’의 도서를 번역 출판하려고 오퍼를 넣었는데, 고단샤 측에서 지역 출판사는 번역 책을 낼 역량이 안 된다며 거절한 적도 있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요.

문학 서적 출간의 첫걸음을 내딛게 한 책은 2006년에 출간한 조갑상 소설가의 산문 『이야기를 걷다』입니다. 이 책이 문학나눔 우수도서 수상을 하면서 ‘산지니’라는 이름이 부산의 문학 작가들에게 알려졌지요. 2007년부터 소설책을 냈고, 소설에서 시작해 평론 책, 시집으로 분야의 영역을 점차 넓혔습니다. 지금은 문학 도서가 출간 도서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스펙트럼의 책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에게 어떤 출판사로 기억되고 싶은지, 출판사로서 산지니가 그리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셨으면 합니다.

산지니는 독자들의 기억에 남는 책을 내는 출판사가 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산지니 프렌즈’라는 멤버십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산지니 프렌즈는 독서회원과 서평회원을 모집하여 산지니의 책을 함께 읽고 서평을 공유하는 활동을 합니다. 지금은 독서회원 2기를 마감하고 잠시 숨을 고르며 개편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가 최근에 준비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전시와 강연이 가능한 ‘산지니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부산을 포함한 지역의 출판 역사를 전시하고, 산지니의 ‘저자와의 만남’을 비롯한 독서 모임 등의 행사를 여는 공간을 마련하고 이곳을 독자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독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고 합니다.

또 하나는 ‘북투어’ 행사입니다. 올해 2월에 저희 출판사는 독자 10명과 타이베이로 북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저희가 번역 출간한 책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들고 책에서 소개하는 타이베이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콘셉트였습니다. 원저자와 티타임을 갖기도 하고, 마침 타이베이국제도서전이 열리는 기간이라 도서전도 둘러보았지요. 이런 여행이 신선했는지 대만의 출판 관련 잡지 <오픈북>에서 인터뷰를 하고 북투어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이런 행사를 진행한 내용을 블로그에 공개하는 등 독자들과 소통하고 저희 출판사의 존재를 알리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6년도부터는 저작권 수출을 위해 영·중문 카탈로그를 만들어 홍보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그 결과 『침팬지는 낚시꾼』이 태국에 수출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산지니가 독자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 기억에 남을 책을 선사하는 그런 출판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에 있는 출판사로서 지역 정부의 출판 관련 정책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신가요? 한마디를 해주신다면?

지방정부에는 출판에 대한 관련 법제가 하나도 없습니다. 지역출판 진흥계획은 5개년 계획으로 진행 중이지만, 실제로 지역 출판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부산시에서도 지역 출판 우수도서를 선정하는 제도를 작년까지 운영하다가 올해에는 그마저도 폐지한 상황입니다. 부산시의 출판업 지원이 열약한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독서문화진흥법 제3조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독서 문화 진흥에 필요한 시책을 수립하여 시행하여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또한 문화산업진흥 기본법 제3조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문화산업 진흥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수립·시행하여야 하고 기술의 개발과 조사·연구사업의 지원, 외국 및 문화산업 관련 국제기구와의 협력체제 구축 등 필요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지요. 이런 부분이 법적으로 명시되어 있는 만큼, 출판계의 의견을 대변하는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도 지역 출판 지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출판문화산업 진흥법의 개정(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신설)을 통해 기초자치단체가 중앙정부와 함께 적극적으로 출판 진흥을 위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입법과정에서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osted by 실버 편집자

[타이베이 북투어 여행기]

 

 

2018년 2월 8일(목)~ 2월 11일(일) 진행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비 오는 타이베이를 걸으며

산지니 어둠 여행단을 보고 느끼고 나눴던

그 시간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10화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와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대만판 출간 인터뷰


 

대만·한국, ‘압축·고속’의 닮은 길…이해의 폭 더 넓혀야

타이완의 오픈북(www.openbook.org.tw)은 한국의 출판저널 같은 곳. 오픈북은 『반민성시』(『叛民城市』 대북암흑여지臺北暗黑旅誌, 이하 『반민성시』)의 한국판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에 나선 <산지니 출판사>의 행보에 큰 관심을 표했다. 대만, 타이베이를 제대로 알고자 찾는 이런 북투어는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오픈북측은 2018 타이베이국제도서전 방문과 함께 산지니의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대만판 출간 의미와 한국의 (지역)출판에 대해 다양한 물음을 던졌다. 인터뷰는 2월 10일(토) 오후6시 국립 대만대 부근에 자리한 오픈북 사무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편집자 주-

 

<참조> 타이완 오픈북 인터뷰 링크 https://www.openbook.org.tw/article/p-1058

 

 

 

오픈북과 인터뷰 중인 강수걸 산지니 출판사 대표. 

 

대만 유격문화출판사 꿔페이위郭姵妤 대표와 산지니출판사 강수걸 대표가

서로 번역된 책을 들고 양사의 출판교류 우의를 다졌다.

 

 

 

대만을 잘 알 수 있는 책이 많아져야

 

 

Q1. 산지니는 왜 『반민성시』(한국판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를 출판하고 싶었는가? 어떻게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


“역자의 적극적인 의사타전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꽃보다 할배’란 방송 이후 대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젊은이들이 대만을 많이 찾고 있다. 하지만 대만 가이드북, 소설 일부 외에 이렇다 할 대만 책 소개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대만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곽규환 역자가 『반민성시』를 제안했다. 색다른 책이라 느꼈고, 대만 역사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책이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앞으로도 좀 더 다양한 책을 출간할 예정이고, 한국과 대만의 상호소통을 원한다.”


곽규환 : 내면을 보는 여행이 부족한 상황에서 다크 투어리즘이 출판 결정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이 책은 한국독자들에게 어려운 책이다. 의미를 보고 산지니에 제안했다.

 

 

Q2. 산지니 도서목록을 보면 『반민성시』의 맥락과 닿는 부분을 느낄 수 있는데? 판매는 어떤가?

“한국은 88올림픽 때 철거가 많이 이뤄졌다. 부산에서도 철거가 지속되면서 아파트가 들어서고 일제시대 건물도 강제 철거되었다. 철거 관련한 책은 거의 나온 게 없다. 다양성이 이뤄지지 않는 점이다. 도시빈민에 주목한 책은 있으나 주류 책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한국은 IMF이후 급속한 변화 과정 속에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 독자들은 음식이나 작은 행복 등에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 『반민성시』의 한국판인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의 판매량은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Q3. 과거에도 귀사(산지니)는 이번과 같은 북투어 활동을 한 적이 있는가? 이번에 왜 타이완에서 이러한 북투어 행사를 진행하는가?


“북투어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을 소개하는 책으로 북투어를 계획하기는 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향후 이런 북투어는 계속할 계획이다. 이번 북투어는 책의 발간과 함께 미리 계획했던 것이다. 타이베이 시내 곳곳을 걸으면서 타이베이와 부산의 유사성을 많이 느꼈다. 한국에서 일본의 흔적이 가장 많은 도시가 부산인데, 도시규모나 발전사도 비슷하다. 한국과 타이완은 비행기로 2시간 거리로 가깝다. 타이완 관련 출판이 더 많아지면 방문도 많아 질 것이다. 타이완을 잘 모르는 독자들이 많이 방문했으면 좋겠다.”

 

 

Q4. 대만 열풍과 『반민성시』의 상관성은 낮아 보인다.


“한국은 개발이 단기간에 이뤄진 나라다. 다양한 도시의 모습도 부족하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일본식민지하에서 도시 모습이 갖춰졌다. 해방 후 도시규모가 확장되면서 그 많던 공장이 지금은 사라지면서(외곽 이전) 아파트가 들어섰다. 대부분의 주거공간의 모습이 특이하다고 느낄텐데, 한국은 아파트공화국이다. 이러한 도시를 되돌아보는 작업은 출판의 의무이다. 과거를 잘 되돌아보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부산에서도 일제시대 건물을 보존하자는 얘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런 부분은 타이완에서 배울 부분이다.”


“한국에서 현재 대만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 전에는 홍콩이었으나 열기가 조금씩 식었다. 작년 서울국제도서전에 대만관계자들이 많이 왔다. 부산국제영화제에도 ‘타이완의 밤’ 행사가 별도로 있었다. 양국의 교류가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산지니에서는 타이완의 밤 행사 사회를 본 정쾅위 저자의 책도 번역중이다. 대만을 잘 알 수 있는 책이 많아져야 한다. 홍콩처럼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수준에서 끝나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올 6월에 개최되는 서울국제도서전에 유격문화출판사에서 꼭 오시길 바란다.”

 

 

 

타이베이가 걸어온 길, 호기심과 동질성을 찾아

 


Q5.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 역사성이 비교적 강한 장소들을 탐방하는데, 이 탐방을 통해 독자들이 무엇을 얻길 바라는가?


곽규환 : “역자서문에 밝혔듯이 첫째는 호기심이다. 1~3구역은 관광지가 많은데, 독자들이 경험했던 것과 타이베이가 겪었던 부분이 다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목표는 답이 아니라 타이베이에 질문하게 하는 것이다. 둘째는 동질성이다. 강 대표님 말처럼 한국과 타이완은 정치 경제적으로 압축, 고속이라는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타이베이가 걸어온 길, 기억하는 방식이 한국 독자들께 동질성과 호기심을 가져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 왕즈훙 교수가 지적했듯 반민은 저항하거나 핍박받는 민중만을 말하지는 않는다. 주류가치와 다른 사람들을 말한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원한다.”

 

 

Q6. 북투어 참여자 모집은 어떻게 했고, 구성원들은 어떤 분들인가.


“작년 12월 SNS를 통해 참가자 모집을 했다.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학생, 교수, 시민사회운동가 등 다양한 직업군이다. 특이한 참가자는 중국역사를 전공한 교수님이다. 베이징에서 공부했는데, 이번에 타이완을 좀 더 알고 싶어 참여한 경우이다.”

 

 

Q7.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에서 출판사의 지역문화발전 기여를 강조하고 있다. 현지 작가들과의 협업/저자-독자와의 만남 외에 귀사에서는 어떤 방식과 활동으로 지역문화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대표님은 이 작업에 어떤 인원들과 기관/기구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지자체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여하면서 정책제안을 많이 하고 있다. 지역의 책 정책을 제시하고 비판하는 것이다. 우선 도서관 예산을 올리고 도서관의 책 구매 예산을 올릴 것을 적극 제안하고 있다. 또 지역출판 코너도 만들어야 한다고.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 관련해서는 후보 책에 지역도서를 꼭 넣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부산 원북원에 선정된 산지니 시집이 있었는데, 박근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세월호를 다룬 시 한 편 때문이었다. 이런 아이러니가 벌어졌던 나라가 한국이다.”

 

 

 

책의 다양성이 높아지고 지자체 의존도는 낮아져야

 


Q8. 지역에서 지역출판사의 출판물 판매량을 증가시킬 정부지원 등의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국은 서울 중심으로 출판이 이뤄지고 있다. 중앙집권이 강한 경향 때문이다. 신문은 덜한 편이지만 지역 출판은 유독 어렵다. 지역마다 개성있는 책을 내면 좋은데, 잘 이뤄지지 않는다. 2005년 산지니 초기에 『반송 사람들』 등 부산 관련 책 2권을 냈는데, 언론에서 책 소개 기사가 아닌 부산 지역 출판사 산지니를 소개한 기사가 나올 정도였다. 예산 지원은 딱히 없었다. 2012년부터 부산에선 매년 5종을 선정해 종당 1천만 원의 책을 구매해 작은 도서관에 배포하고는 있다.

 

한국에서는 지자체 홍보 물량을 납품하는 지역 출판사도 많다. 그런 출판사들은 전국 판매 노력을 기울이지는 않는다. 산지니와는 다른 방식이다. 책의 다양성이 높아지고 지자체 의존도는 낮아져야 한다. 지자체나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과도한 지원과 그에 대한 의존은 출판사의 자립도를 떨어뜨린다. 제주도에서는 지역출판조례가 곧 통과될 예정이다. 개별 출판사에 대한 지원이 아닌 물류지원이 핵심이다. 이렇게 되면 제주도에서 보다 다양한 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출판물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지역민에 많은 도움이 될 책을 지역도서관에서 일정 비율 뽑을 때도 양서가 중요하다. 출판사와 도서관의 연계는 중요한데, 사서에게 지역출판 이야기를 잘 전달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Q9.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에서 확인한 바로는 상당수 독자들이 베스트셀러에 편향된 구매경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지역 문화를 다룬 특색 있는 책들이 지역 독자에게서 외면받는 모순이 발생하는데, 그 주된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부산인구는 350만 명으로 한국인구의 약 5%를 차지한다. 서점 영향력은 전국의 8%이고, 출판은 4%를 차지한다. 지역출판이 약한데, 서점에서는 주로 베스트셀러가 팔린다. 그 갭을 메꿔야 한다. 부산에는 영광도서 같은 큰 서점이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초기에 출판사가 자리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산지니는 다른 지역 출판사와 달리 부산에서 전국으로 판매망을 확장하고 있다. 온라인서점 대형서점 등에 필요한 정보를 적극 제공해야 한다. 물류회사는 파주에 있는데 물류창고가 점점 휴전선 근처로 이동중이다. 서울 땅값 때문이다. 부산서 책을 받으려면 정말 멀리서 오게 된다. 이 또한 한국적 특수성이다.(일동 웃음)”

 

 

Q10. 『지행출』 대만판이 발간되었다. 대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대만 독자들께서 『지행출』을 좋아해 주셨으면 한다. 이 책은 산지니 출판사의 초기 10년의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담은 책이다. 앞으로 10년 뒤, 산지니는 또 다른 변화가 이뤄질 것이다. 오늘 한 인터뷰와 타이베이 북투어도 『지행출2』에 담겨 있을 것이다.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 11화에서 계속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타이베이 북투어 여행기]

 

 

2018년 2월 8일(목)~ 2월 11일(일) 진행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비 오는 타이베이를 걸으며

산지니 어둠 여행단을 보고 느끼고 나눴던

그 시간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9화

강수걸 대표님의 타이베이 도서전 강연!


 
산지니 부산 생존기 ‘Happy Local Publishing’

 2018 타이베이국제도서전 행사 중 2월 9일(금) 오후 11시 45분~12시 45분, 1시간 동안 1관 황사룡 강연부스에서 진행된 강수걸 산지니 대표의 강연과 청중의 질의응답을 정리했다. 이 강연은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이하 지행출) 대만판 출간을 기념해 ‘산지니 부산 생존기’란 부제로 진행되었다. 사회는 대만 유격문화출판사 꿔페이위郭姵妤 대표가, 통역은 대만 에이전시인 POC(Power of Content)의 뚜옌원杜彦文 코디네이터가 맡았다. -편집자-

 

 

 

 

2018 타이베이국제도서전에서 ‘행복한 지역출판, 산지니 부산 생존기’를 주제로

강연중인 산지니 강수걸 대표

 

 

유격이 게릴라인 것처럼 산지니도 마찬가지
 먼저 『지행출』 대만판 출간에 힘써주신 번역자, 유격문화출판사, POC에 감사드린다.
 한국에서는 과거 지역출판이 활성화되었던 적도 있지만 1980년 이후 서울 중심의 출판문화 속에서 지역출판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5년 부산에서 출발한 산지니 출판사는 2015년 10주년을 맞이해 저와 직원들이 출판사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모아 책을 냈다. 유격이 게릴라인 것처럼 산지니도 마찬가지다. 산지니에서는 그동안 대만출판물을 소개하지 못했으나 작년에 『반민성시』 한국판인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를 출간했다. 상당히 수준 높은 책으로 타이완 역사를 한국 독자들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양국 교류가 활성화돼 피상적 인식을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타이베이국제도서전도 이번이 처음인데, 큰 규모에 놀랐다. 『지행출』에 직원이 쓴 타이베이국제도서전 참가에 대한 에피소드도 있다. 베이징도서전보다 타이베이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방문은 도서전 참가뿐만 아니라 『반민성시』의 한국판인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가 목적이다. 대표저자 왕즈훙 교수도 오후에 만나고, 타이베이 곳곳을 돌아볼 예정이다. 한국 독자들에게 수준 높은 대만을 알리고 싶다.

 

 -우선 준비한 PPT를 보면서 산지니 출판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산지니는 지난 13년 동안 450종의 책을 출간했다. 역사, 문학, 예술, 어린이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내고 있다. 편집은 부산에서 하고 제작은 파주에서 하고 있다. 그곳에 물류창고가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는 출간목록으로 말한다. 도서목록은 매년 정리하고 있다. 저자와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출판사가 지역에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해외 수출도 활발하다. 『부산을 맛보다』는 일본에, 『번개와 천둥』은 몽골에, 『침팬지는 낚시꾼』은 태국에, 『홍콩 본토주의와 중국 민족주의』는 홍콩에 수출했다. 이번에 『지행출』 대만판이 출간되었다. 많은 사랑을 부탁한다. 블로그 등 SNS에서 산지니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고 전달하고 있다. 타이완 독자들의 방문도 환영한다. 전자책은 200여종을 내고 있다. 종이책 비중이 높지만 차츰 전자책도 사랑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큰 활자책도 내고 있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노령층이 볼 수 있는 책이 필요해서다. 도서관 구매가 높은 편이다. 대만은 어떤지 궁금하다.

 

 

 -지역 출판과정에서 지역 대학과의 연계가 중요하다. 부산에는 대학이 25곳이다. 연구실적과 비판적인 정책제안에서 교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산지니는 지역에서 활동하지만 전국의 저자 발굴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서울국제도서전 등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상으로 간단한 설명을 마치고 자세한 내용은 『지행출』 책을 참고해주시면 좋겠다. 다음은 질의응답.

 

 

 

 

강연 참가자들의 다양한 질문 모습들.

강연 후에는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대만판 사인회가 이뤄졌다.

 

 

쏟아진 관심,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Q. 산지니의 지역활동에서 저자와 독자의 만남 등 관계설정 부분이 궁금하다. 또 큰 활자책은 동시에 출간하나?

 

“저자와 독자와의 만남을 주기적으로 갖고 있다. 행사마다 다르지만 많기도 하고, 적은 독자들이 참여하기도 한다. 숫자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저자와 독자가 만나는 데 출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획할 때 독자와 저자와의 협의도 중요하다. 책을 내고자 하는 독자도 많아지고 있다.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다. 예전보다 저자의 파워(힘)가 약해지고 있다. 여기서 출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저자와 독자에게 당당히 임해야 한다. 출판사의 철학을 바탕으로 소통하는 것이 생존의 방법이다. 큰 활자책은 단행본과 함께 동시에 출간하고 있다. 책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다. POD 도입으로 발간에 어려움은 없다. 많은 책을 내 수입을 내는 방법도 있지만 필요한 부수만 판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Q. 출판사의 의사결정 구조에서 직원들의 몫은 얼마나 되나? 그리고 좋은 책과 팔리는 책 속에 고민도 많은 것 같다.

 

“어려운 질문이다. 직원들은 의사결정 과정에 다양하게 참여한다. 출판사 대표가 모든 걸 결정하지는 않지만 중요결정은 대표의 몫이다. 특히 한국처럼 출판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대표의 역할이 막중하다. 책이 잘 팔리지 않는 상황에서 책을 팔려는 노력은 그만큼 더 중요해지고 있다. 좋은 책을 내는 것과 경영이 충돌하기도 한다. 조화를 이뤄야 하겠지만 만족스런 근무조건을 만들려면 경영을 잘해야 한다. 직원들에게 잘 팔 수 있는 책을 요구하기도 한다. 한국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책을 만들고 싶다.”

 

Q. 대만 사람이지만 한국말로 질문해보겠다. 저자가 되고 싶지만 용기가 부족하다. 어떻게 하면 되나?

 

“가능한 많은 책을 읽고 글을 쓰면 누구라도 저자가 될 수 있다. 출판사에 적극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 그러면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전에는 전문가들이 출판에서 중요했지만 지금은 점점 다양한 교양을 갖춘 독자가 저자가 되는 경향이다. 책을 내고자 하는 욕구가 높아야 한다. 그리고 출판사의 욕구(전문성, 교양성)도 충족해야 한다.”

 

Q. 독립출판, 개인출판이 많아지고 있다. 출판사의 역할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닌가?


“그럴수록 출판사의 편집력이 중요하다. 산지니에서는 저자에게 출판사의 의견을 적극 개진한다. 잘 읽히는 책을 위해서 출판사의 개입이 중요하다. 저자의 글을 종종 수정한다. 그런 과정에 저자와 출판사의 생각이 충돌하기도 하지만 객관성 확보를 위한 과정이다.”

 

Q. 한국정부의 출판 정책과 지원제도 등에 대해 소개 좀 해달라.


“초중고를 대상으로 한 ‘한 학기 한 책 읽기 운동’이 올해부터 규모가 확대되었다. 한국은 대만보다 독서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온다. 정부나 출판사에서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 우선 많은 이들이 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이 도서관 수가 부족하다. 현재 초중고의 도서관수와 사서 채용이 증가 추세이지만 도서구입비를 높이는 등 더 노력해서 독서율 향상을 꾀해야 한다. 한국 출판시장에서 인터넷서점이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오프라인 서점의 생존이 어렵다. 북유럽의 몇몇 국가처럼 ‘서점 임대료 지원’ 등 정부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Q.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가 본 경험이 있다. 그런데 대학도서관을 일반시민이 이용할 수 없었다.

 

“대학도서관을 일반인이 이용하는 데 제약이 많고, 저조한 편이다. 예를 들어 부산대학교 도서관 이용료는 비싸다. 대학에서 지역주민, 일반인들에게 도서관을 개방해 많은 이들이 이용하게 했으면 좋겠다.”

 

Q. 지역의제가 전국에 주목받는 방식에서 산지니의 해법은 무엇인가.

 

“지역소재의 제약은 판매의 부진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이야기를 걷다』처럼 지역문학을 다룬 책이 그러하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춘 지역 저자가 없다는 점도 지역출판의 어려움이다. 인지도 높은 저자 발굴이 과제다. 전국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산지니는 번역서(30% 가량)를 내고 있다. 타이완의 양질의 책도 한국에 많이 소개되었으면 한다. 

 

Q. 부산에서 산지니가 운영하고 있는 서점이 있는지, 없다면 운영계획이 있는지?

 

“현재는 없다. 장기적으로 서점을 고려중이다. 독자를 만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올해 안에 독자적인 공간을 마련해 독자와 저자의 만남은 강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과 추후 여력을 확보해 서점을 낼 계획이다.”

 

 


산지니, 2018 타이베이국제도서전을 가다

 

2018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행사장 전경과 입장권.

 

 

 2018 타이베이 국제도서전(TIBE·Taipei International Book Exhibition)이 ‘Power of Reading’을 주제로 2월 6일부터 2월 11일까지 6일 동안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진행되었다. TIBE는 ‘책을 매개로 한 문화교류, 아시아와 세계를 잇는 다리, 중국어 도서시장의 세계화’를 모토로 1987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도서전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26회째를 맞는 이번 도서전에서는 큰 규모를 유지하면서도 대만의 현지 문화와 도서시장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도서전 주빈국은 이스라엘이었다.

 

산지니출판사는 한국관 부스 내에 『침팬지는 낚시꾼』, 『패션 영화를 스타일링하다』, 『유마도』 등 3권의 책을 위탁 전시했다.

 

2018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메인부스.

한국관에 전시중인 산지니출판사 위탁도서 앞에서 한 북투어 참가자.

 

 

타이완의 작은 출판사 유격문화 부스와 『반민성시』,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대만판 등 책을 살펴보고 있는 북투어 참가자들.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원서인 『반민성시』를 낸 타이완의 유격문화출판사 부스. 유격문화는 타이베이 국제도서전에 맞춰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대만판을 선보였다. 유격문화는 북카페인 ‘공공책소’를 같이 운영하며 게릴라 형태의 출판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도서전에서도 『무가자』(집이 없는 자), 『정숙공인』(지룽항의 노동자들), 『식농』, 『팡스치의 첫사랑 낙원』 등 개성있는 책들을 선보였다.

 

 

 

 

 

>> 10화에서 계속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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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N 행복한 책 읽기 - 산지니 대표 강수걸 편

                                        (2018. 1. 21 방영분)

 

 

산지니 강수걸 대표가 읽는 이 책!

콘텐츠의 미래 ( 바라트 아난드, 리더스북, 2017)

 

 

 

 새해 첫 주, <KNN 행복한 책 읽기>에서는 변방의 화가 변박의 삶을 통해 조선통신사의 여정을 따라갔던 소설 '유마도'가 소개되었습니다. <유마도>편을 통해 산지니가 만든 책, 산지니의 콘텐츠를 일부분 들여다 볼 수 있었는데요. 이 흐름을 이어 2주 후, <산지니 대표 강수걸> 편이 연이어 방영되었다는 사실!

 

 이번 방송은 산지니가 만든 산지니의 소설이 아닌, 산지니를 이끌어가는 강수걸 대표의 새해 책갈피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요.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라는 모토를 몸소 실천해나가기 위한 정직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던 <KNN 행복한 책 읽기> 산지니 후속편을 소개합니다.   

 

 



 산지니의 수장 강수걸 대표님께서 소개해주신 책은 '콘텐츠의 미래'(리더스북, 2017) 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디지털 혁명의 21세기! 종이책은 과연 사라질까요? 사양의 길로 접어든 출판 산업이 마주할 것은 결국 막다른 골목 뿐일까요? 콘텐츠의 양보다는 질을, 콘텐츠의 생산보다는 전달과 소통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긴 이 책을 든 대표님은 'No! '라고 대답해주셨습니다.

 

 5분 남짓한 영상을 통해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결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 라는 주제가 무엇보다 강조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미래가 '융합'과 '소통'에 있다면 출판 산업에서는 종이책과 전자책의 결합을 통한 활자의 확장 가능성이 핵심 과제가 될 텐데요. '지역'에서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한 산지니는 <콘텐츠의 미래>속에 담긴 통찰들을 경유해 보다 더 멀리 나아갑니다. 사색과 고민이라는 독서활동에 디지털 영상의 화려함을 접목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끊임없이 모색해나가는 것, 독자와의 소통을 통해 이 가능성을 직접 실현해 내는 것! 산지니의 버팀목 강수걸 대표의 새해 책갈피를 통해 산지니의 새해 다짐을 다시금 되새겨봅니다.

 

 

 

 

 

 

 

 

KNN 행복한 책 읽기 - 산지니 대표 강수걸 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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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서적 부도 이후 지역출판의 과제

 

 

강수걸 산지니 대표

 

 

1. 송인서적은 2016년 매출 524억(영업이익 11억)의 국내 두 번째 도매서점이었다. 출판사 매입률이 61%, 서점 공급률 73%, 순이익률 12~15%로 도매서점 1위인 북센보다 이익률이 더 높은 회사였다. 그런데 2017년 1월 2일 지불을 정지하고 어음 부도를 냈다. 견제가 없는 내부통제 구조(주주, 이사회, 경영진, 세무회계법인 모두가 가족과 지인으로 구성, 감사와 견제기능 부재, 방만한 경영), 높은 금융비용, 과도한 부채부담이 부실의 원인이다. 2000개 출판사의 피해액은 어음 103억 원, 책 잔고 204억 원, 서점 잔고 142억 원, 은행 59억 원, 기타 18억 원이다.

청산 시 회수 가능한 채권 파악 불가, 도매시장 과점화, 출판사 보수적 경영으로 서점 영업활동 위축, 중소형 출판사의 지방서점 영업활동 위축, 베스트셀러 중심의 시장 가속화로 출판 다양성 붕괴 등 여러 가지 회생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3월 28일 출판사 채권단은 전체회의를 열어 인터파크가 우선인수협상기업이라는 사실을 공식화하였다. 4월 7일 950개 출판사(채권액 대비 71.89%)가 다음 내용의 동의서에 동의하였다. (1) 기업회생 신청 후 채무조정을 통해 송인서적을 제3자에 매각하는 것에 동의 (2) 기업회생 개시 후 경영정상화 시점까지 송인서적에 기존의 조건대로 도서를 공급하는 것에 대한 동의 (3) 기업회생 시 채권단 대표, 양대 출판단체, 인수회사로 구성된 경영진 선임에 대한 동의.

4월 10일 임시주총을 개최하고 출판계 단체와 출판사 대표 및 인터파크 임원으로 이사회를 새로 구성했다. 그리고 4월 2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2017회합100080)하였다. 5월 1일 서울회생법원은 송인서적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내렸다. 개시결정은 회생 신청 기업의 경영에 대해 본격적으로 통제하겠다는 법원의 결정이다. 법정관리의 시작인 셈이다. 법원은 송인서적의 각종 비용 지출과 계약을 통제해간다. 법원의 개시결정에 따라 송인서적 회생절차의 일정도 공개됐다. 채권자들은 자신의 채권 규모를 5월 22일까지 회생법원에 신고해야 한다. 송인서적은 6월 23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하고 7월 중순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를 열고 8월 중순 회생절차를 종결할 계획이다. 재판부는 송인서적의 신속한 영업 재개, 시장에서의 조기 신뢰회복을 돕기 위해 책 구매 등 영업활동은 계속 유지하도록 포괄 허가를 내릴 예정이다. 인수 의향자인 인터파크로부터 운영자금 5억 원 차입과 송인서적 퇴사 직원 재고용 신청 등도 허가할 예정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위장 말) 매각방식으로 송인서적에 대한 인가 전 인수합병을 진행한다. 인터파크가 제시한 ‘송인서적 지분 55%를 50억 원에 인수’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참여자가 나오면 인터피크가 아닌 새 참여자가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 어음 피해액은 20% 수준에서 보상(80% 탕감)하고 잔고 차액과 어음 피해액을 합산 조정하여 45% 지분으로 전환하는 것은 회생절차가 종결된 이후 신설 법인이 발족되면 이루어진다.

 

2. 송인서적 부도 이후 산지니는 출판사의 존폐를 걱정하면서 피해액(총 1억 2천5백만 원/어음4천만 원, 책 잔고 8천5백만 원)을 언론에 공개했다 2000개 출판사 중에서 피해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그리고 출판사가 살아남기 위한 호소문을 1월 17일 전국의 독자들에게 보냈다.

 

<호소문>

 

 

송인서적 부도와 관련하여 도움을 요청드립니다

 

 

매일 아침 출근해서 확인하는 주문장. 오늘은 과연 몇 부의 책이 찍혀 있을까? 휴~우. 매달 돌아오는 배본비, 인쇄 제작비, 인세는 책을 팔아야 충당할 수 있는데 잘되겠지, 자조하며 지내는 나날. 산지니 출판사의 소중한 책이 서점 진열대에 오르지도 못하고 덩어리째로 반품될 때 심정은 찢어질 듯했습니다. 책을 만들수록 가난해지는 길로 들어서는 것은 아닌지. 대형출판사 베스트셀러 위주의 진열에서 밀려난, 아니 빛도 보지 못한 채 스러지는 책들을 대할 때마다 지역출판사 대표로써 느끼는 자괴감도 이제는 익숙해지기까지 합니다.

새해 들어서자마자 출판사에서 서점으로 책을 유통하는 대형도매상인 ‘송인서적’이 부도가 났습니다. 거래하는 출판사가 2천 곳이 넘는 유통사인데 50억 원의 부도를 막지 못했고 최종 피해액은 20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송인서적과 거래하는 다수의 출판사는 소규모입니다. 현금으로 거래해온 대형출판사와 달리 그동안 소형출판사는 몇 달 뒤에나 현금화시킬 수 있는 어음으로 거래를 해왔습니다. 산지니 출판사도 그 가운데 한 출판사였습니다. 부당하지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거래처를 늘리기 위해 소형출판사들은 어음을 받고 책을 넘겨야 했습니다. 그래서 송인서적의 부도는 소형출판사들의 연이은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출판관계자들은 진단합니다.

부산에서 12년 동안 출판시장을 선도해 온 ‘산지니 출판사’의 타격도 큽니다. 어음 4천만 원은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책 재고 8천5백여만 원 가량은 회수가 불투명합니다. 구간(출간 후 18개월 지난 책)에 대한 유통은 물론 신간에 대한 인쇄, 제조 공정과정의 연쇄적 압박 등등. 새해벽두부터 터진 악재를 수습하기 위해 저를 비롯한 임직원은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긴급 경영자금 확보를 위해 서울로 달려가야 하고, 당장의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한 재고분 책 매입도 서울시와 문광부만 쳐다봐야만 하는 입장입니다. 사태수습을 위해 부산에서 서울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무거운 어깨는 내려앉고 옭죄는 압박에 가슴이 묵직합니다.

송인서적의 부도는 중소규모 출판사에게는 재앙과도 같습니다. 특히 산지니 출판사를 비롯한 부산지역출판사의 고통은 배가됩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를 모토로 수백 권의 책을 만들어 온 자부심으로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당장을 버텨내더라도 이후의 상황이 더 걱정입니다. 책 읽는 독자는 점점 줄어들고, 책 읽는 문화는 점점 더 왜소해지는 상황에서 출판사를 한다는 것은 독립운동과도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산지니는 계속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만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출판사는 일개 회사가 아니라 사회 공익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지 않는 나라, 작가가 사라지는 나라에 미래는 없습니다. 여러분의 도서 구매 한 권이 출판사에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희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17년 1월 17일

산지니 출판사 대표 강수걸 드림

 

 

3.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016년 출판산업 실태조사(2015년 기준)를 2017년 4월 17일 발표하였다. 2015년 매출 실적이 있는 출판사는 3675개로 전년(3614개) 대비 1.7% 증가하였고, 이 중 전자책 매출 실적이 있는 출판사는 584개로 전년(531개) 대비 10% 증가하였다. 매출 실적이 있는 오프라인 서점은 1754개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온라인 서점은 144개로 전년(119개) 대비 21% 증가하였다. 국내 출판사의 매출 규모는 4조 2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4.8% 감소했으며, 그 여파로 출판사업체 종사자 역시 2만 8483명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전국 오프라인 서점의 매출 규모는 1조 3천8백억 원, 온라인 서점은 1조 1천8백억 원, 도매·총판은 8천7백억 원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서점의 수는 비수도권(62%)이 수도권(38%)보다 많지만, 매출은 수도권이 69%(서울47%)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이 일상화되면서 종사자들의 실질 노동조건은 악화되고 있어 출판노동과 관련한 분쟁도 점차 격화되는 중이다.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의 <2016년 출판시장 통계>(2017.4.27)를 보면 71개 주요출판사 와 주요서점을 분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활용한 출판시장 분석이다. 주요출판사는 자산총액이 120억 원 이상 또는 부채총액이 70억 원 이상이고 자산총액이 70억 원 이상 또는 종업원 수가 300명 이상이고 자산 총액이 70억 원 이상인 주식회사를 대상으로 한다. 출판사의 소재지는 서울과 파주이며 학습지, 전집, 교구, 교과서, 참고서, 단행본, 외국어, 기타로 나누어진다. 특히 『채식주의자』의 창비와 『미생』의 위즈덤하우스는 매출과 영업 이익률이 큰 폭으로 성장하였다. 베스트셀러를 내는 소수의 출판사로 과점화가 더 심화되었다.

또 하나는 온라인서점을 통한 판매가 심화되었다는 점이다. 온라인 전문 3사(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의 매출액은 8701억으로 14.6%증가하였으나, 온/오프 병행 3사의 매출액은 7759원으로 0.5% 증가에 그쳐다. 이에 따라 온라인에서 출발한 3사의 매출액이 오프라인에서 출발한 3사의 매출액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2016년 한 해 동안 교보문고가 9개, 영풍문고가 5개, 서울문고가 3개 등 3사가 17개를 새 매장을 개점하였다(총 72개 운영). 알라딘은 중고서점9개, 예스24는 중고서점 2개를 열었다. 6대 서점의 오프라인 매장 확장을 통한 도서시장 장악으로 지역서점의 폐업과 ‘책의 발견’ 문제가 생겨났다. 대형서점이 들어서면 그 일대 중소형서점들은 엄청난 타격을 받는다. 매출이 부진하고 이익률이 낮은 서점은 임차료가 더 싼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아예 영업을 중단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대형쇼핑몰이 개점 초기에 대형서점을 유치하여 그 일대의 중소형서점을 궁지로 내몰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대형쇼핑몰이 고객 유치에 기여한 대형서점을 토사구팽하는 상황이 한국의 유통계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 송인서적의 부도를 비롯해 도매서점의 축소도 지역의 소매서점 경영악화와 관련이 깊다. 도매서점 1위인 북센도 2016년도 매출 1074억 원(전년대비 -16.4%), 영업이익 40억 원(전년대비 -16.9%)로 악화되고 있다. 출판협동조합, 북플러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도매총판 중 대형 전국 도매상은 평균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4. 문화체육관광부는 2017년 2월 16일 제4차 출판문화산업 진흥 기본계획(2017~2021)을 발표하였다. 송인서적 부도사태로 출판거래의 투명성과 불합리한 거래관행을 근절할 수 있는 유통 선진화 전략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한국출판유통정보센터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을 보면 서점 POS(판매시점정보관리) 시스템, ISBN(국제표준도서번호) 서지정보시스템, 국제도서정보교환 규약인 ONIX 기반 출판유통시스템 등으로 분산되어 있는 생산·유통 시스템의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국립중앙도서관의 ISBN 데이터와 출판유통정보를 통합하는 한국출판유통정보센터설립을 추진한다. 2017년 기초조사를 하고 2018~2021년까지 민간이 설립해 운영하게 될 출판유통정보센터에 관리과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문제는 각 서점이나 출판사들을 이 통합시스템에 어떻게 참여시킬 것인가이다. 정부의 강제조항이 없다면 실효성이 떨어지고 결국 예산낭비가 될 수밖에 없다. 5월 9일 대통령 선거이후에 들어설 새 정부에서 출판정책과 관련하여 신속히 추진되어야 할 사안이다

지역서점 상생발전 체계 구축과 지역핵심 거점별 출판 인프라 구축을 이야기한다. 지역서점은 출판 산업의 실핏줄이고 지역사회의 자생적 문화공간이다. 지역서점 경쟁력 향상을 통해 출판유통의 뿌리를 튼튼히 하고 책과 함께 생활하는 문화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방법으로 (1) 지역서점 통합 전산망 구축(지역서점 포털사이트 서점ON의 활성화를 통해 독자유도 추진 및 신간 도서 DB 연계 지역서점 양서 유통 확산) (2) 지자체 지원 지역서점 활성화 체계 확산을 제시한다.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를 거점으로 영남권 지역출판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고 호남권은 전주를 출판 관련 연구 허브로 육성할 것을 제시한다. 2017년에 북비즈니스센터 설립을 위한 기초조사를 하고 2018년 이후 설립 및 단계별 확대를 추진한다. 문제는 자세한 정보 제공과 의견수렴이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5. 출판평론가 장은수는 「출판의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세계출판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출판사는 독자들과 직접 연결하는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독자 정보를 안정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통해 책의 판매에서 최소한 방아쇠 역할을 할 수준의 발견성을 스스로 확보해야 한다. 오늘날 출판산업에서는 ‘독자 직접 연결 모델’을 통해 독자를 직접 개발하고 관리하며 충성도를 높여서 미리 독자를 확보한 후 출판하고 판매하는 모델이 점점 매력적인 것으로 바뀌는 중이다. 이는 “이름도 없고 얼굴도 모르는 독자”가 아니라 “이름과 나이와 얼굴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독자”를 출판사가 확보하는 과정이다.

 

지역의 출판사도 충분히 고민할 문제라고 본다. 산지니는 송인서적 부도 이후 전국의 독자들에게 지원을 호소하고 직접 판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다. 최근에는 ‘산지니 프렌즈’를 출범시켰다.

 

수원의 문화잡지 <사이다>에서는 직접 서점을 운영하는데, 이러한 모델도 앞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대형 체인서점은 전문성에 대한 요구와 수준을 갖추고 있지만, 그 목적은 책의 내용이 아니라 판매행위이며 자본의 이윤추구이다. 지역의 콘텐츠에 대한 깊은 고민을 지역의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창구로서 서점의 존재는 매우 소중하다.

부산에서는 ‘지역서점과 연계한 지역출판사 시민희망 대출제도’를 2017년 하반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이 제도의 핵심은 지역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시민이 지역 서점에서 구입하는 대신 대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역 서점은 시민들이 대출해 간 책을 반납 받은 후 책의 목록을 작성해 시에 제출하고, 시는 이 책을 구입해 작은도서관이나 도서 희망기관에 배부한다. 이런 구조를 통해 지역 출판사와 지역 서점은 안정적으로 책을 유통할 수 있다. 이는 용인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부산시는 이를 좋은 제도라고 보고 채택하여 현재 시의회의 예산안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지역의 출판사가 연대하여 수도권의 거점인 마포 경의선 책거리 공간 같은 곳에 책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수도권 독자들에게 다양한 지역의 책을 홍보하는 공간은 비용의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이다. 그렇지만 아이디어를 내고 방법을 찾아본다면 실현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정부 차원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출판사과 연대하여 전국도서전을 직접 개최하고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하는 것은 모든 문제를 풀어가는 가장 큰 동력이다. 책은 정보와 지식, 지혜와 감성을 담은 우리 문화의 원천이며 책과 독서문화를 아우르는 출판문화는 그 나라의 문화적 총체이다. 특히 지역문화의 중심에 지역출판사가 존재한다. 한국출판의 위기 극복은 변방에서 약탈적 독점유통자본과 맞서고 베스트셀러가 아닌 다양한 출판문화를 고민하는 지역출판사의 연대라는 작은 불씨에서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 불씨가 활활 타올라 광야를 불사르지 않을까.

 

 

*(사)한국출판학회,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 공동 라운드 테이블 "지역출판,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의 발제문입니다.

 

 

 

Posted by 단디SJ

전국 첫 2017 제주한국지역도서전 26~29일 한라도서관 일원서 펼쳐져

강수걸 산지니 대표 “지역 책 읽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자생력 확보”

 

 

‘촛불 대선’만이 아니었다. 그 틈바구니에서 발생했던 송인서적 부도 사태로 불거진 출판 다양성의 붕괴 우려 등 일련의 흐름은 우리나라에서 과연 ‘지역’ ‘지방’이란 무엇인가를 바자위게 물어댔다. 대도시 바라기를 하느라 아주 기본적인 발전의 문법에 소홀하지는 않았는가. 지역이라는 이름의 톱니바퀴 중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이 작은 동력 전달장치에 기름을 칠했다.

 

지난 25일 시작해 29일까지 진행되는 2017 제주한국지역도서전의 의미다. ㈔제주출판인연대 주최·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제주출판인연대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제주를 시작점으로 설정하며 지역성을 강조했다. 중소규모 지역 출판사 70여곳이 펴낸 책 1500여종이 한 자리에 모이는 첫 행사라는 묵직함에 더해 출판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역 출판’의 역할과 방향을 설정하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사전 회합에서 보였던 의지는 이후 벌어진 블랙리스트 파문과 송인서적 부도 등을 앓으며 더 단단해졌다.

 

26일 행사 일환으로 진행된 ‘지역출판,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주제 공동 라운드테이블이 그랬다.


 

 

부산 산지니출판사의 강수걸 대표는 ‘송인서적 부도 이후 지역출판의 과제’ 발제에서 책을 만드는 일보다 알리고 팔고 읽게 하는 구조에 대한 고민을 꺼내 공유했다.

 

강 대표는 △충성도 높은 독자 개발 △안정적 유통 구조 확보 △자생 동력 확보를 제안했다. ‘좋은 책이니 읽어줄 것’이란 막연한 기대를 버리고 읽어줄 시장을 확보하고 작은도서관이나 도서 희망기관 등을 활용한 유통망을 구축하는 데 지역출판사가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 예로 수원의 문화잡지 ‘사이다’와 용인시에 이어 부산시가 적용을 시도하고 있는 ‘지역서점과 연계한 지역출판사 시민희망 대출제도’를 소개했다.

강 대표는 “정부차원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이번 전국도서전처럼 당당하게 필요한 것을 요구하고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모든 문제를 풀어가는 가장 큰 동력”이라며 “다양성의 원천인 지역 문화의 중심에 지역출판사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30년을 채우는 일본 지역도서전 ‘북인돗토리’ 코타니 히로시 실행위원장의 조언도 공감을 샀다.

 

(중략)

 

 

지난 1987년 일본의 중소도시 돗토리현에서 시작된 책 축제는 ‘돗토리 모델’이라 불리는 도서관 활동 환경 만들기 캠페인을 유도했다. 문제는 예상외 상황에서 발생했다 코나니 위원장은 “전반적인 출판업계 불황 여파로 지역 출판 역시 ‘팔리는’ 출판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앞으로 또 어느 방향으로 갈지 예측할 수 없게 됐다”며 “도서 환경과 젊은 층 유도 등 ‘세대교체’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그만큼 ‘한국지역도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코나디 위원장은 “책의 국체(국민체육대회)를 내걸었지만 다른 현에는 돗토리현서점조합 같은 조직이 없어 전국 순회의 꿈을 이룰 수 없었다”며 “전문가들이 중심으로 전국을 돌며 공감대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힘”이라고 평가했다.

 

2017-05-27 | 제민일보 | 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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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출판사 연대로 한국출판 위기 극복하자"

 

26일 한라도서관서 제주한국지역도서전 라운드테이블 열려
 부산시 '지역서점 연계 지역출판사 희망 대출제도' 추진 등 소개
日 돗토리현 독서생태계 바꾼 30년 역사 책축제 다룬 기조강연도

 

26일 한라도서관에서 올해 처음 제주에서 열린 제주한국지역도서전 프로그램으로 '지역출판,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 주제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되고 있다. 진선희기자

 

문화 "지역출판사 연대로 한국출판 위기 극복하자"26일 한라도서관서 제주한국지역도서전 라운드테이블 열려 부산시 '지역서점 연계 지역출판사 희망 대출제도' 추진 등 소개


日 돗토리현 독서생태계 바꾼 30년 역사 책축제 다룬 기조강연도

 

부산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지역 서점과 연계한 지역출판사 시민희망 대출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시민들이 지역 서점에서 구입하는 대신 대출하는 방식이다. 지역 서점은 시민들이 대출한 지역출판사 발행 도서 목록을 작성해 부산시에 제출하고 부산시는 이 책을 구입해 작은도서관이나 도서 희망기관에 배부하게 된다. 이를 통해 지역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안정적으로 책을 유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사)한국출판학회(회장 이문학)와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대표 황풍년)가 '지역출판,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를 주제로 한라도서관 강당에서 마련한 제주한국지역도서전 라운드테이블. 부산 산지니출판사의 강수걸 대표는 이날 '송인서적 부도 이후 지역출판의 과제' 발제에서 책을 만드는 일보다 팔고 수금하는 구조가 더 열악한 지역출판의 현실을 언급하며 이같은 부산시의 사례를 소개했다.

 

강 대표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실시한 2016년 출판산업 실태조사에서 드러난 수치부터 꺼냈다. 이를 보면 오프라인 서점의 수는 비수도권(62%)이 수도권(38%)보다 많지만 매출은 수도권이 69%(서울 47%)을 차지했다.

 

그는 송인서적 부도 이후 전국의 독자들에게 지원을 호소하고 직접 판매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경험을 알리며 "지역출판사들도 독자를 직접 개발하고 관리하며 충성도를 높여서 미리 독자를 확보한 후 출판하고 판매하는 모델을 고민해보자"고 제언했다. 

 

강 대표는 이어 "수원의 문화잡지 '사이다'에서는 직접 서점을 운영하는데 이러한 모델에 앞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지역의 콘텐츠에 대한 깊은 고민을 지역의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창구로서 서점의 존재는 매우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용인시의 제도를 벤치마킹해 부산시에서 도입한 '지역 서점과 연계한 지역출판사 시민희망 대출제도'를 설명한 뒤 "지역의 출판사가 함께 수도권의 거점인 마포 경의선 책거리 공간 같은 곳에 책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검토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차원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출판사가 연대해 전국도서전을 직접 개최하고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하는 것은 모든 문제를 풀어가는 가장 큰 동력"이라며 "한국출판의 위기 극복은 변방에서 약탈적 독점유통 자본과 맞서고 베스트셀러가 아닌 다양한 출판문화를 고민하는 지역출판사의 연대라는 작은 불씨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략)

 

기조강연에 이어 부길만 동원대 명예교수는 '지역출판과 지역도서전의 출판학적 의의' 발제에서 "지역도서전은 도서를 매개로 지역이 핵심 이슈들을 담아내는 소통의 광장이 되어야 한다"며 "지역의 희망과 고민들이 하나로 모이며 응축되는 지역사회의 현장에서 시대정신을 찾고 그걸 표현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역도서전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2017-05-26 | 한라일보 | 진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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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깎은서방님입니다.

4월 25일 산지니 출판사 강수걸 대표님의 강의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의 강의는 산복지개발원에서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전반적인 출판의 상황과 '산지니가 걸어온 길'에 대해 강의했습니다.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현재 우리나라의 출판에 상황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우리나라는 OECD 도서관 평균 수에 비해 현저히 낮고, 부산시 도서관 수는 전국 평균에서 최하위라는 대표님 말씀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부산이 OECD 도서관 평균을 깎아 먹고 있었다니...) 도서관 수가 낮으니 도서구입비와 독서량 또한 낮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여있다는 점도 안타까운점이었습니다. 최근 부산시에서는 5년 내에 도서관 수를 전국 평균수준으로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는데요. 부산에서도 책 읽은 바람이 불기를 소망해봅니다.

 

"대한민국의 3명 중 한 명은 책을 안 사고, 한 명은 책을 사는데 안 읽고, 나머지 한 명이 책을 봅니다. 

 

대표님 말씀을 들으니 책 읽는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힘써야겠다는 의지가 불타오르네요!

 

 

 

본격적으로 '산지니가 걸어온 길'에 대한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산지니 출판사 1호 수출 작 <부산을 맛보다>를 시작으로 2016년 태국도서전에서 <침팬지는 낚시꾼>, 홍콩에서는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를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또한 전자책 100종과 큰글씨책 제작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강의가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Q: 다른 출판사의 경우 사실과 다른 내용이 들어있는데, 산지니의 경우 출간 시 사실관계를 확인하나요?

 

A: 산지니의 경우 전문가에 번역을 맡겨 검수합니다. 예를 들어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의 경우 번역자가 난해한 부분은 직접 교류를 통해 확인하고 여건이 안되면 번역자, 집필자, 아니면 제 3자를 통해 확인하고 있습니다.

 

Q: 대형 유통 회사들이 중고서점을 많이 하는데, 지역출판에 악영향이 있나요? 아니면 출판 확대성 측면에서 도움이 되나요?

 

A: 중고서점에 대한 규제는 필요합니다. 현재 소자본 서점은 놔두고 대자본이 운영하는 중고서점에 대해 규제를 준비하는 중입니다. 프랑스의 경우 온라인은 할인 규제하고 오프라인은 자국 문화 육성을 위해 규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통 측면에서 서점에 대한 보호 정책이 필요합니다. 

 

Q: 산지니는 출판할 때 어떤 소명이나 소신이 있나요?

 

A: 초기에는 출판에 대한 품질을 올리고 싶었습니다. 허나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독자와 소통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싶습니다. 특히 10대들이 책을 읽는 문화를 선도 하고 싶습니다.

 

Q: 산지니에서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 중 사회복지사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나요?

 

A: 저희 출판사에서는 사회복지 관련 책을 직접 내지는 않았지만, 수잔 조지 <Another world>라는 책이 있습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꿈 꾸자는 책인데, 사회복지사랑 연관이 있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질의응답을 끝으로 강의를 마무리하였습니다. 강의 책인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를 읽으신 분, 사오신 분, 도서관에서 빌려오신 분까지 직접 들고 강의에 참석하시는 독자분들을 보니 뭉클뭉클했습니다. 독자 한 분, 한 분 잊지 않고 더욱더 좋은 책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무슨 일하니?"

"출판사 다녀"

"출판사?"

"응"

"출판사에선 무슨 일을 하는데?"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의 대화입니다.

출판사에 다닌다고 하면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쉽게 '책 만들다'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무수히 많은 작업들을 거치고, 정신적, 육체적 피로들을 견뎌내야 하죠. 그걸 구구절절 다 이야기할 수 없으니 그냥 "책 만들어. (웃음)"하고 넘기곤 합니다.

 

 

곧 개봉을 앞둔 영화 <지니어스>(마이클 그랜디지 감독)는 출판사가 어떤 일을, 어떤 고민을 하는지 보여줍니다. 물론 1920~1930년대의 미국 출판사에 대한 이야기라 오늘날 한국 출판사들이 겪는 이야기들과는 조금 다르지만 말이죠.

 

 

 

이 영화의 개봉에 맞춰 영화의 전당에서는 산지니 강수걸 대표님의 강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강연 내용은 "출판사가 하는 일"입니다.

 

● 일 시 :: 2017년 4월 13일(목) 저녁 7시

● 장 소 :: 영화의 전당 소극장

● 영화 <지니어스> 상영이 끝난 뒤  팝콘톡톡+ 강수걸 대표님의 강연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영화의 전당  :: https://goo.gl/C2gcAF

 

 

영화 <지니어스>

 
작품정보 :: 104min | D-Cinema | color | UK/USA | 2016 |
감독 :: 마이클 그랜디지(Michael Grandage)
배우 :: 콜린 퍼스, 주드 로

 

시놉시스

1929년 뉴욕. 유력 출판사 스크라이브너스의 최고 실력자 '퍼킨스'는 우연히 모든 출판사에서 거절당한 작가 '울프'의 원고를 읽게 된다. 방대하지만 소용돌이와 같은 문체를 가진 그의 필력에 반한 '퍼킨스'는'울프'에게 출판을 제안한다. 서정적이고 세련된 ‘울프’의 감성에 냉철하고 완벽주의적인'퍼킨스'의 열정이 더해져 탄생한 데뷔작 <천사여, 고향을 보라>는 출판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또 하나의 천재 작가 탄생을 세상에 알렸다. 성공 이후에도 '울프'는 쏟아지는 영감과 엄청난 창작열로 5,000 페이지에 달하는 두 번째 원고를 탈고해 '퍼킨스'에게 건네고 이들은 다시 한번 오랜 편집 과정에 돌입한다. 한편, '울프'가 쓴 글의 첫 독자였던 연인 '엘린'은 자신보다 작업에 몰두하고 '퍼킨스'만을 찾는 '울프'를 보며 절망감에 휩싸이고 '퍼킨스' 또한 성공 이후 광적으로 변해가는 '울프'와 서서히 의견 충돌이 생기게 되는데… 

 

 

 

 

 

재밌게 영화도 보시고,

출판사 이야기도 들으러 영화의 전당으로 놀러오세요.

 

 

 

Posted by 단디SJ

지역출판, 서울이란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지 않는

 

따르릉~ 따르르릉.”

 

안녕하십니까. 산지니출판사입니다.”

 

? 무슨 출판사요?”

 

... 출판사요!”

 

뭐라고요? 산진미요?”

 

백두산의 ’, 지구할 때 ’, 어머니의 입니다.”

 

아하. 그런데 산지니가 뭔 말이래요?”

 

매 종류예요. 왜 민요에도 나오잖아요. 산지니 수지니 해동청 보라매~.”

 

! .”

 

출판사 이름이 그리도 낯설었나. 전화를 받을 때면 항상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가 있었다. 몇 마디 설명 끝에 수지니는 사람 손에 길든 매고, 산지니는 산에서 자라 오랜 해를 묵은 매를 말합니다하고 덧붙이는 것까진 좀 어려웠지만.

높이 날고 오래 버티는 산지니라는 이름. 처음엔 낯설어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그 이름 덕에 출판사가 이만큼이나 버텨올 수 있었다고 이해해 주는 것 같다.(저만의 생각은 아니겠죠?^^)

 

산에서 자라

오랜 해를 묵은 매

 

사실 산지니란 이름은 대학 시절, 학교 앞 사회과학 서점의 이름이기도 했다. 그 당시 서점에 죽치고 앉아 책 보는 게 일이었고, 그렇게 산지니책방 덕분에 젊은 혈기로 뜨겁기만(?) 했던 세계관을 차곡차곡 다듬어 갈 수 있었다.

 

90년 이후 사회과학 서점이 하나둘씩 사라지더니 산지니 서점마저 어느 순간 문을 닫았다. 가슴 뻐근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그 이름을 되살리고 싶었다. (허구한 날 서점 귀퉁이에서 책만 파고들던 나를 말없이 지켜봐 주셨던 사장님,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

 

기찻길 옆 출판사. 산지니가 처음 둥지를 튼 부산 거제동 풍경

 

200312. 10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영혼 없이 일하는 것보다 오매불망 하고 싶었던 일, 출판사를 해 보겠노라고. 그 뒤로 창원에서 매주 기차를 타고 서울을 오르내렸다. 도서관, 서점을 탐방하고, 출판 관련 행사와 강연도 부지런히 챙겨 듣고, 출판계 관계자들을 만나 속 깊은 이야기들을 경청했다. 그렇게 1년여 시간을 준비하다가 20052, 드디어 산지니출판사의 문을 열었다. 태어난 곳이자 내 삶의 터전인 부산에서!

 

그나마 문학 하시는 분들이 출판사를 열면 2~3년은 버티지요. 왜냐면 지인들이 책도 사주고 도와주거든요. 그런데 아무 경험도 없고 연고도 없는 분이 출판사를 열었다가는 2년을 버티기 힘들걸요.” 안타까운 시선의 충고. 출판사 운영이 녹록치 않음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덩그러니 사무실만 열었을 뿐 받아 놓은 원고 하나가 없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 또 걱정. ‘이러다 책을 언제 내나, 낼 수는 있을까.’ 여러 사람을 만나러 다녔지만 당장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번역출판을 해야겠다 싶었다. 에이전시를 통해 일본번역서를 소개받고 마음에 드는 책이 있어 판권을 신청했다.

 

내가 이 꼴 보려고

출판사 했나?

 

일본 출판사로부터 받은 답신은 허망했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 있는 출판사가 어떻게 이 책을 번역 출판할 수 있겠냐.” 상대 출판사는 일본에서 매출 1위의 출판사였다. 결국 첫 번역 출판 건은 무산되었다. 시쳇말로 존심이 상했다. 이 일은 내게 로컬 퍼스트(Local First)’를 깊이 고민하게 만들었다.(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누구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그해 10<반송사람들>,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 두 권을 출간했다. 출판사 문 연 지 8개월 만에 책을 냈지만 홍보가 문제였다. 두 권의 책을 들고 서점을 찾았다. 서점관계자는 표지디자인이 촌스럽다고 혀를 끌끌 찼다. “요즘은 책 내용도 중요하지만 겉표지는 더 중요합니데이. 그래야 독자들에게 선택받지예.” 애정 어린 충고를 하면서도, 같은 지역이라고 괜찮은 조건으로 유통계약을 해주었다.

 

 

 

출판사를 차리고 8개월 만에 나온 책 <반송사람들><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

   

한 달에 한 권 정도 꾸준히 책을 내다 보니 출판 담당 기자들도 놀라는 눈치였다. “웬 지역출판사에서 이렇게 꾸준히 책을 내나? 쉽지 않을 텐데.” 사실 곧 망할 거라는 속뜻이 있음을 모르지 않았다. 예상처럼 위기도 많았다. 2006년의 대구 제일서적 부도는 그나마 당시 출간종수도 적었고, 서점 측의 협조로 위탁 도서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8년 부산 청하서림과 면학도서 부도는 달랐다. 직거래 서점이었는데도 도매상에서 책을 모두 싹쓸이해 간 나머지 손해는 고스란히 출판사 몫이었다.

 

못다 핀

꽃 한 송이 피우리라

 

협력사 부도에는 면역 백신도 없더란 말인가. 아픔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올해 신년 벽두부터 터진 도매상 송인서적부도로 산지니는 125백만 원의 직접 피해를 봤다. 출판사를 연 이래 가장 큰 위기. 어음은 휴지가 되고, 나간 책은 회수가 불투명했다. 긴급 자금 대출을 받고, 신규 유통망을 확보하고, 각계의 도움으로 숨통은 트였지만 한숨은 끊이지 않는다. ‘이래서 다들 힘들 거라고 했구나. 내가 이 꼴 보려고 출판사 했나?’ 박모 씨의 자괴감과는 결이 다른 상실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마음을 다잡는다. 출판사의 생존, 나아가 지역문화를 꽃피우기 위한 노력을 중도에 포기할 수 없기에.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자. 첫 책 <반송사람들>이 나온 뒤 주민자치센터에서 출간기념회 겸 마을잔치를 벌였다. 반송 주민들은 자신들이 함께 만든 10년의 역사를 보며 뿌듯해했다. 이 책은 그 뒤로 산지니 출판사의 방향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단지 지방이라는 이유로 묻혀버리고 마는, 소소하지만 중요한 움직임들을 가장 먼저 포착하는 게 우리의 할 일이라는 암묵적 약속이 이뤄진 것이다.

 

반송 마을 전경. 장산을 중심으로 윗 반송과 아랫 반송으로 나뉜다.

 

그렇게 해서 <이야기를 걷다>, <금정산을 보냈다>, <바다를 바라보다> 같은 지역문학 관련 책 수십 종이 나왔다. <부산을 맛보다>, <왜성 재발견>처럼 부산의 문화예술을 다룬 책들도 여러 권 이어 나올 수 있었다. 특히 부산의 특성을 살린 지역문화 콘텐츠 <부산을 맛보다>는 산지니의 저작권 수출도서가 1호가 되었다. 2011년 서일본신문사 출판부에서 일본어판 출간을 하게 된 것. 불과 6년 전 일본 번역서 출판 무산의 아픔을 깨끗이 씻어준 쾌거였다.

 

첫 저작권

수출도서가 나오다

 

부산지역의 특성을 잘 살린 특화된 문화 콘텐츠를 찾아 알리는 일이 소중하다.

 

                  서일본신문사에서 출간된 일본판 <부산을 맛보다> 표지와 내용 일부

 

 

산지니는 설립 초기부터 대한출판문화협회 등의 출판단체에 가입해 저작권 수출에 대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왔다. 언제까지 우리 출판계가 비싼 로열티를 물면서 해외 번역서 출판에만 매달릴 수 없기에. 그래서 도쿄국제도서전, 베이징국제도서전, 서울국제도서전 등등에 협회, 단체를 통한 위탁도서 출품 노력을 계속했다. 독자 부스를 만들어 참여할 여력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도서전 이야기가 나왔으니 내처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책을 펴내면 독자들에게 그 책을 알릴 수 있어야 하는데, 그 길이 막혀 있다. 온오프 서점의 진열대는 베스트셀러, 대형출판사 책 위주다. 지역출판사 책은 그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소위 발견성이 떨어진다. 아니 없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터이다. 공들여 만든 좋은 책이 빛도 보지 못한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를 꿈꾸는 많은 지역출판인들. 문화 다양성의 보물창고 지킴이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는 점점 위축된다.(저만 그런 거 아니겠지요.ㅜㅜ)

 

국내외 도서전이 활발하지만 지역출판사에게 그 문턱은 높다. 그래서 질렀다. 우리가 하자고.

 

 

서울이란 블랙홀에

빨려들지 않겠다

 

꽃피는 봄이 오면 국내외 안팎으로 도서전이 많이 열린다.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여러 캠페인과 행사도 더러 열리지만 일회성이거나 생색내기용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 자금과 여력이 부족한 지역출판사로서는 모두가 그림의 떡이거니와, 어쩌다 떨어지는 떡고물 얻어먹는 것도 솔직히 말해 지친다.

 

그래서 질렀다. 우리가 하자고. 전국의 지역출판사들이 모여 오는 5월 제주에서 ‘2017제주한국지역도서전을 연다. 정부나 지자체의 자금지원을 받지 못해, 이렇게 행사비용 마련을 위한 스토리 펀딩이란 것도 해 본다.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도서전이 성공리에 개최되고, 자리 잡기 위하여!

 

남들이 돈 안 된다는 출판업. 그것도 지역에서 출판 일을 하며 다가오는 이중 삼중의 부담. 거기에서 지는 빚은 결국 을 향해 가는 징검돌이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서울은 모든 걸 블랙홀처럼 빨아들이지만, 지역출판을 하는 우리는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지 않는) 드넓은 우주의 빛나는 별임을 잊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오늘도 책을 내고, 내일도 책을 낼 것이다. 바로 이곳, 부산에서.

 

 

강수걸 산지니출판사 대표

 

 

 

후원을 해주신 분들께 소정의 선물을 드리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다음 스토리 펀딩 가기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판다입니다.

 

 벌써 7월의 마지막 주도 반이 지나가고 있네요. 이번 달은 시간이 참 빨리 흘러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책 한 권을 들고 집 근처 카페로 향했습니다. 바로 지역출판의 이야기를 담은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인데요. 처음 출근하는 날 대표님께 받은 책을 이제서야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남깁니다. 그러면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에서 보이는 '산지니'에 대해 함께 보실까요?

 

 


 

 

 

'10년 지역출판 생존기' -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는 지역출판사인 '산지니'의 창업부터 다사다난했던 운영과정, 그리고 지금의 모습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입니다.

 

 각종 이야기와 편집자들의 편집일기 등 산지니의 10년의 역사가 이 한 권에 담겨 있었는데요. 에피소드를 통해 이야기가 진행되어 딱딱함보다는 친숙함이 먼저 다가왔습니다. 읽는 동안 웃음을 짓게 만들었던 책,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에 대해 좀 더 깊게 이야기해 볼까요?

 

 

 

 

      'PART 01. 산지니가 펼치는 새로운 책의 미래'

 

올해는 산지니 출판사가 설립된 지 10년째 되는 해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변방에서 활동하는 이들에게 다가가 "당신의 활동이 책이 될 수 있다"고 말을 건네는 출판사가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 본문 中 23p -

 

 '산지니'라는 이름에서 출판사의 지향을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산지니'는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매를 말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출판사 '산지니'도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금 부산의 이 자리에 기둥 내리고 버틸 수 있는 힘을 이름에서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파트를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더 출판사 '산지니'가 가지고 있는 지역에 대한 사랑에 놀랐습니다. 도서목록을 보아도 꾸준하게 부산과 관련된 저서들이 나올 만큼 대표님의 사랑은 깊었는데요. 이 책에서도 여실히 보여지고 있었습니다. 아마 꾸준한 관심이 지역출판사의 특색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게 만들었겠지요?

 

      'PART 02. 편집일기'

 

순진했던 걸까? 멍청했던 걸까? 독자로서 마주한 책과 편집자로서 마주하는 책은 비슷한 듯하지만, 엄연히 다른 세계다. 나는 왜 첫 원고를 받아 든 후에야 그 사실을 생각하게 됐을까?     - 본문 中 60p -

 

  '산지니'의 대표님부터 일하고 계시는 편집자님, 디자이너님까지 '산지니' 식구들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고 있었습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첫 순간의 이야기 그리고 맡은 일에 대한 일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는데요. 마치 '산지니'식구들을 훔쳐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파트는 에피소드와 함께 진행되고 있어서, 출판업 쪽으로 꿈꾸고 있는 친구들에게 출판사에 대해 쉽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저에게도 가슴에 남는 말들이 있었거든요.

 

      'PART 03. 콘텐츠의 확장은 인연을 통해'

 

 저자를 섭외하는 데 딱히 어떤 '방법론'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출판사는 다만 지역신문이나 지역인사들의 동향을 꾸준히 파악하면서 그들을 '책'을 매개로 이어주는 역할만 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지역 저자들을 연결해주기 쉽다는 것, 이것이 바로 산지니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이다.  - 본문 中 109p -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만난 인연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소설가 조갑상, 시인 최영철과 소설가 조명숙 부부, 철학자 권서용, 교수 강수돌까지. 인연들과 함께 책을 내기까지의 이야기들이 나열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2015 원북원부산'에 선정된 최영철 시인과, 반대 운동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강수돌교수의 나부터 마을혁명』의 저자 강수돌 교수의 이야기는 짧았지만 인상 깊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출판사는 '책'을 통해 인연을 쌓는 경험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그러한 만남이 다음을 기약하거나 우연한 만남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인연이 글에서 '출판사'만의 분위기를 잘 이끌어내고 있었습니다.

 

      'PART 04. 좌충우돌, 지역에서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

 

 나, 어울리는 사람인가 하고 혼자 심각해진다. 어쩌면 평생 고민해야 할지 몰라, 무언가가 된다는 건. 그래도 근사한 일이야, 그런 말을 중얼거리는 나 자신이 조금 우스워진다. 꿈을 찾아 산지니를 방문한 소녀들이, 가장 자신답게, 좋아하는 곳을 향해 계속해서 걸어가길 바랐다.      - 본문 中 162p -  

 

 일명 노가다 작업, 재생지로 만든 도서, 단편영화 촬영지, EBS 휴먼다큐, 도서전, 학술대회 등 출판사 내에서 일어났던 많은 에피소드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에피소드를 통해 '산지니'가 소통을 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독자에게는 저자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그리고 '산지니'를 찾아주는 분들에게 우연한 만남과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책처럼 딱딱함보다는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PART 05. 독자들과 만난다는 것'

 

 산지니의 경우를 예로 들면 지역에 있는 인문학 카페에서 매달 저자와 독자가 만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전 직원이 온라인에서 적극적인 블로그 활동과 함께, 오프라인에서 독자와 만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중략) 최근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한 SNS 활동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 본문 中 197p -

 

 '저자와의 만남'의 인터뷰 내용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비록 그 자리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마치 제가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저자와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자리만큼 독자와 책이 자세하게 만나는 순간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자와의 만남은 좋은 소통의 자리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덕분에 저는 이 파트를 통해 자연스레 저자도 만나고 다른 책과의 만남도 이루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알지 못했던 '산지니'에 대해 알기도 하고, 앞으로의 '산지니'에 대해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야기들이 평범한 내용이나 에피소드들을 통해 진행되어 읽는 동안 웃음을 지으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주간 산지니!!) 특히 부산이라는 지역에서 지역출판사로서 '산지니'가 밟아온 걸음들을 느낄 수 있었고, 중간중간 보이는 지역 사랑을 통해 '산지니'가 지역출판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시대에 발맞추어 걷다 보면 '산지니'의 목표처럼 향후 10년 후에는 아시아 10대 출판사의 대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꼭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요. 인턴으로의 마지막 주를 이 책과 함께할 수 있어 더 '산지니'에 대한 애정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를 읽어보시고 또 앞으로 걸어나갈 '산지니'의 행보에 함께하세요~~

 

 

 

지역에서 책을 펴내고 팔기까지-『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책소개)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산지니 인턴 판다입니다.

 

 비가 그쳤다고 신났었는데, 쨍쨍한 햇볕이 반갑게 인사하네요. 다들 무더위는 잘 피하고 계신가요? 벌써부터 밖에는 매미들이 울면서 여름이 바투 다가왔다는 걸 몸소 느끼게 해주네요. 다들 더위 조심하세요~~ 저는 어제 대표님과 함께 다대고등학교에 다녀왔는데요. 오랜만에 찾은 고등학교는 몇 년 전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고 싶게끔 했는데요. 그렇다면 저는 왜! 그곳에 다녀왔을까요?

 


 

 

 

 

 

  어제 다대고등학교에서는 1학년 친구들을 대상으로 '직업을 JOB아라'라는 주제로 직업체험을 했는데요. 그곳에 저희 '산지니 출판사'도 참여를 했습니다. 안내를 받고 들어선 곳에는 출판기획을 꿈꾸는 친구들이 앉아서 교실에 들어오는 대표님을 반겨주었습니다. 직업체험은 1부, 2부로 나뉘어서 진행되었는데요. 교단에 서신 대표님은 친구들에게 어떤 말을 전해주었을까요?

 

 

 

 

 

  1부에서는 규모가 제일 큰 출판산업을 유럽과 아시아를 비교하며 인쇄 그리고 출판기획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구텐베르크'를 시작으로, '산지니 출판사'를 실제 예로 들어 친구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표님은 설명해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친구들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대표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출판 역사가 약 70년의 짧은 역사이지만, 경제 발전과 더불어 고도성장을 하면서 출판의 규모가 급속도로 팽창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문화산업 중에서 출판산업이 가장 규모가 큰 사업입니다." 말씀과 함께 현 출판산업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또한, '산지니'에서 출판한 번역서들과 그 과정을 이야기하시면서 국제적으로 뻗어 나가는 출판산업도 말씀해주셨습니다.

 

 

 

"출판은 마술이 아니다. 과학에 가깝다."

"세상에 질문을 던져라. 좋은 물음 속에 답이 있다."

 - 편집자 분투기 中

 

 

 1부에서 조금 딱딱한 이야기였다면, 2부는 그에 비해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산지니 블로그를 활용해 친구들에게 도서 홍보 활동, 저자와의 만남 등의 글들을 소개해주며 책이 출판된 후의 활동들을 소개하였습니다. 또한, 독서와 문해력에 대한 말씀도 해주셨는데요.

 

 한국은 100명 중에 2명만이 문해력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시면서 "책을 다양하게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유롭게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서를 겁내지 마세요.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세요. 뒤에서부터 읽어도 되고, 읽고 싶은 부분을 읽어도 좋습니다." 말씀과 함께 편집자가 되기 위해 읽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주시고, 도서관과 가까이 지내는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편집자의 길을 네 가지를 가져야 한다.

첫째, 탐구정신을 가져라.

둘째, 지혜로워야 한다.

셋째, 열정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넷째, 감동의 마케터가 되어라."

 

 

 제작까지의 과정과 책 장르에 따른 차이점을 궁금해하던 친구들의 질의·응답을 끝으로 다대고등학교의 직업체험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정리로 친구들에게 편집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력이고,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글쓰기의 힘이라며 다시 한 번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점심시간 후에 진행되어 피곤도 할 텐데 열심히 경청하는 친구들의 모습에 저는 강연 내내 웃음을 머금고 있었던 것 같네요. 강연을 끝내시는 대표님을 향해 박수쳐주던 그들의 꿈에 저는 박수를 쳐주며 다대고등학교에서의 직업체험을 끝냈습니다. 오늘은 동주여자중학교와 사하중학교에서 '직업을 JOB아라' - 출판기획을 진행하신다고 하네요.

 

Posted by 비회원

이달의 출판사 - 산지니

부산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부산지역 출판사 산지니 강수걸 대표

 

 

지난해 말에 출간된 책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에는 산지니가 지난 10년간 부산지역 출판사로서 고군분투해온 생존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2005년 발간한 첫 책 <반송 사람들>에 얽힌 이야기부터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여러 저자들과의 에피소드, 독자를 만나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고민들까지……. 산지니 강수걸 대표와 편집자 5인이 함께 모은 의미 있는 기억들이 하나하나 진심을 다해 기록되어 있다.

 

 

Q1. 부산에 있는 지역출판사로서 10여 년 동안 300권 넘는 책을 꾸준히 펴내면서 끈기와 저력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산지니는 어떤 출판사인지 <책&> 독자들에게 소개해주세요.

 

2005년에 시작해서 이제 만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10년 동안 생존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부산에 기반을 두었지만 산지니는 처음부터 전국의 독자들과 소통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관심을 갖고 출간해온 콘텐츠들도 지역에 기반을 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다양하게 공존합니다. 지역에 기반을 둔 경우라도 부산만이 아니라 전국의 독자들까지 눈여겨볼 만한 콘텐츠를 개발해왔고요. 인문사회과학에 집중하면서 국내 저자는 물론 중국과 인도 등 해외 저자의 책들을 꾸준히 번역 발간해왔고 몇 년 전부터는 문학서들도 하나둘 발간해왔습니다.

지금껏 10년 동안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책을 출간해왔는데 이제는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지역출판사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인문사회과학 출판사라는 산지니의 출발점이자 정체성을 내려놓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Q2. 산지니만의 특성 혹은 성장 동력은 무엇인가요?

 

산지니는 지금까지 기획과 교정교열, 디자인 등 편집공정을 대부분 자체적으로 소화해왔습니다. 외주를 주지 않고 가능한 내부에서 모두 진행해왔어요. 어떤 책은 기획방향이 잘못되었을 수 있고 또 어떤 책은 표지 디자인이 독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 있는데, 그러한 실패 경험들이 하나둘 쌓이면서 다음에 더 나은 기획과 디자인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이라 봅니다. 내부에서 이러한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왔고 그것이 산지니의 저력이 되어 지금까지 지속되어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역의 저자들도 든든한 힘입니다. 초창기 저자로 만났던 분들이 이후에도 꾸준히 도움을 주면서 산지니가 외연을 확장하고 내실을 갖추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좋은 인연을 소개해주거나 산지니에서 책을 여러 권 내기도 하면서 든든한 힘이 되어 주셨지요. 저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서울에 있는 출판사와 계약하고 싶으실 텐데, 산지니에서 책을 내고 싶다고 말씀 드렸을 때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신 선생님들이 참 많습니다.

 

 

Q3. 전국은 물론 해외로도 책을 유통하고 있으신데요.

 

부산에서 출간한 책을 전국으로 유통하려고 보니 처음에는 장벽이 꽤 높았습니다. 유통 시스템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래도 부산에 머물지 않으려 끊임없이 시도하고 콘텐츠를 확장해온 노력이 10년 동안 쌓이고 쌓여 산지니의 정체성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산지니의 저작권 수출 1호 도서는 <부산을 맛보다>로, 전국의 지역신문 가운데 가장 많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부산일보 라이프레저부 맛 담당 기자인 박종호 기자가 부산일보에 매주 연재한 기사를 재편집한 것입니다.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부산의 맛이나 맛집을 소개한 도서를 찾아보기 어려웠어요. ‘전라도 음식이 맛있지 부산에는 먹을 만한 게 없다.’고 오해하시는 타지 분들을 보면서 이 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내에서는 2011년 6월에 책이 출간되었는데 11월 일본의 서일본신문사 출판부로부터 일본어판 출간 문의가 들어왔어요. 부산은 예전부터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였기에 일본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거라 판단했던 것이지요. 일본어판은 2013년 2월에 출간되었습니다. 또한 함안 출신 독립운동가 이태준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 <번개와 천둥>이 지난 3월 몽골에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의사이자 독립운동가인 이태준 선생이 몽골에서 신의(神醫)로 존경받던 인물이라 몽골 출판사에서 관심을 가진 듯합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는 곧 대만과 저작권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와 대만은 인구규모나 출판시장 상황 등이 많이 비슷한데, 산지니가 걸어온 지난 10년이 대만의 지역출판사들에게 지혜를 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산을 맛보다> 일본어판(좌), 몽골에서 출간된 <번개와 천둥>(우)

 

 

Q4. 출판산업 측면에서 볼 때 부산은 어떤 도시인가요?

 

부산은 인구 350만의 대도시지만 출판만 놓고 보자면 매우 열악한 도시입니다. 등록된 출판사가 900곳 정도라는데 이번에 진흥원에서 전수조사한 결과를 보면 실질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은 90곳 정도에 불과합니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 중 부산의 인구가 약 5%를 차지하는 데 비해서, 출판산업에서의 매출은 2%에 그치는 상황입니다. 서점은 8% 정도이니 출판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지요. 이는 인쇄와 제본 등 제작시설이 열악한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출판산업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어야 하는 도시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Q5. 산지니의 새로운 10년을 계획하면서 앞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분야나 계획은 무엇인가요?

 

부산은 고령화 수준이 가장 높은 도시입니다. 65세 이상 인구가 현재 14%나 되는데 고령화 속도가 워낙 빨라서 얼마 안 있으면 20%에 도달할 것이라고들 합니다.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서 우리나라 50․60대 인구의 독서률은 현저히 낮습니다. 젊었을 적에 즐거운 독서경험을 맛본 적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요. 어쨌든 출판계 입장에서는 점점 늘어나는 고령인구들이 책을 편안히 접하고 좀 더 많이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시도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산지니에서는 큰글자도서를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오디오북이나 전자책, 그리고 오프라인에서의 행사 등도 장기적으로 시도해나갈 생각이고요.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독서에만 관심을 가질 게 아니라 시니어들의 독서환경에도 이제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고령화 현상이 뚜렷한 부산에서 먼저 시작해야 하겠지요.

젊은 세대들은 또 그들대로 취업과 경제적인 문제가 당장 급한 나머지 즐거운 독서경험을 갖기가 어려운 현실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출판사들이 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해서 독서환경을 하나하나 개선해나가야 합니다. 책을 잘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독서률을 높이는 문제가 그만큼 시급하니까요. 우리 출판사들이 노력한다면 독서률을 높이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위 인터뷰는 2016년 5월 제451호 <책&>에 실린 글입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부산을 맛보다 - 10점
박종호 지음/산지니

 

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Posted by 단디SJ

 

 

산지니에 입사하기로 확정이 나고 받은 첫 번째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읽고 싶었던 책이기도 한데요. 출판이라는 일이 어떻게 시작되어서 어떻게 끝나는 지, 특히나 지방이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는 산지니가 10년의 세월을 어떻게 버텨내었는지도 알고 싶었습니다.

읽게 된 책 내용 중에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을 꼽자면, 중국의 지원을 받아 부채의 운치, 요리의 향연, 차의 향기를 출간한 이야기나, 인쇄실수로 페이지가 뒤바뀌어서 제본소에서 감쪽같이 재작업 해 준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다른 나라의 책이라는 것은 언제나 아득하게 느껴지는 데 번역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거쳐 출간을 해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졌고, 제작비를 과감하게 투자해서 양질의 책으로 탄생시킨 부분도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인쇄 실수에 대해서도 항상 궁금했었는데, 재 인쇄 없이 말끔히 고쳐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그런 게 바로 장인정신인걸까요?

, 브라질 광고와 문화라는 책의 경우는 광고전공자인 저에게 익숙한 광고가 표지로 채택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눈에 확 띄었습니다. 광고 종류가 다양하게 있지만, 개인적으로 유머가 있는 풍자광고를 좋아하는 편인데요.

앞으로도 이런 의미 있는 광고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만약 광고에 관련된 책이 다시 한 번 나온다면 디자인에 참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밖에도 타이베이와 도쿄 도서전에 참가한 이야기, 학생들의 영화 촬영을 위해 협조해준 이야기 등 소소하고 좋은 글들이 많아서 술술 잘 읽혀진 책이었는데, 출판에 관심이 있으신 많은 분들이 읽어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지역 출판, 지역 지식문화 산실 역할

지역 문화 키우는 지역 출판 움튼다 (6) 지역 출판 활성화 방안

지역 출판은 지역의 소중한 이야기를 발굴해서 지역민뿐만 아니라 다수에게 알리는 귀중한 역할을 한다. 지역에 있는 지역 출판사가 아니라면 해낼 수 없는 일이기에 이들의 더딘 발걸음은 의미가 크다. 그렇다면 독서 인구, 출판사, 매출액 감소 등의 전국 공통적인 문제에다 출판계의 수도권 집중화, 도서유통망인 지역 서점 급감 등의 더 열악한 상황에 있는 지역 출판을 활성화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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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경남도민일보에서 강수걸 '산지니' 대표를 만나, 지역 출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최근 '산지니'가 부산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 출판 생존기라는 부제를 단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책을 냈다.

"지난 2005년에 출판사를 시작해 올해 12년 차다. 지역 출판사가 많지만, 생존기를 정리한 책이 없어서 만들게 됐다. 지역 출판은 나의 행복과 사회의 행복이 함께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 지역 출판 활성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

"부산에서 시행하는 우수도서 지원 사업이 지역 출판사에 도움이 된다. 우수 도서로 선정되면 출판사별로 1000만 원씩 지원이 된다. 이러한 사업이 다른 지자체에서도 생기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 지역 출판사에서 낸 책은 지역에서 구매하는 쿼터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규슈)이나 노르웨이, 스웨덴 등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다."

- 지역 출판사를 왜 지원해야 하나?

"책은 문화산업의 기초 토대산업이다. 다양성을 가진 양질의 지역 콘텐츠가 계속해서 생산되게 하려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제도적으로 지역 출판사를 육성해 나가야 한다. 지역 출판은 지역민의 표현과 사상의 자유 등의 기본권을 구현하는 방법이다."


우귀화 | 경남도민일보 | 20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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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행복하게 출판하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김해 돗대산의 추억


3년 전 가을이었던 것 같다. 언젠가 부산이라는 공간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의 모습을 담은 책을 출판해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된 것이 말이다. 빨갛게 낙엽이 진 산길을 오르며 동료들과 함께 시인이신 신진 선생님의 자택으로 야유회를 즐겼던 추억이 아직도 눈에 선히 떠오른다. 출판사의 야유회이다 보니 마냥 즐거이 웃고 놀 수만은 없었다. 김해의 돗대산을 오르는 와중에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중에도 출판사 식구들 사이에서는 출판기획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졌음은 물론이요, 온통 책 얘기만 하다가 집에 갔으니 말이다. 등반에 이어 선생님의 농막에서까지 이야기꽃을 피웠지만, 기획에 관한 아이디어가 좀처럼 모아지지 않아 김해에서 다시 부산의 구포역으로까지 돌아와서 결국 야유회 아닌 기획회의(?)를 끝마칠 수 있었다.


당시 우리 출판사에서는 정기적인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출판에 관한 책을 읽고 토론하여 좋은 사례가 있으면 산지니에도 실천해보자는 이유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읽었던 책들이 파격적인 편집자』『편집에 정답은 없다』『한국 전자출판을 말하다와 같은 책인데, 이 같은 다양한 책들을 탐독하면서 정작 왜 지역출판에 관한 책은 없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대표님께서 저자가 되어 책을 쓰는 게 어떨까 하는 질문을 야유회에서 넌지시 여쭈었지만, 대표님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손사래 치셨던 게 기억난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단행본


이후, 몇 년이 지났다. 동료의 결혼과 퇴사, 새로운 편집자와 디자이너의 입사와 같은 일상의 소소한 변화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출판사의 창업 10년을 맞이해 들뜬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다 출판사의 10년을 정리하는 단행본을 기획해보자는 주문이 내게 주어졌는데, 담당자로서 갑작스런 곤혹감을 느꼈다. 그동안 수많은 저자들을 상대하면서 나름 내공이 쌓였지만, 우리가 저자가 되어 우리가 마감을 하고 우리가 제작하는 책이란 어떤 모양새를 띌지 도무지 가늠이 잘 안 되었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업로드 되어 있는 저자와의 만남 사진 중 일부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다함께 쌓은 저력의 무기인 블로그가 있었다. 블로그에 실은 글을 우선으로 하여 출판사 식구들이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을 한데 모으고 나니, 원고의 뼈대가 얼추 잡혔다. 블로그의 글과 함께 담당편집자의 주문에 맞춰 새로이 글을 쓰고, ‘저자의 고통을 이제야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며 마감일을 지켜준 출판사 식구들의 노력 덕분에 완성된 책이 바로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여담이지만 부제인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는 담당편집자인 내가 아니라 권문경 디자인 팀장님께서 작성해주셨는데, 단순한 이야기 모음이 아니라 생존기에 방점을 두고 싶으셨다고 책의 결을 살려주셨다. 화룡점정의 표지디자인 덕분에 책을 받아본 독자들 모두 더 즐겁고 좋게 봐주신 것 같아 뿌듯했다.


금강산도 식후경부터! 아이스크림부터 먹고 일했던 2012년 무더운 여름날의 추억.


책의 제목에서도 강조했지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지역출판의 어려움이 아니다. 지역에서 출판하고 있음에도 행복하게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출판은 다들 어렵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외면하고 서점 수금도 힘들고, 무엇보다도 돈 안 되는직업이 출판업이라는 게 출판을 바라보는 세간의 이목이다. 하지만 몇 번의 직장을 체험한 내게 다른 직종과 다른 출판업의 매력은 이 아닌, 바로 사람에 있다. 따스하고 배려 깊은 마음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 서로의 행복한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억대연봉의 직업보다 훨씬 더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많은 출판인들이 서울과 파주가 아닌 지역에서행복하게’ ‘출판할 수 있음을 느끼고 또 함께 좋은 책을 지역에서 만들어주었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저널』 2016년 2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부산에서 활발하게 출판문화운동을 벌이고 있는 산지니(대표 강수걸)는 2005년 출판사 문을 열면서 ‘부산지역’을 문화콘텐츠에 담는 일에 주력해왔다. 최근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라는 부제를 단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강수걸 외 지음)를 내놨다. 출판사 대표에서 막내 편집자까지 책이라는 문화의 대명사를 만들어내면서 겪은 다양한 속내를 담아낸 책이다. 무엇보다 ‘지역에서 출판하기’를 가치화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가 독특하다. 강수걸 대표의 에필로그에서 발췌했다.



  
 ▲ 강수걸 산지니 대표 
 

부산지역에서 10년 차 출판사를 경영하면서 지역(local)의 대학현실을 목격하노라면 절망과 희망이 교차된다. 산지는 한국해양대와 산학협력가족회사로 활동하고 있고 동아대 인문대학 학생들의 인턴활동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살인적인 등록금에 비해 취업률은 너무 저조해 20대는 상당한 시간을 투입해야만 소화할 수 있는 책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출판사는 문화상품의 특성을 가진 책을 통해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다. 동시에 당대독자와 소통하며 후대독자까지도 고려하는 양질의 책을 발행할 책임 또한 갖고 있다. 지역의 교수들과 출판을 협의하는 중에 발생하는 가장 큰 생각 차이는 바로 책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다. 대학교수는 1년간 집필한 논문과 저서로 평가를 받는다. 1년 동안 열심히 연구한 교수에게 더 격려를 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쉽게 결과물이 발생하기 힘든 인문학 전공 교수로서는 난감한 대목이다. 질로 평가하기보다 양으로 평가하는 부분이 문제를 발생시킨다. 집필에도 시간의 축적이 필요하지만, 출판에도 시간축적은 매우 중요하다.

좋은 책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고자 하는 출판사의 욕망을 존중하는 대학교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런 부분을 무시하고 그저 시간 내에 빨리 결과물이 나오기만을 바랄 뿐이다.

출판에서 대표보다 더 중요한 사람은 편집자다. 대부분의 저자는 대표와 이야기하려 하지만 출판사는 편집자들이 운영하는 조직이다. 출판사의 편집자는 작가와 독자(미래독자를 포함)의 가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사람으로, 신간 기획과 진행, 교정·교열, 홍보 등 출간의 전 과정에 관여한다. 대체로 책을 내는 과정은 개인이 아닌 팀의 협업 아래서 진행되기 때문에 편집자는 무엇보다도 타인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과 원고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원고를 검토하고 분석한 다음, 출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출판사의 장래와 방향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대학의 교수들이 이 부분을 존중해 좋은 원고가 좋은 책으로 발전해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특정 분야의 책만을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출판사도 있지만, 산지니를 비롯한 지역 출판사는 종합출판을 추구한다. 무릇 출판의 역사는 늘 도시를 중심에 놓고 발전했다. 대학이 도시를 중심에 놓고 발전한 것과 마찬가지다. 양심과 표현의 자유가 출판의 기본 정신이라고 하면 대학의 자율성에 의해 학문의 발전이 가능하게 하는 부분이 대학의 기본정신이다.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대학을 지키는 것은 지역민의 협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도시를 중심으로 발달된 출판의 모습이 한국사회에서는 매우 왜곡됐지만, 이런 부분을 정상화시키는 것도 대학 구성원의 적극적 의지가 지역출판에 관심을 가질 때 가능하다

출판사를 학교 앞 복사집처럼 인식하는 구성원이 많은 현재의 대학은 대학의 위기 극복에 출판의 역할을 이해할 수 없다.

산지니가 부산에 있기 때문에 불리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국내외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성격의 기획출판을 하는 데 결정적인 장애는 아니라고 본다. 기획에서 출력 데이터 검수까지를 부산에서 완결하고 인쇄와 제작은 파주출판단지를 이용하면서, 전국의 큰 서점들과는 직거래를 하고 서울의 유통총판을 통해 전국적으로 책을 배급하기 때문에 전국에 책을 유통시미는 데는 큰 문제점이 없다. 관건은 기획 능력과 다품종 소량 출판을 통해 좋은 책을 꾸준히 시장에 내놓는 데 있다.

산지니의 경영 전략은 서울의 대형 출판사들이 손대지 않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지역 출판사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다. 지역 출판사로서 지역의 특성을 살린 책을 낼 수 있고 서울의 출판사들이 미처 다루지 못한 보석들을 발굴해 책으로 만들어 틈새시장을 찾아낼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도 지역의 독자들은 베스트셀러 위주로 책을 고르기 때문에 지역색이 짙은 책은 잘 팔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부산 출신 유명 작가의 책이 부산에서는 몇 권 안 팔리고 오히려 서울 지역에 더 많이 팔리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지역의 콘텐츠는 수준이 낮다는 인식을불식시키고 지역에서 더 많이 소비하고 향유하게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일 것이다. 이는 지역 출판사인 산지닌의 과제일 뿐만 아니라 지역문화 활성화라는 차원에서 지방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는 지역출판을 지원하는 제도가 거의 없다. 지역 출판사들이 늘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거창하게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그 자리, 즉 지역(local)을 기반으로 할 때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문화건 예술이건 출판이건 내가 살고 있는 이 자리에서 즐기고 누리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절실하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부산문화재단의 지역출판문화 및 작은 도서관 지원사업은 다른 지역에서도 참조할만한 사례다. 예산은 적어도 지역의 출판 활동을 고취하고 지역출판산업을 육성·지원한 첫 사례라는 점이 중요하다.


강수걸 | 교수신문 | 2015-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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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연말 기념 폭풍 블로거 잠홍 편집자입니다.


산지니 어워드 2부: 2015년에 빛난 산지니 책! 문학편


에 이어, 이번에는 2015년에 빛난 산지니 인문도서들을 한자리에 모아보려 합니다.

순서는 제 마음대로, 아시죠? :)
수상 사실 외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도서 목록입니다.



1/ 힘의 포획, 비인칭적인 것 

세종도서 문학나눔 - 평론

올해 문학나눔 평론 부문에서는 오길영 평론가의 <힘의 포획>, 
그리고 고봉준 평론가의 <비인칭적인 것>이 선정되었습니다.




<힘의 포획>은 “지금 비평은 거의 대부분 ‘칭찬’의 비평”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 이 책에서 오길영 평론가님은 “비평(criticism)은 곧 비판(critique)”라고 적으셨는데요. 

문학의 위상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동시에 '칭찬'의 비평과 주례사 비평으로 전락한 당대 한국비평의 위기상황 속에서도, 비평가가 본래 갖고 있는 문학에 대한 책무를 놓치지 않을 것을 강조합니다. 



힘의 포획 - 10점
오길영 지음/산지니




<비인칭적인 것>은 고봉준 평론가님의 네 번째 평론집으로, 한국사회와 한국문학의 최근 시대적 변화에 개입하여 주체, 문학과 정치, 민주주의, 주권, 노동시 등의 문제들을 직접 마주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올해의 첫 저자와의 만남에서 교수님은 "문학은 자신만의 경험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한 작품이 모두 작가 본연의 이야기가 아닌 경우도 있지요. 작가, 나 그리고 이외의 목소리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건 누구의 목소릴까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비인칭적이라는 것』이라는 제목을 착안했습니다."라고 설명해 주셨어요.

고봉준 평론가님께서는 올해 5월에 '제16회 젊은 평론가상'을 수상하시기도 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비인칭적인 것 - 10점
고봉준 지음/산지니



2/ 지중해 언어의 만남

세종도서 우수 교양도서


2015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에서 선정된 산지니 책은 

지중해지역원 인문총서 시리즈 중 하나인 <지중해 언어의 만남> 입니다.


저자 윤용수, 최춘식 교수님께서는 이 책에서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요르단, 레바논을 중심으로 근대 이후에 아랍어가 유럽어와 접촉하는 과정과 배경 및 그 결과를 살펴보셨는데요. 지중해 국가들의 사례를 통해 언어의 강제 이식이 어떻게 언어 교류의 형태로 작용하는지 파악할 수 있고, 타 지역의 언어 교류 형태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외래어가 범람하는 우리 사회에도 시사점을 던져주는 책이지요.




지중해 언어의 만남 - 10점
윤용수.최춘식 지음/산지니



3/ 한국 근대서화의 생산과 유통 
세종도서 우수학술도서


왕실과 양반계급 내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던 서화는 어떻게 대중적 문화상품이 되었을까요? 저자 이성혜 교수님은 근대 전환기 신문과 잡지를 살펴 조선시대부터 일제 시기까지 국내 서화계의 변화를 실증적으로 규명한다. 근대국가 체제로의 전환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서화가들이 어떻게 생존을 모색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이성혜 교수님께서는 조선후기 서화가의 삶과 예술에 골몰하여 2000년도 초부터 서화가들에 대한 책을 내신 바가 있고이들 조선후기 서화가들이 중세가 해체된 근대전환기에 어떻게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며 경제적 문제를 해결했는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 책에 실린 연구를 진행하셨습니다.


한국 근대 서화의 생산과 유통 - 10점
이성혜 지음/해피북미디어


4/ 사막의 기적? , 
라틴아메리카 언어의 다양성과 언어정책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칠레와 20년 가까이 인연을 맺고 있는 조경진 교수님의 저서『사막의 기적?』은 

칠레 북부 이키케 지역의 흥망성쇠의 문화와 지역개발신화를 다룬 문화인류학 책입니다.



이키케는 칠레 북쪽 아타카마 사막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항구도시로, 비옥한 남부지역과 달리 척박한 사막지역이어서 수천 년 동안 정착민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9세기 이키케 지역에 초석 붐이 불면서 경제부흥이 일어났고, 다른 도시의 이민자들이 유입해 오면서 척박한 도시에 항구와 지역민이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단일품목 생산 또는 단일 사업형태에 집중된 이곳 경제활동은 외부충격에 취약했고, 다시 쇠퇴기를 겪으면서 결과적으로 반복적인 흥망성쇠를 경험하게 됩니다. 


군사독재하에 이뤄진 경제개발, 과열된 부동산 투기, 노동운동의 태동과 지역민의 국민되기 등은 머나먼 이국 땅 칠레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우리에게 낯선 사건들이 아니지요. 무엇보다 저자는 역사적 사건을 경험한 현지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칠레 북부 사람들의 개인사와 지방사, 역사를 한 편의 소설처럼 흥미롭게 풀어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여전히 우리 사회 속에 남아 있는 개발신화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사막의 기적? - 10점
조경진 지음/산지니



『라틴아메리카의 언어적 다양성과 언어정책』은 
다양한 언어가 사용되고 있는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언어상황과 
다민족으로 구성된 이들의 문화와 언어정책 등을 되짚어 보는 책입니다.


저자이신 김우성 교수님은 특히 중남미 각국의 독자적인 언어규범 확립에 대한 노력에 주목하셨는데요. 과거 라틴아메리카가 겪은 역사, 사회적 변동에 따라 식민지 본국인 스페인과는 다른 차별성을 갖기 위해 각국이 어떠한 언어 민족주의적 관점으로 정책을 펼쳐왔는지 상세히 기술하셨습니다. 라틴아메리카의 스페인어는 국가마다 다양성이 존재하는 집합체라고 쓰셨는데요. 그럼에도 이들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근본적인 통일성이 언어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언어현상에서 공통되는 점을 묶어 규범을 만드는 일이 다양한 어휘로 인해 야기된 많은 문제를 종식하는 한 방법일 수 있다고 합니다.



5/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산지니 어워드 3부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책은, 제가 편애할 수 밖에 없는 '우리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부산 지역출판사 산지니 식구들이 출판사의 창업에서부터 다사다난했던 출판사 운영과정을 엮어낸 책인데요.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출판사 창업을 준비한 강수걸 대표님의 사연은 물론 첫 책 『반송 사람들』을 시작으로 300여 권의 책을 펴낸 산지니의 기록을 한데 모았습니다. 출판사를 차리고 첫 책을 홍보하러 서점 관계자를 찾아갔던 이야기, 출판사 작명에 관한 이야기, 저자에게 원고를 청탁했던 이야기, 인쇄사고, 서점부도 등 10여 년에 걸친 지역출판사의 생존기록인 셈입니다. 산지니 출판사 사례를 통해 부족하지만 지역의 독자들과 꾸준히 만나며 향후 지역출판의 과제와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산지니 어워드 3부작, 어떠셨나요? 

이렇게 글을 쓰고 보니 올해 꽤나 많은 책들이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과 격려 속에 2015년을 지나온 것 같습니다.

저자분들의 헤아릴 수 없는 땀방울에서부터 

교정교열, 본문과 표지 디자인, 인쇄와 제본을 거쳐

독자 여러분들께서 책들을 읽어주시기까지--

편집자인 저는 활자에 파묻혀 잊고 있을 때가 많지만

참 많은 분들과 손길을 주고 받았네요.

이 참에 감사 인사 드립니다.



연말 블로거 잠홍은 이만 새해를 맞이하러 가봐야겠습니다.


잠홍과 싱크로율 99%. 표정은 이래도 좋아라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책으로 또 인사를 드리게 될까요? 


산지니의 2016년, 기대해주세요 :) 


Posted by 비회원


부산지역 출판사 산지니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척박한 지역 출판업계에서 300여 종의 책을 출판하면서 10년을 버텨낸다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명색만 출판사인 경우가 대부분인 우리나라 지방 출판업계 현실에서 지역출판사가 연평균 30여 종의 책을 펴냈으니 의미가 크다. 그것도 그냥 대충 펴내는 책이 아니라 부산의 이야기와 부산의 필자, 부산의 기획력으로 펴낸 양질의 책들이라는 점에서 잔잔한 감동이 있다. 산지니의 간단치 않은10년 여정에서 지역 출판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본다.

산지니출판사 구성원이 10주년을 기념해 펴낸 책의 제목과 부제에 그들이 걸어온 길과 현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라는 책 제목에서 지역성을 가장 우선한다는 정체성과 수익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부제는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다. 성공기가 아니라 생존기다. 2년을 넘기기 어렵다는 지역출판계에서 살아남은 자체가 성공이다.

그들의 생존 비결은 '로컬 퍼스트'라는 원칙 하나로 스스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다. 산지니는 기획단계에서부터 북 디자인까지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했고 지역 필자 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것이 출판을 위한 돈과 사람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여건을 극복하는 거의 유일한 길이었던 셈이다. 디지털 중심 트렌드에서 우리나라 출판업계 자체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산지니의 10년 생존은 더욱 값어치가 있다. 이는 산지니의 분명한 정체성과 기획방향에 동의하고 지지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때 지역에서 문을 연 출판사가 수도권의 출판사를 넘보던 적도 있었다. 물론 돈과 사람이 지금처럼 서울에 집중되기 전의 일이다. 산지니 출판사가 지금까지의 성과에 노력을 더 보탠다면 더욱 큰 결실을 기대해볼 만하다. 그들의 말처럼 독자들이 읽고 행복해지는 책, 출판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책을 꾸준히 만든다면 충분히 희망적이다. 지금까지의 노하우와 참신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기 바란다. 산지니출판사의 창립 10주년을 축하한다.


국제신문  | 201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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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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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출판사 산지니가 출판사의 창업에서부터 다사다난했던 출판사 운영과정을 엮어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출판사 창업을 준비한 강수걸 대표는 2005년 2월, 척박한 맨땅에 부딪히는 기분으로 출판사를 시작했다고 술회하고 있는데요. 첫 책 『반송 사람들』을 시작으로 300여 권의 책을 펴낸 산지니의 기록을 한데 모았습니다. 출판사를 차리고 첫 책을 홍보하러 서점 관계자를 찾아갔던 이야기, 출판사 작명에 관한 이야기, 저자에게 원고를 청탁했던 이야기, 인쇄사고, 서점부도 등 10여 년에 걸친 지역출판사의 생존기록인 셈입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라는 산지니 출판사 사례를 통해 부족하지만 지역의 독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는 향후 지역출판의 과제와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지역출판사는 오래가기 어렵다? 편견에 부딪힌 산지니의 반격!


10년간 출판사를 운영하는 과정 속에 어려움도 많았다. 언론의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책이 팔리지 않는다든지, 지역서점의 부도로 책을 회수할 수 없어 손해를 입은 일까지 대한민국에서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 게다가 ‘지역’에서 책을 출판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책 만드는 일을 밥벌이 삼아 지역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들, 바로 산지니 식구들의 10년의 이야기를 정리해 책으로 정리해보자는 생각으로 이 책은 출발했다. 요즘에서야 지역에 출판사가 하나둘씩 자리 잡고 있는 추세이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출판은 서울과 파주출판도시에만 편중된 심각한 쏠림 현상으로 인해 ‘출판을 하려면 서울로’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였다. 저자풀, 유통망, 인쇄·제본 시설이 미비하기 때문에 지역에서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산지니 출판사의 강수걸 대표는 출판사 근무 경험도 없이 출판사를 10년간 이끌어왔고, 그의 독특한 영업방식으로 지역에서도 출판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이 책은 출판에 대한 그의 열정과 함께 한 권씩 책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저자와 함께 인연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행복’이라는 가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뒤바뀐 페이지, 독촉전화, 도서전 출장…

좌충우돌, 지역에서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

이 책은 출판 업무에 대한 딱딱한 이론보다, 실제 사례를 통해 에세이처럼 읽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지역출판사의 창업과 역사를 더듬으며, 한 출판사가 생존하기 위해서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예비 편집자뿐만 아니라, 지역출판사 창업을 꿈꾸는 이, 나아가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출판사의 속내를 궁금해하는 일반독자들도 모두 즐길 수 있을 만큼 유쾌한 내용을 가득 담고 있다. 부산 콘텐츠를 담은 『부산을 맛보다』를 일본출판사에 수출하면서 어떤 절차를 밟았는지, 책 홍보 우편물을 만들기 위해 전 직원이 가내 수공업으로 봉투에 풀질을 하기도 하며, 일본인 독자가 출판사를 방문하기도 하는 등 출판사의 업무를 소개하는 단순한 내용을 넘어 ‘행복’하게 출판 일을 하는 이들의 에세이를 싣고 있어 흥미를 더한다. 특별히 장별 말미에 배치된 ‘주간 산지니’는 출판사 식구들의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소개하고 있어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책에서 책으로 이어지는 인연의 소중함


부산의 중견 시인 최영철 선생을 처음 본 것은 광주에서였다. 그것도 아주 우연히. / 2006년 5월, 광주에 있는 거래서점 충장서림과 삼복서점을 둘러보기 위해 광주로 향했다. (…) 몇 달 후 최영철 선생의 시집 『호루라기』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고 부산 영광도서에서 독서토론회가 열렸다. 영광독서토론회는 지역 서점에서 책과 함께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참석하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최영철 시인을 만나게 되었다. 몇 달 전 광주에서 열린 행사 때 뵈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왜 아는 척을 안 했느냐”며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에 매우 반가워했다. _「최영철 시인과 조명숙 소설가 부부」, 107-109쪽.


강수걸 대표는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지역 저자들을 연결해주기 쉽다는 것, 이것이 바로 산지니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보이기 쉬우나, 오히려 지역 저자들을 매개하고 소통하는 데 있어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의 저자들은 출판사에 번역서를 추천해주기도 하고, 새로운 기획을 제안하는 등 출판사의 도서목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는 일등공신이다. 저자의 원고를 책으로 펴내는 데 출판사가 많은 공을 들였지만, 저자의 원고가 없었더라면 300여 권의 책을 출간하고 10여 년간 지역출판사를 이끌어오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부산의 저자와 소통하며 고유의 콘텐츠를 고민하고 책을 매개로 인연을 쌓아온 산지니는 앞으로도 지역이라는 변방에서 활동하는 활동가와 연구자, 문화종사자과 함께 소통하는 출판사이고자 한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5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이 책은 출판사의 창작 활성화를 위해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우수출판기획안을 지원하는 사업인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2015년도 선정작이다. “지역공동체의 활성과 가치를 담아내려는 노력이 엿보였다”며 지역콘텐츠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 단지 지방이라는 이유만으로 묻혀버리고 마는,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가치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일, 다양한 콘텐츠가 살아 숨 쉬는 지역이라는 공간에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행복이라는 가치를 심어줄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책을 펴내는 산지니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글쓴이

강수걸 : 산지니 대표. 1967년생. 부산대학교 법학과 졸업. 80년대 대학을 다니고 졸업 후에는 대기업에 입사하여 구매부서와 법무팀에서 10년간 일했다. 2004년 퇴사 후 1년 동안 창업 준비를 한 끝에 2005년 부산에서 산지니 출판사를 설립했다. 이후 10년을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도록 출판 일만 고민하면서 살고 있다.

권경옥 : 산지니 편집장. 어쩌다 출판계에 들어와 편집자 생활 시작하면서 태어난 막내가 어느덧 열 살이 되었다. 여전히 원고와 씨름하고 아이와 싸우면서 성장하는 중. 한 권 한 권 나의 손을 거쳐 만들어져 나오는 책의 물성에 감격한다.

권문경 : 편집디자이너로 일하며 20대를 보내고 2005년부터 산지니에서 북디자인과 제작을 맡아 300여 권의 책을 만들었다. 어떻게 하면 더 멋진 책을 만들까 고민하느라 흰머리가 늘고 있다.

양아름 : 서점에서 구입한 책의 면지에 그날의 기분을 낙서하는 게 취미인 4년 차 편집자. 저자가 갖고 있는 날것의 사유를 종이결에 아름답게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산파 역할을 하고 싶다.

윤은미 : 잡지사와 신문사를 거쳐 출판사에 안착. 사람들의 마음속에 흩어진 이야기를 모으는 중. 선명한 불빛보다 희미한 불빛 따라 걷는 걸 좋아한다.

문호영 : 인류학을 공부하다가 대학 졸업 후 부산 생활을 시작했다. 부산도 편집 일도 ‘얻어 걸린’ 복 같다. 이미 누군가가 한 말이지만, “출판노동자들을 보람차게 하는 좋은 독자가 되고 싶다.”

박지민 : 며칠 전 경력 1년을 막 채운 산지니의 새끼디자이너. 북디자이너를 꿈꾸다 운 좋게 산지니의 식구가 되었다. 매일같이 컨펌과 수정을 반복하며, 모두가 따뜻한 이곳에서 벌써 두 번째 겨울을 나는 중.

정선재 : 산지니 막내 편집자. 책(특히 문학), 영화, 연극 등 이야기가 있는 문화콘텐츠들에 관심이 많다.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된 요즘 매일 배우고, 매일 설레며, 매일 자책하는 중이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강수걸 외 지음 | 인문사회 | 국판 | 272쪽 | 15,000원

2015년 11월 15일 출간 | ISBN : 978-89-6545-321-5 03010

부산 지역출판사 산지니가 출판사의 창업에서부터 다사다난했던 출판사 운영과정을 엮어 책으로 출간했다. 출판사를 차리고 첫 책을 홍보하러 서점 관계자를 찾아갔던 이야기, 출판사 작명에 관한 이야기, 저자에게 원고를 청탁했던 이야기, 인쇄사고, 서점부도 등 10여 년에 걸친 지역출판사의 생존기록인 셈이다. 산지니 출판사 사례를 통해 지역의 독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는 향후 지역출판의 과제와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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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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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출판사 산지니가 출판사의 창업에서부터 다사다난했던 출판사 운영과정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출판사 창업을 준비한 강수걸 대표는 2005년 2월, 척박한 맨땅에 부딪히는 기분으로 출판사를 시작했다고 술회한다. 산지니는 첫 책 ‘반송 사람들’을 시작으로 300여 권의 책을 펴냈다.

출판사를 차리고 첫 책을 홍보하러 서점 관계자를 찾아갔던 이야기, 출판사 작명에 관한 이야기, 저자에게 원고를 청탁했던 이야기, 인쇄 사고, 서점 부도 등 10년에 걸친 지역출판사의 생존기록인 셈이다. 산지니 출판사 사례를 통해 부족하지만 지역의 독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는 향후 지역출판의 과제와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한다.

책은 지역출판사는 오래가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있다. 10년간 출판사를 운영하는 과정 속의 어려움이 나열된다. 언론의 많은 관심에도 책이 팔리지 않는다든지, 지역서점의 부도로 책을 회수할 수 없어 손해를 입은 일까지 ‘지역’에서 책을 출판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런 어려움에도 책 만드는 일을 밥벌이 삼아 지역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들, 산지니 식구들의 10년의 이야기를 정리해 책으로 내보자는 게 이 책의 출발점이다. 

요즘에는 지역에 출판사가 하나둘씩 자리 잡고 있는 추세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출판은 서울과 파주출판도시에만 편중돼 쏠림 현상이 심각했다. 저자풀, 유통망, 인쇄·제본 시설 모든 것이 미비했다. 그러나 산지니 출판사의 강수걸 대표는 출판사 근무 경험 없이 출판사를 10년간 이끌어왔고, 그의 독특한 영업방식으로 지역에서도 출판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 책은 한 권씩 책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행복’이라는 가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강수걸 외 저, 산지니, 1만5000원.

전강준 | 경남신문 | 201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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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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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출판사를 운영하는 것 자체가 모험이라는 사실은,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서울에 비해 시장 규모가 턱없이 작고 전문가도 그리 많지 않다 보니 운영에 따른 위험이 그만큼 큰 탓이다.

부산의 대표적 출판사로 꼽히는 '산지니'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산지니는 강수걸(48) 대표가 10년간 다니던 대기업에 사표를 던지고 1년 준비 끝에 세운 출판사다. 초반에는 지역 출판사라는 점 때문에 출판하려던 번역서를 놓치기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강 대표는 오히려 '지역'에 더욱 집중했다. '반송 사람들'을 첫 출판작으로 택하면서 지방이라는 이유로 묻혀버리는, 소소하지만 중요한 움직임을 담아내려고 한 것이다.

그렇게 지역 출판계에서 좌충우돌한 지 딱 10년. 강 대표는 출판사 직원들과 함께 책 쓰기에 도전했다.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라는 부제를 단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사진·산지니)를 펴낸 것. 

지난 10년의 생존 기록이기도 한 책은 왜 동네서점에서 책을 사야 하는지부터 지역 출판미디어로 독자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지역에서 출판사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등을 사례를 통해 쉽게 풀어냈다. 

출판사 직원들과의 에피소드도 재미있게 읽고 넘길 만하다. '2015 우수 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당선작이기도 하다. 

윤여진 | 부산일보 | 20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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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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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간 250여권 출판 / 지역 작가·단체와 연대도 / 

홍보 다각적 전략에 주력 / SNS 활용 독자 소통 앞장



 
▲ 전국적으로 책을 유통하고 있는 부산 ‘산지니’ 강수걸 대표.

지역에서 책을 만들고 팔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독서인구가 크게 줄어든데다 일부 유명 서점의 판매망 독점, 온라인 유통의 증가 등으로 지역 출판사와 서점의 생존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물론 정글 같은 출판시장에서도 차별화전략으로 주목받는 지역출판사와 서점도 있다. 규모는 작지만 독특한 경영전략으로 입지를 넓히며 책을 매개로 지역문화를 만들어 가는 곳들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지역출판’을 주제로 한 릴레이 강연을 열고 있다. 지역에서 책을 만들고, 팔면서 지역공동체를 확장해가는 이들의 고군분투기를 네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10여 년 동안 250여권이 넘는 단행본과 문예잡지, 번역서에 수출도서까지 낸 지역출판사. 부산의 ‘산지니(대표 강수걸)’는 전국적으로 책을 유통하는 드문 지역 출판사다.

부산은 서울 다음의 도시지만 출판 산업은 도시규모에 못 미치는 수준. 지난 2005년 창업당시 출판사가 몇 곳 있었지만 대부분의 지역출판사가 그러하듯 문학인들이 운영하며 문학서적을 만드는 상황으로 여건이 좋지 않았다.

지역 사람으로, 지역에서 콘텐츠산업을 해야겠다고 작정한 강수걸 대표가 출판사를 설립하고 낸 첫 책은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김대갑 지음)과 <반송사람들>(고창권 지음). 지역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지역성’은 지역출판사가 특화할 수 있는 최선의 덕목. 강 대표는 ‘영화도시’ ‘항구도시’ 부산에 주목했고, <무중풍경> <영화로 만나는 현대중국> <20세기 상하이영화> 등의 영화관련 서적과 <바다가 어떻게 문화가 되는가>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 <해양풍경> 같은 바다이야기를 꾸준히 만들어냈다. 지역 작가와도 손을 잡았다. 조갑상 소설가, 최영철 시인, 조명숙 소설가부부 등 부산을 대표하는 작가와 함께 책을 만들어 전국에 유통했다. 지역 작가들과의 작업이 출판사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출판 장르 확장에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철학 등 인문·사회과학 서적도 출판했는데, 지역 대학의 교수와 시민단체 등과 협업, 인도와 일본의 종교·역사·철학서적도 펴냈다.

‘만든 책’을 ‘잘 팔기’위해 다각적인 전략도 모색했다. 무엇보다 홍보활동에 주력했다. 언론사에 책을 적극 알리고, 출판사 출간목록을 만들어 온·오프라인으로 독자들에게 제공했다. ‘산지니’가 주목받는 활동의 하나는 지역과의 활발한 소통이다. 독자와 저자가 만나는 자리를 자주 만든다. 서점, 대학, 시민단체, 독서모임 등 독자를 만날 수 있는 곳은 모두 찾아다니며 독서문화 확산에 나선다. 독자와 소통하지 않고는 출판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오프라인의 행사는 모두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와 연계한다. 지역 출판사, 서점, 도서관, 대학이 공생하는 방안 모색에도 앞장서고 있다.

  
▲ 출판사 산지니 블로그에는 산지니 소식뿐 아니라 부산지역과 전국 출판계 소식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강 대표는 세계시장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 2013년 <부산을 맛보다>(박종호 지음)라는 책을 일본에 첫 수출했는데, 국제도서전에 책을 꾸준히 출품하고 있다.

‘산지니’의 가족은 강 대표를 포함해 모두 8명. 대한민국학술원, 문화관광부, 문화예술위원회 등이 선정하는 우수도서를 여러 권 만들어내고, 지역출판정책을 이끄는 성공모델로 꼽히지만 미래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강 대표는 “지역에 있다는 것이 불리하지만, 결정적인 장애는 아니다. 관건은 기획능력과 다품종 소량출판을 통해 책을 꾸준히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지역의 특색을 살린 책, 서울의 출판사들이 다루지 못한 보석들을 책으로 만들어 틈새시장을 찾아낼 수 있다”며 지역출판계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은수정 | 전북일보 | 2015. 11.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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