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자의 눈으로 본 독일 대학과 문화' 발간 목학수 교수
"독일 대학에 존재하는 다양한 연구소 등이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독일 경제의 근본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대 산업공학과 목학수 교수는 최근 유럽 금융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독일 경제의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 살펴본 '공학자의 눈으로 본 독일 대학과 문화' (산지니)를 내놓았다.
아헨공과대에만 200여 개
부산대 등 국내 대학 4배
기업 연계한 현장중시 교육
자율성 강조 분위기도 한몫
목 교수는 1981년부터 독일 중부 아헨공과대에서 5년간 박사과정을 밟았으며, 1991년부터 베를린공과대에서 교환교수로 1년간 생활했다. 그후 매년 학술교류 차원에서 독일 대학들을 방문해 왔다.
목 교수는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점과 최근 독일 대학 교수와 대학원생, 주민 등 수십 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살펴보니, 먼저 대학에 존재하는 다양한 연구소가 근본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아헨공과대에는 200개 이상의 연구소가 있다는 것. 이는 부산대 등 국내 대학보다 4배가량 많다.
목 교수는 두 번째로 현장 중심의 연구를 꼽았다. 독일 대학의 교육과정은 크게 △교수 강의△조교 실습 △현장실습 세 부분으로 나눠 유기적으로 이루지지만 국내 대학은 실험실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설명.
목 교수는 "예전에 국내 모 대기업 인사가 '대졸자에 대한 기업체에서의 재교육비가 너무 많이 든다'고 국내 대학의 문제점을 비판한 적이 있었다"며 "독일 대학은 오래전부터 기업체와 연계한 현장 중심의 연구와 교육을 통해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있으며, 국내 대학은 최근 도입해 일부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목 교수는 세 번째 요소로 '자율성과 책임을 중시하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꼽았다. "독일 대학 사회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1983년 독일에서 운전면허 시험을 볼 때 시험관의 지시에 따라 차로 변경 등을 하고 난 후 시험관이 그 자리에서 면허증을 발부해 줘 깜짝 놀랐습니다."
목 교수는 또 "얼마 전 독일 출장 때 유학시절 알게 된 독일 아주머니와 자녀교육 이야기를 하다가 '첫째 아들이 야간자율학습, 학원 때문에 새벽 1시에 귀가한다'고 했더니 '그러면 언제 독서와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 있겠느냐'며 깜짝 놀라고 나중에는 화를 내기도 하더라"고 했다.
결국 독일 경제의 힘은 어릴 때부터 접한 문화예술과 자율·책임을 중시하는 사회 전반 분위기가 대학까지 이어져 다양한 연구소와 현장 중심 연구 등을 통해 독일 경제의 힘으로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부산일보ㅣ임원철 기자ㅣ2014-12-11
원문읽기: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41211000115#none
독일 대학과 문화 - 목학수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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