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정 소설가가 지난해 펴낸 장편소설 '번개와 천둥'이 몽골에서 번역 출간돼 대암 이태준 선생의 일대기가 몽골에서 재조명받게 됐다. 부산일보DB
몽골인들이 존경했던 의사이자 강건한 독립운동가였던 대암 이태준 선생의 일대기가 몽골에서 재조명받게 됐다. 원로작가 이규정(79) 소설가가 지난해 펴낸 장편소설 '번개와 천둥'이 몽골에서 번역 출간됐다. 지역 작가 소설이 해외에 번역 출간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몽골에서 활동 중인 안경덕(72) 몽골문화연구소장은 "지난해 중순 몽골 출판사 DLP와 '번개와 천둥' 번역 출판을 계약하고, 1년 가까운 작업 끝에 지난달 출간해 이달 판매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몽골인에게 존경 받았던
이태준 일대기 그린
이규정의 장편소설 '번개와 천둥'
몽골서 번역·출간 '이례적'
지난해 부산문화재단 우수도서 선정
안 소장은 "2008년부터 몽골 울란바타르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태준 선생을 알게 됐는데, 선생의 일대기를 추적해보고 싶었지만 자료가 별로 없어 고민하던 중 이규정 소설가가 쓴 책을 발견했다"며 "이 작가가 흔쾌히 번역 출간을 허락해 이태준 선생의 모교 연세대학교의료원 교수들의 협조를 받아 번역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번개와 천둥 |
'번개와 천둥'은 '신의(神醫)'로 추앙받던 박애주의자 의사이자 몽골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다가 38년 짧은 생을 마감한 이태준(1883~1921)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실화 소설. 2001년 몽골 울란바토르 '이태준 기념공원'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집필 구상에 들어간 이 작가는 몽골과 이태준 선생의 고향 경남 함안을 수차례 오가며 수집한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1년 넘게 고통을 겪으면서도 펜을 놓지 않았던 이 작가는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3년 만에 책을 완성했다. 지난해 발간된 소설은 부산문화재단이 우수문학도서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태준 선생 일대기 소설을 쓴 인연으로 이 작가는 최근 충남 천안에 세워질 예정인 이태준 선생 비석에 새길 비문을 쓰기도 했다.
이 작가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압제에 희생되거나 항거한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꾸준히 소설을 써 왔는데 이번 소설도 그 연장선상이었다"며 "작가의 사회적 책무라는 본래 사명에 충실해서 현실을 똑바로 볼 수 있는 의식과 안목을 가지고 열심히 소설을 쓰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전히 집필에 매진하고 있는 이 작가는 다음 작품으로 암울한 역사 속에서 생을 이어온 재일 교포들의 신산한 삶을 담은 장편소설을 준비하고 있다.
윤여진| 부산일보 | 2016-04-04
번개와 천둥 - 이규정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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