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저는 산울림을 무척 좋아하고,
제 소원이 김창완 밴드 콘서트를 가보는 거에요.
이번에 KBS <TV, 책> 프로그램에
새 MC로 김창완이 나오는데요
아- 아-
다음 주 19일 화요일 23:40분에 여름특집으로 산지니 책
최영철 작가의 『어중씨 이야기』가 소개된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제가 좋아하는 김창완 씨가 제가 편집한 『어중씨 이야기』를
소개한다는 거지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요?
무엇보다 출판 불황 속에서 미디어 파워로 책이 팔리는 경우가 많지요.
저희 출판사는 해당 사항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이 있다니요.
그것도 여! 름! 특! 집! 입니다.
지난 12일에 방송된 화면
개편되기 전에는 스튜디오에 여러 명의 패널들이 나와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었어요
최근에 개편되면서 MC와 패널들이 서점도 찾아가고
도서관도 찾아가면서 책을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tv책이 만난 시민 독서가들" 코너는
일반 시민들이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기존 방송에서 전문가가 나와서 말하는 것과는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조금 더 선명하게 와닿았다고 할까요
이쯤해서 궁금한 "어중씨 이야기"
『어중씨 이야기』는 『금정산을 보냈다』로 2015년 부산 원북원도서에 선정된
최영철 작가의 성장소설입니다.
아이부터 청소년, 어른까지 연령과 상관없이 읽기 좋은 책이지요.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도시에 살던 어중씨가 시골 도야마을로 이사와 마을 사람들과 좌충우돌을 겪다 어느 날 마님의 심부름으로 장터에 가게 됩니다. 평소 어중씨 성격대로 여유를 부리다 그만 장터로 가는 버스를 놓치고 맙니다. 외진 시골 마을이라 버스를 타고 가려면 한참 기다려야 하기에 어중씨는 결국 걸어가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러나 도야마을에서 장터까지 가는 일이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마님이 부탁한 물건이 무엇인지는 잊어버리고 길에서 학생들, 강아지 길동이, 목사, 순례자 등을 만나며 그 어느 때보다 기묘한 하루가 어중씨에게 펼쳐집니다.
짐작했듯이 『어중씨 이야기』는 파트리트 쥐스킨트의 『좀머 씨 이야기』에서 제목을 가져왔습니다. 좀머 씨가 이 마을 저 마을 바삐 다니면서 사람들의 의심과 걱정을 살 때 좀머 씨는 당당히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라고 말합니다. 좀머 씨의 이 대답은 독자들이 오랫동안 이 책을 사랑하게 한 이유이기도 하지요.
『어중씨 이야기』의 어중씨 역시 ‘나는 여기가 좋아’라고 당당히 말하며 세상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은 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바꾸려는 의지이기에, 지금 부족하고 미흡해도 괜찮다고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름 특집으로 선정된 이유가 팍팍한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쉼표 같은 책이라서 선정하지 않았나 짐작해봅니다.
배우 정진영은 방송에서
책은 끊임없이 해석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라고 했습니다.
어떤 책이든 읽고 스스럼 없이 말하고 또 그곳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우리에게 자주 주어지길 바랍니다.
어중씨 이야기 - 최영철 지음, 이가영 그림/산지니 |
금정산을 보냈다 (반양장) - 최영철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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