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길] 결혼 이주여성을 둘러싼 의문의 방화사건
한국은 다문화사회다. 국제결혼과 외국인 근로자 이주로 다문화 인구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중략)
1996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고 등단한 서성란(49·사진) 작가의 신작 장편 ‘쓰엉’(산지니)은 베트남 여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동남아 출신 결혼 이주자에 대한 차별 같은 사회적 비판을 넘어 사랑과 욕망 등 인간의 개인 문제까지 녹여내 울림의 진폭이 크다.
베트남 여성 쓰엉은 젊고 건강하다. 그녀는 국제결혼중개업소를 통해 만난 김종태와 결혼해 시골 마을에서 살고 있다. 시어머니와의 갈등은 갈수록 커지지만 남편은 모른 척 한다. 마을에는 소설가 이령과 문학평론가 장규완 부부가 도시에서 이사와 ‘하얀집’을 짓고 동네 사람들과 거리를 두며 살아간다. 그들 역시 마을 사람 입장에서는 쓰엉과 마찬가지로 이방인이다. (중략)
“한국음식을 능숙하게 요리한다고 해도 쓰엉은 외국일 뿐이었다. 가일리에서 평생을 살다가 죽는다고 해도 쓰엉은 결코 한국인이 될 수 없었다.”(18쪽)
그런 쓰엉이 단지 결혼을 위해 이주해온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이 더 나은 삶을 꿈꾸는 평범한 사람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 작가의 미덕이다. 책을 읽다보면 법정에서 외롭게 스스로를 변호해야 하는 쓰엉을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016-11-11 | 손영옥 기자 | 국민일보
팜파탈 결혼이주여성과 도시 출신 부부
서성란(사진)은 ‘한국소설의 결혼이주여성 서사 연구’로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에 시집 온 베트남 여성을 주인공 삼은 그의 신작 소설 <쓰엉>은 박사 논문 주제에 이어진다고 하겠다.(중략)
소설 도입부에서 장규완은 쓰엉을 상대로 에로틱한 꿈을 꾼다. 자신의 욕망과 관능의 지향점이었던 이령이 ‘다락방의 미친 여자’처럼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가두어 버린 뒤, 새로운 대상을 찾은 셈. 그러나 소설 말미에서 “두 손으로 여자(=쓰엉)의 목을 감싸고 윤기 없이 말라 있는 입술에 입을 맞추”는 것은 장이 아닌 이령이다. 비록 꿈속 장면으로 처리되었지만, 밀짚모자를 쓴 채 이령의 휴대전화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는 쓰엉의 사진은 엄연한 현실. 더구나 “꿈속에서 그녀(=쓰엉)의 다갈색 이마에 입 맞추었다”는 또 다른 인물의 진술이 보태지면 사태는 사뭇 복잡해진다.
쓰엉은 결국 짓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쓰고 갇히는 신세가 되거니와, 책을 다 읽고 나면 결혼이주여성의 서사라기보다는 팜파탈적 매력을 지닌 여성의 상승과 추락을 다룬 비극을 지켜본 느낌이 든다.
2016-11-11 | 최재봉 기자 | 한겨레
원문읽기
더 나은 삶을 위해 국제결혼한 베트남 여인
제3회 실천문학상 신인상을 받고 문단에 등단한 서상란 소설가의 다섯 번째 장편 ‘쓰엉’이 나왔다. 사회에서 소외되고 고립된 사람들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서성란 소설가가 이번에는 베트남 여인을 서사의 한가운데로 불렀다. (중략)
작가가 형상화한 쓰엉은 순응하거나 도망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젊고 건강한 여인이다. 단지 결혼을 위해 이주해 온 이방인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꿈꾸는 평범한 여인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2016-11-11 | 박성천 기자 | 광주일보
서성란 선생님의 책이 여러 신문에 실리게 되었네요.
사랑이 넘치는 빼빼로데이라 그런지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쓰엉 - 서성란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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