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오전 책방 <밭개>에서 조정민 선생님과 독자들과의 만남의 자리가 있었다.

책방<밭개>가 위치한 곳이 책방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이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더디게 도착해서 예정된 11시 30분보다 약 10분 늦게 시작했다.

일찍 도착한 나는 책방 둘러보고, 주인장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작가님과 인사도 하고 예정된 시간을 기다렸다. 

 

책방이 **공업사, ##산업, &&기계 등의 가게들이 있는 골목에 위치하고 있어 처음 찾아갈 때는 신경을 써야 한다. 주인장께서 골목 입구까지 나가셔서 길을 안내해 주셨다.

 

 계절도 알려주고 주인장의 취향도 알 수 있는 자그마한 소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작은 책방들이 요즘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중 <밭개>는 주인장의 안목으로 고른 책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어서 작은 서점의 장점이 잘 살아 있어 반가웠다.  

 

 

             

 

번역자 조정민님은 『나는 나』뿐만 아니라, 『화염의 탑』도 번역을 하셨다.

 『만들어진 점령서사』의 저자이기도 하다.

 

 

『나는 나』를 같이 읽으면서 가네코 후미코의 삶과 사상을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책을 모두 미리 읽고 와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나 

가네코 후미코의 생각이 잘 드러난 부분을 같이 읽어 나갔다.

 

도시는 농촌의 희생을 바탕으로 번영해간다는 후미코가 경험하고 생각한 바는

지금 현재에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현상이다.

『할머니, 어머니, 딸의 시대』라는 일본의 소프트 페미니즘을 접한 번역자로서 조정민 선생은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도 할머니, 어머니, 딸의 시대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가네코 후미코의 수기를 번역하면서 개인적으로 아팠다고 했다. 장남인 아버지와 아들을 낳지 않은 어머니를 둔 딸인 입장에서.

 

 

 

"나는 처절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마디하고 싶다.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은 오직 자신에게만 지게 하라. 자신의 행위를 남게게 맹세하게 하지 말라. 그것은 아이에게 책임감을 박탈하는 일이다. 비굴하게 만드는 일이다. 마음이나 행동에 겉과 속이 다름을 가르치는 일이다. 누구든 자신의 행위에 대해 남과 약속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행위의 주체를 감시인에게 맡겨서는 안된다. 자신의 행위의 주체가 온전히 자기 자신임을 자각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비로소 사람은 누구에게든 거짓되지 않고,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고, 진실로 확고하고 자율적인 책임 있는 행위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철저히 주체적이고자 했던 가네코 후미코의 마음이 잘 드러난 부분이다.

 

가네코 후미코에게 조선 생활에서의 핵심은 할머니의 난폭함, 부조리함, 여기서 느끼는 박탈감이라 할 수 있다. 복수를 하기 위해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한 후미코는 행복할 수 없었다. 조선은 후미코의 사상을 잉태한 계기가 된다. 약자이지만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 하는 이. 무적자로 살아온 그녀가 무정부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그녀의 수기에서 잘 볼 수 있다.  

 

 

 

모든 권력에 저항한 후미코는 사회주의자가 될 수 없었다. 어떤 주의에도 동조할 수 없었다.

"지도자는 권력을 얻을 것이다. 그 권력을 가지고 새로운 세계에 질서를 세울 것이다. 그리고 민중은 다시 그 권력의 노예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란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은 단지 하나의 권력을 대신하는 또 다른 권력을 지니는 데 지나지 않는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한 일을 해야 한다. 그렇다. 나 자신의 일이다. 그러나 나 자신의 일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그것을 알고 싶다. 그것을 깨달아 실천하고 싶다."

 

 

 

강연과 이야기가 끝나고 함께 온 분들의 단체사진을 찍어줬다. 일행이 아닌 다른 분들은 개인적으로 작가와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고, 책방이 마음에 들어서인지 책방 주인장님께 명함을 달라고 요청하는 이들이 많았다.

 

 

 

 

서점 주인장님의 소개와 간단한 설명도 모인 독자들에게 유익한 내용들이었다.

책방 <밭개>를 다시 찾을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았다.

 

서면이나 전포동에 나가신 길이면 방문해 보실 것을 강추합니다.

 

 

책방 밭개 찾아가는 길: 서면역이나 전포역에서 걸어서 10분 조금 더 걸립니다. 전포초등학교와 엔씨 백화점 사이이 있습니다. 보물찾기 하듯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할 겁니다. 서점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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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그늘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