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산지니출판사로 팩스 한 통이 왔습니다.

'위이이잉~~'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나온 것이 언제나처럼 주문서인가 싶어 퍼뜩 확인한 실버편집자는,

 

<한국출판인회의 20년사 수록을 위한 회원사 서면 인터뷰 요청>이라는 조금은 위엄 있는 제목을 보고 떨리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지요.

 

여기서 잠깐! 한국출판인회의는?

 

 

 

 

한국출판인회의출판의 자유를 신장시키고, 출판의 문화적 진흥과 산업적 발전을 위해 민족문화의 창달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1998년 11월 2일 설립된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사단법인입니다.

 

 

다시 돌아가서, 팩스의 내용이 어땠냐구요?

 

 

지식산업의 근간인 출판문화산업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시는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  시작된 글은, 20년사 특집으로 회원의 목소리를 담고자 하니, 바쁘시더라도 아래의 내용을 작성해 제출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로 끝났습니다.

 


질문은 이러했습니다.

 

 

① 우리 출판사는 ○○○다.
② 우리 출판사 10년 후는?
③ 한국출판인회의 20주년, 단소리나 쓴소리를 해주세요.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하나 하고 있던 와중,
저처럼 활자에 관한 것이라면 고민이 많은(?) 편집자들을 위해서인지
친절한 답변 예시가 눈에 띄었습니다.

 

 

*답변 예시
○○○ 출판사
1. 우리 출판사는 사장이 문제다.
2. 10년 후에는 베트남 다낭에 지사를 둘지도 모르겠다.
3.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달라. 힘들어서 회의 못 가겠다. 이럴 줄 몰랐겠지.


 

☆☆☆ 출판사
1. 우리 출판사는 10년째 그대로다.
2. 설마 10년 후에도 그대롤까?
3. 한국출판인회의, 10년 20년 30년, 정신만은 늘 그대로~


△△△ 출판사
1. 우리 출판사는 너무 조용하다.
2. 10년 후에는 갈라파고스로 직원 야유회를 갈 것이다.
3. 출판인회의가 주요 서점들을 인수하라.


◇◇◇ 출판사
1. 우리 출판사는 변신을 시도중이다.
2. 10년 후에는 출판사, 방송국, 교육기관, 서점업을 병행하는 출판문화복합기업이 되어 있을 것이다.
3. 출판인회의가 다양한 솔루션과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는 출판 뉴미디어 리더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 출판사
1. 우리 출판사는 마당이 있다.
2. 10년 뒤에는 우리 건물일까?
3. 출판인회의, 회장단, 임원진은 의무복무제로 회원 모두가 돌아가며 봉사하도록 정착되면 좋겠다.


□□□ 출판사
1. 우리 출판사는 어제 신입사원을 받았다.
2. 10년 뒤에는 이 신입 형제님의 연봉이 1억쯤(세전) 될 전망이다.
3. 이를 위해 회사일에만 집중할 테니, 출판인회의여! 내년부터는 저를 찾지 말아 주세요...(한숨)

 

 

답변 예시를 어느 분이 작성하셨는지 몰라도 잠시나마 킬킬 웃었답니다.^^

 

산지니출판사 식구들도 돌아가면서 답변을 작성했지요.

 

여기서 산지니 가족들의 톡톡 튀는 답변을 여러분께만 살짝 공개합니다.

 

 

 

각양각색의 답변 중에서도 엄선된 답변은 이러합니다.

 

우리 출판사는 부산에 있다.

 

우리 출판사 10년 후는? 버티고 있을 것이다.

 

한국출판인회의 20주년, 단소리나 쓴소리를 한다면?
출판의 존엄과 자유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더 아래로, 땅으로 내려와 주시길

 

 

여기서 ‘아래로, 땅으로’라는 어구는 ‘부산’에 있는 출판사로서 출판인회의에 바라는 점과 무관한 것은 아니겠지요.

소수와 지역의 의견에도 귀 기울이고, 출판사와 같이 호흡하며, 성장하는 한국출판인회의가 되길 바랍니다.

20주년 축하드려요. :)

Posted by 실버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