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있습니까?"

Nowhere/ Now Here

 

서울국제작가축제

2018.10.21~10.27

 

 

 

시월입니다. 쏟아질 것 같은 파란 하늘과 찹찹한 바람이 반가운 그런 계절이지요. 날씨의 긴장이 풀리는 계절이라 그런지, 가을이면 여기저기서 다양한 축제와 행사들이 시작됩니다. 산지니가 자리한 부산 해운대에도 곧 다가올 부산국제영화제 준비로 분주해요. (출퇴근하면서 구경하곤 하는데, 이제 야외 상영관도 레드카펫도 준비를 거의 마친 듯하더라고요.) 영화, 음악, 음식 등 다양한 주제의 다채로운 행사들이 진행되는 시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을은 독서의 계절!! 오늘은 책덕후들이 좋아할 만한 행사 하나를 소개해 드릴까합니다. 

 

 

바로 "서울국제작가축제"

 

 

위의 영상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안 보셨다면 클릭 한번 해보시지요~) 국내외 서른 명의 작가들이 한데 모이는 축제가 열립니다. 공지영 소설가, 장강명 소설가, 박준 시인 등 국내 16명의 작가와 아네테 훅 소설가(스위스), 진런순 소설가(중국), 조엘 맥스위니 시인(미국) 등 해외 14명의 작가들을 초청해 문학과 사회, 작품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다. 

 

개인과 시스템, 사회적 재난, 젠더, 디아스포라, 자본주의. 다섯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작가들의 수다'와 '낭독회'가 준비돼 있는데요. 보다 자세한 사항은 2018서울국제작가축제 웹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제가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10/24(수)에 있을 '작가들의 수다3'입니다.

심보선 시인의 진행으로 이뤄진 이 행사는 '디아스포라-우리가 떠돌며 서 있는 곳'이라는 주제로 작가들의 수다가 펼쳐질 예정이에요.

 

 

 

 

 

제가 이 프로그램에 가장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디아스포라'라는 주제와 참여 작가들의 작품 때문입니다.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삶터를 옮기는 이들, 그리고 그렇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사회와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와 생각들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와 관련해 몇 작품들을 꼽아봤는데요, 함께 읽고, 느끼고, 상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박솔뫼 장편소설

<백 행을 쓰고 싶다>
문학과지성사  | 2013년 04월 19일 출간


대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다시 고향으로 내려온 스물한 살의 여자인 ‘나’. 그녀가 살아가는 바닷가 도시 근처에 있는 인공 섬에서 쫓겨난 토착민들은 살 곳도 일자리도 잃은 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나’의 연인인 규대는 외국인 매매혼이나 매매춘을 알선하는 부모의 일을 돕고, ‘나’의 동창인 윤희는 아기를 잃는다. 이렇게 도시빈민들의 불행은 끝없이 이어지지만, 그들이 괴로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오은 시집

<유에서 유>
문학과 지성사  | 2016년 08월 08일 출간


단어가 만들어내는 유희를 즐기고 때론 의미를 뒤바꾸고 사회를 폭로하는 시인 오은. 이번 시집 역시 오은의 시를 ‘오은의 시’답게 만드는 유쾌한 말놀이와 단어들이 제공하는 재미는 여전하지만, 그 이면에 자리한 사회의 부조리를 향한 거침없는 폭로와 상처, 어둠 등의 감정을 기록해내고자 하는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

 

 

 

 

표명희 장편소설

<어느 날 난민>
창비 | 2018년 03월 16일 출간


인천 공항 근처 난민 캠프를 배경으로 버려진 한국 아이 ‘민’과 여러 난민들의 사연을 촘촘히 펼쳐 내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하는 소설. 실제 난민들을 만나고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예리한 리얼리즘적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해 한국의 난민 문제를 깊숙이 파고든다. 특히 난민 캠프에 모인 이들이 서로 조금씩 비밀을 드러내고 이해하게 되는 구성을 택해 세계의 어둡고 아픈 현실을 비추면서도 새싹 같은 희망의 기운을 전한다.

 

 

 

 

아네테 훅 장편소설

<빌헬름 텔 인 마닐라>
산지니 | 서요성 옮김 | 2018년 9월 21일 출간


필리핀의 실존 인물이자 국가적 영웅으로 언급되는 호세 리살(José Rizal, 1861~1896)을 주인공으로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오가며 풍부한 비유와 암시, 환상적 전개 등이 인상적이 작품. 의사이자 작가인 호세 리살은 안과학을 공부하기 위해 1886년 독일 유학길에 오른다. 그는 하이델베르크에서 안과 수술을 집도하면서도 형의 부탁으로 시작한 『빌헬름 텔』의 번역을 이어나간다. 독일어를 자신의 모국어인 따갈로그어로 하나씩 옮길 때마다 그는 작품 속에 녹아 있는 작가 쉴러의 자유에 대한 사랑에 감복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독일 유학은 안과학 공부뿐만 아니라 언어의 탐험, 식민지가 된 고국의 곤경을 깊게 바라보게 되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쓴다는 것, 읽는 다는 것, 생각을 나눈다는 것.

이것들은 오늘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2018년의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행복 그리고 아픔의 순간들을 나누고, 우리가 함께 해결해나가야 하는 현실의 이름들을 생각해봅니다.

 

작가란 모든 '지금 여기'에서 필사적으로 말하고, 쓰고, 듣고, 읽는 이들입니다. 2018년 서울국제작가축제는 바로 '지금 여기'에 대해 세계의 작가들과 고민하고 말하고 듣기 위해 진행됩니다. 화려하고 즐거운 축제들 사이에서 '서울국제작가축제'가 가지는 의미는 우리의 삶 속에 책이 있어야 하는 이유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월이 무르익어 가는 어느 날,

가벼운 걸음으로 나들이하셔서, 뜨거운 마음으로 돌아오길 바라며

이만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

 

 

행복한 가을, 보내세요 : )

 

 

 

Posted by 단디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