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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책/정치|사회

미술계가 궁금한가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 4.






미술계가 궁금한가.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는 미술세계의 알맹이를 딱딱한 이론이 아니라 구수한 입담으로 들려줄 것이다. 미술에 대한 전문지식을 미리 갖추지 않아도 우리 미술계의 현주소와 여러 가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신옥진은 현대 미술사의 살아있는 기록이다. 서양화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었던 1975년에 처음으로 서양화 전문 화랑을 표방하며 화랑을 시작하였고, 현재까지 36년간 오직 화랑 경영 한길만 바라보며 걷고 있는 천생 화상(畵商)이다. 그동안 화랑을 경영하며 쌓은 경험, 수많은 미술계 인사들과의 만남은 그 자체로 현대 미술사의 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신옥진
1947년 부산출생

내가 기억하기 어려운 어린 시절에는 집이 부유했다고 얼핏 들었으나 기억할 수 있는 시절부터는 굶기를 밥 먹듯 늘 빡빡한 생활의 연속. 청소년기를 결핵으로 몽롱한 삶을 이어가다 회복기에 김종식 선생을 만나 수많은 날 술 마시고 서상환 선생에게 유화를 익히다 1975년 다방형식으로 화랑 시작, 외상 찻값이 과도하게 밀려 2년 만에 폐업. 다방 손님으로 출입한 수많은 문화계 사람들과 폭넓은 교유를 체험하게 된 것은 미래를 위한 큰 소득. 일탈해서 수행 삼아 엉뚱한 취지 아래 부산시립, 경남도립미술관 등에 작품 800여 점을 기증하는 등 열정적 삶을 지향해쓰안 지병에 의해 번번이 죄절. 그 와중에도 평생을 목구멍 풀칠하는 문제로 전전긍긍하다가 50세 때쯤부터 다른 건 몰라도 밥걱정은 벗어났다 생각했는데... IMF, 미국의 서브프라임, 동일본 대지진 등을 거치면서 소박한 바람의 노후 생활은 산산조각이 나고 다시 밥걱정 쪽으로 뒷걸음질치다. 결국 죽기 전에는 보장이 안 되는 천형의 목구멍 문제에 인생이 다시 포박되다.  

-1987년 한국화랑협회 초대 미술품 감정위원장. 1989년 부산청년미술상을 제정, 현재까지 20년간 시행 중. 2009년 시 전문 월간지 『심상』신인상으로 때 늦은 턱걸이 문단 등단. 밀양시 명예시민, 경상남도 명예도민, 해운대포럼상, 자랑스러운 화랑인상, 부산시 문화상, 문화훈장(화관장).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화상이 본 미술세계」
현재 미술계의 흐름이나 미술품 유통시장의 변화,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변화된 미술품 제작 환경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더불어 좋은 컬렉터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이라든지 실제 현장에 있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위작과 관련된 미술품 감정의 진실 등도 엿볼 수 있다. 미술계가 편협한 민족주의에 얽매여 시대를 역행하고 있음을 안타까워 하기도 하고 현재 2년마다 같은 해에 열리고 있는 부산비엔날레와 광주비엔날레의 문제점도 지적하며 여러 각도에서 현재의 미술계를 살펴보고 있다.


2부 「화상이 느낀 작가세계」

2부에서는 화사들과의 애정행각을 담고 있다. 다방 손님으로 출입하던 문화계 인사들과 교류를 튼 이후 온갖 문적박대와 타박을 견디며 당대 거장들과 스스럼없이 사귀기까지 겼었던 에피소드, 장욱진, 박고석, 유영국, 황염수, 전혁림 등 미술계 거장들의 색다른 면모, 세계적 거장인 이우환 화백과의 작품에 얽힌 야기 등 평생에 걸친 그림쟁이들과의 예술, 사랑,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다.



3부 「화상의 주변 이야기들 」
개인 신옥진의 고민, 삶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놓고 있다.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허무감, 버림과 비움에 대한 실천, 요즘 세태의 변화 등 인생 후반부에서 바라본 세상사 고민과 사색의 흔적을 담고 있다. 수십억 원어치가 넘는 미술품을 호기롭게 기증하고 나서 몇 날 며칠을 끙끙거리며 왜 그랬을까 불면의 밤을 보낸 에피소드는 독자의 공감을 끌어내기도 한다. 


4부 「인터뷰」
마지막 꼭지는 국제신문 이선정 기자와의 인터뷰를 담았다. 산문으로 미처 다 풀어내지 못한 미술계의 이모저모를 예리한 질문과 화상의 솔직담백한 답변으로 담아내고 있다. 현대 상업미술계의 변천사, 미술품 투자에 대한 조언,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미술계도 변화해야 한다는 조언 등 미술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미술계 입문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정보의 장
사람과 미술이 만나는 공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변화해 나가고 있는지 궁금한가.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는 현장에서 발로 뛴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 미술계 입문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정보의 장이 될 것이다.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 - 10점
신옥진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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