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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 이벤트

시민과 함께 하는 문학콘서트

by 산지니북 2012. 3. 21.

콘서트 하면 으례 음악콘서트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3월 19일 저녁 7시 가마골소극장에서 열린 콘서트는 문학콘서트였습니다. 문학, 연극, 음악의 만남이었죠.

가마골 소극장 입구. 저희 출판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작가 1명을 초청하여 그의 문학과 삶을 살짝 들여다보고 관객들이 궁금한 것을 묻기도 하구요, 사이사이 초청 연주를 듣고 문학 작품을 각색한 연극을 보다 보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이 달의 초청작가는 송유미 시인.

송유미 시인은 93년 부산일보(시조), 200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전태일 문학상, 수주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시집으로 ‘살찐 슬픔으로 돌아다니다’ ‘당나귀와 베토벤’이 있습니다.

송유미 시인이 '유리에 맺힌 눈물'과 '차를 몰다가 슬픔을 주유하고 싶다'를 낭송했습니다.



시인이 된 계기와 시를 처음 쓴 게 언제였는지요? 라는 한 청중의 질문에 시인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시를 처음 쓴 건 초등학교 4학년 때였습니다. 담임선생님이 시인이셔서 그랬는지 저희에게 시를 많이 쓰게 하셨습니다. 창밖의 구름, 가을 단풍, 비오는 날 등등 시도 때도 없이 시쓰기를 시키셨습니다.
하루는 숙제로 써간 시를 선생님께서 보시더니 이거 니가 쓴거 맞냐고 물으시기에 제가 쓴 시라고 대답했더니 선생님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어요. 참 잘 썼다는 칭찬과 함께요.

'코스모스'라는 제목이었는데 내용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를 물속에서 노니는 피라미떼에 비유해서 썼던 시입니다.
그때는 마냥 고달픈 시쓰기였는데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가 저를 시인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궤도'를 낭송하는 신정민 시인.

 고명자, 신정민 시인이 송유미 시인의 시 <닥종이로 만든 여자>와 <궤도>를 낭송했습니다.

시를 상황극으로 만들어 공연하는 장면입니다.
연희단 거리패 배우들이 열연했습니다.

초청연주

국악퓨전그룹 '아비오'가 기타와 피리를 연주했습니다.
아비오는 해금, 대금, 피리, 기타, 베이스기타 등 6인으로 이루어진 그룹이라고 합니다. 피리 연주를 직접 듣기는 처음이었는데 아주 가느다란 관에서 절절하면서도 힘있는 소리가 흘러 나왔습니다.

김필남 문학평론가, 송유미 시인, 정훈 문학평론가(오늘 사회를 보셨죠)

작가와 평론가와의 대담. 

초청연주

송용창 음악가가 아코디언을 연주했습니다.

오늘 문학콘서트는 부산작가회의가 매달 주최하는 월례문학토론회의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작가와 관계자들만이 참여했던 기존 토론회의 형식을 벗고 시민에게 좀더 다가가려는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앞으로 매달 행사가 열린다고 하니 널리 알려져 더 많은 시민들이 같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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