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몽.입니다! 어느새 올해의 7월이 마지노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군요. 그것은 저의 인턴종료일이 다가왔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바야흐로 오늘이 마지막 출근일입니다.(울음) 그래서 이 일기는 마지막 인턴일기입니다. 슬프지만 어른답게 다음에 올 인턴 학생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줘야겠지요. (사실은 계속계속 다니고 싶어요T_T)
오늘의 일기 주제는 인턴의 보통 일과입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4주 동안 했던 일들을 한 번 되돌아보고, 다음에 오실 인턴 분들에게 깨알같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시작해볼보겠습니다!
이런 주제를 잡은 이유는 일기의 사전적 의미가 보시다시피 날마다의 기록인데, 인턴일기는 보통 주에 하나씩(물론 더 많이 써도 될 것 같지만 다른 업무도 있으니까...) 쓰지요. 사실 개인적으로 손일기를 쓰고 있긴 하지만 카테고리가 인턴'일기'인만큼 개괄적인 일기라도 써보고 싶었던 게 이유입니다!
우선 그동안의 제 24시간을 공개합니다. 이런 거 아무데나 알려주고 그러는 거 아닌데... 산지니라서 공개해요 u_u* 사실 별 것 없어요..(울음)
(10시 출근 기준)
출퇴근 시간이 정말 길어요. 하루에 1/8을 출퇴근에 투자를 했네요.(울음) 그래도 잠은 매일 8시간은 잤습니다. 하하. 수면시간은 7~8시간이 건강에 좋다고 해요. 참고하시길! 아침, 집에서는 보통 출근 준비(도시락 싸기를 포함)를 하고, 저녁, 집에서는 집안일과 운동을 주로 했습니다. 시간이 남으면 독서나 공부를 아주 짧게나마 했구요. 피곤한 날에는 그냥 멍하게 앉아있었던 적도 있었네요.
집에서 출발해 버스 두대를 갈아타고 법원, 검찰청 정류장에서 내리면 대략 9시 25분~35분 정도입니다. 7월 초에는 장마로 신발이 추적추적했는데, 지금은 땡볕에 발에서 땀 때문에... (추적추적한 정도는 아닙니다만) 어쨌든 산지니가 있는 건물까지 씩씩하게 걸어 올라가면 9시 40분 정도가 됩니다.
사무실에 도착하면 보통 자리에 앉아 컴퓨터로 하는 작업들을 하거나 교정을 봅니다. 작업이 없을 때엔 책을 읽구요.(이는 후에 서평 쓰기로 이어져요.) 컴퓨터로 하는 작업은 뭐니뭐니해도 스피드가 생명이죠! 인턴 분들은 단축키를 애용하시길 바랍니다ㅎㅎ 거기에 빠른 손놀림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죠!
출처 : blog.naver.com/oz29oz
그리고 시간이 지나 12시~1시 즈음이 되면 즐거운 점심시간을 갖습니다. 도시락을 싸와서 모두 둘러앉아 담소와 함께 맛있는 식사를! 매일 혼자 밥 먹는 자취생에겐 어떤 진수성찬보다 여럿이서 둘러앉아 먹는 식사가 더할나위 없이 좋았어요T_T 식사 후엔 가볍게 떡이나 과일, 차를 먹으며 티타임도 가집니다. 그리고 정리 후에 모두 양치질을 하죠. 한 번에 모두가 양치질을 하면 그 소리가 기괴하게 들려요(...) 화장실에 한꺼번에 들어가면 불편하기도 해서, 우리는 시간차 양치질을 하지요ㅎㅎ
매주 수요일에는 주간회의가 있습니다! 보통 식사 후에 진행되구요. 주간에 어떤 일을 했는지, 그리고 어떤 일을 할 지에 대한 계획에 대해 함께 얘기하는 시간입니다.
처음으로 주간회의에 참석했을 때(출근 3일차)에는 얘기할 내용이 없어서 뻘쭘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얘기할 거리가 있어서 뿌듯했어요.
다시 업무로 돌아옵니다. 바쁠 때에는 시간이 정말 잘 가요. "언제 4시나 됐어?!"라고 외쳤던 적이 많았습니다. 물론 마음 속으로ㅎㅎ
앗, 심부름이 주어졌습니다! 우편물을 보내는 것인데요. (여담이지만 몇 년 간 심부름이라는 단어와 꽤 멀게 살아서 새롭기도 하고 반가웠습니다ㅋㅋ)
하지만 4시 즈음엔 우체국에 우편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출처 : blog.naver.com/seojh1220
무인우편창구 이용을 추천합니다! ^ㅇ^ 터치스크린에서 시키는 대로 입력하고, 붙이고, 넣으면 됩니다. 어렵지 않아요!
쓸데없는 노파심에 한마디 드리자면, 사람이 별로 없을 때엔 창구에서 부치시는 게 빠릅니다!
이런 팁을 잘 이용하시면 일 처리가 신속한 인턴이 될 수 있지요.ㅎㅎ
6시가 되었습니다. 이제 퇴근해볼까요? 아.아.아. 썼던 컵들 설거지하는 거 잊지 않으셨죠? 저는 거제역 8번 출구로 뛰어내려 갑니다. 에스컬레이터가 뛰거나 걷지 말라고 하지만, 그 후덥지근한 공기 속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싶지 않아요.T_T (그러나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저처럼 뛰지 않을 것을 권장합니다.) 약 1시간 가량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제가 사는 동네 역에 도착합니다. 내려서 또 15분 가량 씩씩하게 걸으면 자취방에 도착합니다. 헥헥. 이것저것 하다가 선풍기 바람을 쐬며 일기를 쓴답니다. 그날 한 일들을 메모하고 못한 건 반성하고 잘한 건 자화자찬하고 내일의 일에 대해서도 메모합니다.^ㅇ^ 거창한 일기는 아니지요.ㅎㅎ 이로써 하루가 끝이납니다.
여름의 반을 산지니와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고,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식구분들도 모두 정말 정말 좋아요. (진심입니다! 사회생활 잘 하기 위해서 하는 입발린 소리 아니구요T_T)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몇 년 간 여름만 되면 정말 힘들거나 우울한 일이 많았습니다. 늦봄 즈음엔 여름이 오는 게 두려워질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그래서 마지막 여름방학만큼은 즐겁고 신나게 보내자, 라는 게 이번의 모토예요. 다행히 줄리의 법칙이 먹혔는지 지금까지 즐겁고 신나게 보내고 있는 중이에요. 이제 반 정도 남았는데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산지니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u_u*
앞으로 제가 어떤 길로 나아갈지는 아직도 고민되지만, 제 자신을 위한 고민이니 충분하게, 진지하게 한 후에 멋진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오후 네, 다섯 시 즈음 산지니의 간식시간이 시작되면 당당하게 맛있는 간식을 사들고 올 수 있는 능력자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끝으로 대표님, 편집장님, 팀장님, 엘뤼에르님, 온수님, 전복라면님께.
대표님, 여러 가지 일에 부려주셔서 감사합니다.(나쁜 의미가 아닙니다 오해하시면 곤란합니다T_T) 저는 정말 잡무만 하게 될 줄 알고 많이 걱정했거든요. 덕분에 좋은 경험 많이 쌓았습니다. 그리고 해주셨던 좋은 말씀들 마음에 꼭 새기겠습니다.
편집장님, 소녀같은 목소리에 성품이 따스한 분이시지만, 때론 칼 같은 결단력이 정말 멋있었어요! 그리고 신속하고 정확한 업무 처리의 끝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잘 안된 것 같아 아쉬워요.T_T
팀장님, 어떤 원고든 팀장님의 손을 거치면 (부산에서 흔한 말로,)까리하게 변합니다. 표지도 정말 이쁘게 잘 디자인하시고.. 그래서 편집자 일만 생각하다가 디자인에 관심이 생겼어요!ㅎㅎ 아! 인디자인을 다루게 해주신 은혜는 잊지 않을 거예요. 스타일 작업도 인디자인도 정말 재미있게 했어요. ^ㅇ^
(엘리에르님, 온수님, 전복라면님 순은 ㄱㄴㄷ순입니다. 전복라면님이 혹시 서운해하실까봐 말씀드려요ㅋㅋ 그런 서운함은 붙들어매세요!)
엘뤼에르님, '전복라면 추켜세우기'의 1인자이신 엘뤼에르님, 제 생각일 뿐인데 전복라면님은 그럴 때마다 마음속으로 많이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ㅋㅋ(전복라면님이 이걸 보시면 아니라고 막 그러실 거 같네요.T_T) 덕분에 즐거웠어요. 그리고 서류 돌려가면서 교정할 때 엘뤼에르님이 교정한 거랑 박향 선생님 소설 교정한 거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따라가고 싶어요!
온수님, 다갈색 눈동자의 미모의 온수님! 성격도 아름다우셔서 부러울 따름입니다. 언니나 오빠가 없어서 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온수님이 언니면 좋을 거 같아요.u_u* 제 외모의 질이 떨어져서 안닮은게 문제지만... 아, 그리고 진지한 사고에서 묻어나오는 말들 멋졌어요. 순간 다른 사람이라고 착각할만큼 멋진 말들이었어요. 온수님의 이마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슬픕니다. 흑흑.
전복라면님, 아......... 전복라면님........ 너무 보고싶을 거예요. 멧돌춤도, 하와이언 댄스(추측)도...... 블루베리즙이 다 떨어질 때까지는 정말로 저를 잊으시면 아니되어요. 언니는 정말 최고예요! 다른 사람 칭찬하는 걸 많이 배워가요. 저는 그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이 서툴거든요. 꼼꼼함도 한 수 배워갑니다! 그리고 주간 산지니 지켜볼거에요. 왜냐구요? 언니는 최고니까요!^ㅇ^ 그리고 꼭 좋은 분이 옆에 생기실 거예요. 라몽 블레스 유!
카레왕파힘님도 인턴 활동 화이팅입니다. 더 오래 같이 했으면 정말 많이 친해졌을 거 같아요^ㅇ^(그나저나 닉네임이 어렵네요...)
운 좋게도 마지막 점심 식사로 만찬을 먹고 왔더니 배가 정말 부르네요. 맛있었습니다^ㅇ^ 첫 인턴일기는 굶주린 배를 안고 썼었는데... 뭔가 상징적이네요ㅎㅎ
긴긴 무더운 여름, 건강 조심하시길 바라요. 그리고 모두 잘 지내주세요. (마음대로) 명예 식구 라몽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산지니의 좋은 소식들이 더 많아지길 기원합니다. 모두 감사해요.^ㅇ^ 라몽 블레스 산지니!
'인턴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주를 닫는 일기, 「삼겹살」 (6) | 2012.08.03 |
---|---|
진정한 바람, 진실한 목적을 향해,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수기 <나는 나> : 조정민 선생님 인터뷰 (9) | 2012.08.02 |
가네코 후미코, 나는 나 - 그녀의 옥중수기가 내게 말하길 (9) | 2012.07.26 |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타당한가?> 심층토론회를 다녀와서 (3) | 2012.07.19 |
배고플 때 보면 더 배고픈 일기 - "바야흐로 요리의 시대!" (10) | 2012.07.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