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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시인, '나는 나'의 주인공 가네코 후미코를 시로 탄생/국제신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9. 24.

산지니에서 얼마 전에 출간한 '나는 나'의 주인공 가네코 후미코의 생을 다룬, 김혜영 시인의 시가 일본에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기분 좋은 소식이네요. 시와 소설로 가네코 후미코와 박열의 사랑을, 혹은 아나키스트로 살았던 한 사람의 생을 더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네요. 아래 기사는 국제신문에 난 기사입니다.




조선 남자를 사랑해 자명고 찢은 여인,

한 편의 시가 되어 일본으로 돌아갔네.



국제신문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시선집 '당신이라는 기호'도 日에서 출간돼 주목



- 부산 시인 김혜영 작품, 日 시 전문지에 집중 조
- 경북 박열기념관에 번역본으로 걸린 작품이 인연


부산에서 활동하는 김혜영 시인의 시가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 시인의 시선집 '당신이라는 기호'가 최근 일본 칸칸보 출판사에서 출간되고, 김 시인의 시 '장미와 살인' '기호 이야기' 등 6편이 지난달 말 나온 일본 시 전문지 '섬싱(something)' 15호에 소개됐다. 

특히 '섬싱'에서 집중 조명한 시 가운데 일제 강점기 경북 문경 출신의 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 박열의 일본인 부인 가네코 후미코를 다룬 시가 포함됐다. 시선집에도 이 시가 있다. 한일 간 독도 영유권 분쟁으로 민감한 시기에 아나키스트로 일본 군국주의에 저항하며 식민지 조선 남자를 사랑해 결혼하고, 남편과 함께 일본 천황을 살해하려다 옥사한 아주 특이한 일본 여성에 관한 한국 시인의 시를 게재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김 시인은 남편의 품에 안겨 책을 읽는 가네코 후미코의 사진을 보고 인상이 깊어 '가네코 후미코-자명고를 찢는다 둥둥 울음 우는 북소리 낙랑공주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는 제목의 시를 써 첫 시집 '거울은 천 개의 귀를 연다'에 실었다. 가네코 후미코의 무덤은 현재 경북 문경 박열 기념관 뒤편에 있다.

   
김혜영 시인이 시 '가네코 후미코'의 모티브를 얻은 독립투사 박열과 부인 가네코 후미코 사진.
'1923년 붉은 태양처럼 빛나던/일본 천황을 암살하려 한 혐의로 구속된/아나키스트 박열과 아내 가네코 후미코의/오래된 사진을 신문에서 발견했다//소파에서 한 쌍의 잉꼬처럼/박열의 품에 안긴 가네코 후미코는/행복한 표정으로 책을 읽고 있다/박열은 가네코의 가슴에 한 손을 얹은 채/느긋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있다//(…)슬픈 시체/아버지의 나라를 배반하고/천황을 살해하려던 마녀의 몸에서/향긋한 벚꽃이 피어났다(…)'.

일본어 시선집 '당신이라는 기호'는 김 시인의 첫 시집 '거울은 천 개의 귀를 연다'와 두 번째 시집 '프로이트를 읽는 오전'의 시로 짜였다. 

시선집이 일본에서 나온 것은 가네코 후미코에 관한 시 덕분이다. 김 시인은 "경북 문경 박열 기념관에 가네코 후미코에 관한 시와 일본어 번역이 실린 것이 인연이 돼 일본에서 출판이 이루어지고, 시 전문지에도 조명받게 됐다"고 말했다.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20921.2201719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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