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대왕릉. 문무왕은 생전에 지은 업보를 바다에서 씻으려고 저기 누워 있다. 그리고 민중은 이야기로써 화답하였다.(76쪽)
(문무왕) 21년(781) 가을, 7월 1일에 왕이 죽었다. 시호를 문무라 하고, 여러 신하들이 왕의 유언대로 동해 어구의 큰 돌 위에 장사지냈다. 세속에서 전해오기로는 왕이 용으로 변했다 하니, 이로 말미암아 그 돌을 가리켜 대왕석이라 하였다. (본문 74p)
수천년 켜켜이 쌓인 경험과 지혜의 보고
바다 관련 이야기 추려 한반도 선조 역사 이해 도와
1289년경 일연이 편찬한 ‘삼국유사’는 20세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민족의 고전’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 받았다.
근대로 넘어오면서 민족주의가 대두되자 사대주의적 성향을 가진 ‘삼국사기’와 달리 대단히 주체적이라는 평가에서 였다.
또한, ‘삼국사기’에서 언급돼 있지 않은 상고사와 고대사에 대한 정보를 부분적으로 나마 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삼국유사’의 가치를 끌어 올렸다.
작가는 ‘삼국유사’에 대해 무한한 지혜를 담고 있는 ‘인문의 바다’요, ‘민중의 바다’이며 ‘이야기의 바다’라고 표현한다.
이 책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는 이처럼 깊고 넓은 ‘삼국유사’의 이야기들을 ‘바다’라는 하나의 테마로 바라보고자 한 책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지리적 특성상 한반도의 역사를 바다와 떼놓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우리 민족의 이야기인 ‘삼국유사’에도 바다와 관련한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는 발상에서 착안, 이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추려낸 저자는 거기에 자신의 시선을 더했다.
물론 ‘바다’와 관련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의미를 풀어내고 있지만, ‘삼국유사’가 가진 본연의 가치인 ‘역사’와 ‘불교’라는 주제에도 무게를 두어, 책을 크게 ‘1부 역사와 바다’, ‘2부 ‘불교와 바다’로 구분했다.
1부는 ‘바다가 기른 영웅, 탈해’, ‘바다 건너 문화를 전한 연오랑 세오녀’, ‘바다와 강을 빼앗겨 멸망한 백제’등의 주제를 통해 삼국유사에 나타난 ‘바다’의 의미를 역사적 사실과 연결지으며, 당시 민중이 인식하는 ‘바다’의 의미를 고찰한다.
이어진 2부는 ‘이루지 못한 불국토의 꿈, 허황옥’을 시작으로 ‘바다 건너온 부처님의 사리와 불경’, ‘후삼국의 서해와 보양 스님’ 등을 통해 바다가 당시 한반도의 불교계에 전한 영향과 불교적 관점에서 바라본 ‘바다’를 주시하며 이야기를 풀어 간다.
-박국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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