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여경 작가의 여행에세이.
『기차가 걸린 풍경』 출간일이 하루 남았네요.
주말이면 직접 서점에서 책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예약은 가능합니다.
얼마 전 블로그 댓글로 '관심'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독자분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다고 하셨는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알려드릴게요:) 개인적으로 아이디가 참 마음에 듭니다.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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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풍경을 전하는 기차역 여행
“지치지 않고 따라오고 있느냐, 나의 영혼아!”
소설 『불온한 식탁』으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나여경 작가가 이번에는 인적이 드물어 간이역이 되었거나 폐역이 된 기차역들을 찾아 떠난다. 지나간 추억을 어루만지며 웃음과 눈물, 만남과 이별을 간직하고 있는 기차역에서 작가는 특유의 섬세함과 내밀함으로 주변 풍경과 시간을 재해석한다.
저자가 떠난 간이역 여행은 모든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다. 엄마에게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에 마음을 뒤척이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절당한 친구의 이야기가 머릿속을 어지럽히기도 한다. 또는 내리는 빗속에 누군가를 생각하며 이런저런 상념에 빠지기도 한다.
송림을 등지고 낙동강 물길을
바라보는 기차 안의 연인들.
잔잔한 수면 위에 빛을 업은 윤슬이 마치
그들과 눈 맞춤 하듯 반짝인다.
저자가 떠난 기차 여행은 이러한 일상의 무게와 고민을 안고 떠나는 여행이지만, 오랜 시간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간이역들을 찾아가면서 저자는 어느새 일상의 고민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때로는 역명판만 존재하는 역사에서 빠르게 질주하는 우리의 인생을 반성하기도 하고, 한적한 시골 간이역을 찾아가면서 옹색하게 굴었던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나여경 작가는 “다 이룸을 행이라고, 또 다 이루지 못함을 불행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자각은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시간에 얻은 사유의 선물이다”고 말하며 간이역 여행 속에 우리가 잊고 지냈던 삶의 이면을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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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걸린 풍경 - 나여경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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