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오는 따끈따끈한 책을
제일 처음 만나는 이는 누굴까요?
작가도
담당편집자도
출판사 대표도
디자이너도 아닌
바로 제본소에서 일하는 분들이죠.
기계에서 막 나온 신간 『기차가 걸린 풍경』을 휘리릭 펼쳐본
제본소 담당자님의 책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을까요?
제목부터가 왠지 서정적일것 같고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기계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책의 목차를
무심코 넘겨보았더니 목차의 제목들 마저도
더더욱 감성을 짜내고,
아련한 오래 전 일을 추억해야 할것 같아
잠시 눈을 감게 만들더군요.
글을 쓰는 사람이란 과연 이세상 모든 일과 경험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라는 평소 의문을
다시 한번 가지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이 시대를 사는 슬픈 군상들에게 시간에 구애없이
조용한 기차여행을 꿈꾸어 보지 않은 이, 있을까요?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생각해 보렵니다.
작가가 생각의 거미줄을 마구 뽑아내며 서 있었을
그 플랫폼들을 나도 한번 밟아볼까.......
승강장 기둥에 새겨놓은 전통문양이 청사초롱을 닮은 경주역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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